동에서 뺠맞고 서에서 화풀이 하는 일본의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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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의 무역규제로 난리가 났다. 청와대는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경제인과 국회의원이 일본을 찾아간다고 한다. 아마 우리 정부나 경제인들 아무도 일본의 갑작스런 규제 조치를 눈치조차 차리지 못한 것 같다. 일이 터지고서야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대책마련에 나선 것 같다. 처음에는 징용문제 때문에 일본이 경제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대세였다. 일전에 일본 정부 관계자가 "수출 규제는 화학무기인 '시린가스'로 전용될 우려가 있어서"라고 NHK에 알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단락 된 강제징용문제를 또 다시 들고나서는 건 국제적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 무역관리도 지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수출된 재료가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게 이유다.
'대북제재'를 걸고 넘어진 것이다. 아무도 짐작조차 못한 변명이다. 아베는 한 달전, 일본 왕위 대관식에 특별히 참석한 트럼프에게 납치가족과의 면담 까지 벌리면서 북악마화에 공을 들였고 북미 대화가 거덜나도록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공고한 비핵화 대화에 대한 의지를 돌려놓을 수 없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 믿어진다. 아베가 이것을 최종 확인한 건 G20에서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트윗이 공개되자 아베는 기절했을 게 분명하다. 왠걸 다음날 역사적 판문점 회동이 벌어지자 아베는 놀라 뒤로 나빠져서 일어나질 못했을 것 같다. 일본 언론 매체들이 일제히 아베가 왕따됐다며 "주변 6개 정상 중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 아베"라고 따가운 비판을 해댔다.
부시와 오바마가 벌리는 대북적대정책에 편승해 군국주의 부활과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데에 큰 재미를 봐왔. 특히 북핵을 빙자한 '대북제재' 구실로 독자적 제제도 했지만, 재일동포 탄압 차별을 정당화 하는 못된 짓을 하고 있다. 사실, 북핵에서 가장 큰 이득을 얻고 재미를 보는 쪽은 미일이다. 트럼프가 재선에서 승리하는 길은 비핵화에 성과를 내고 노벨상을 목에 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그러나 아베는 북미 관계가 악화돼서 위기가 조성돼야 일본에는 리상적 조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온갖 아부를 다 떨어도 꿈쩍도 않은 트럼프에게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는 걸 절감한 것이다. 과거엔 6자회담의 일원으로 비핵화 문제에 관여도 했건만, 이제는 이런 단꿈을 꾸기는 다 글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약삭빠른 아베는 외톨이가 되기 싫어 늦었지만, 김 위원장을 조건없이 허심판회하게 만나겠다고 신호를 보냈으나 단칼에 거절됐다. 이제는 최후의 결단을 내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결심한 게 문 대통령에 대한 복수로 나타났다.
G20에서 문 대통령과의 한일수뇌회담을 거부한 데서 아베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G20에 수고만 잔뜩하고 인정을 받을 겨를도 없이 그만 세계의 이목이 판문점 회동으로 집중되자 아베는 허탈에 빠졌을 게 분명하다. 한미일 반북보수우익 연대로 북미 대화 파괴공작에 돌입한 것으로 보면 맞다. 어떤 의미에선 트럼프에게 뺨맞고 문 대통령에게 화풀이 하는 격이다. "동에서 터지고 서에서 화풀이"하는 꼴이라는 말이다. 이번 수출 제재에 대한 일본의 변명은 정말 웃기는 소리긴 하나, 일본의 진의로 봐야 한다. 북에 살상무기 재료가 이전될 가능성이 많다는 논리는 문 재인 정권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실추시키려는 저의가 엿보인다. 이명박근혜와 같이 반북친미친일예속 근성이 아닌 자주적 민족통일 정권이기에 아주 못마땅해 하는 것이다. 일미 반북세력의 준동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고 외부의 지원을 받는 한국당을 비롯한 태극기부대의 반북놀이와 종북소동이 한층 거세질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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