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염치로 미간첩선 '푸에불로호'를 반환하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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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 (RFA)은 지난 7월 11일, 또 다시 나포 억류되고 있는 미국 스파이선 '푸에불로호'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의회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회기에도 공화당 스콧 의원이 같은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미 상하 의원들이 줄곧 반환을 촉구하는 행동과 발언을 해왔으며 특히 하노이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미해군 출신 장교가 이 간첩선 반환을 트럼프의 회담 ㄹ제로 다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스콧 의원의 성명 내용 중에는 "푸에불로호는 50년 넘도록 북에 의해 선전도구로 이용돼 왔으며 배가 귀향했어야 할 시기는 훨씬 지났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이런 따위의 성명은 오히려 북측을 자극해 영영 돌려ㅎ내지 않게 만드는 불순한 언사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68년 초, 원산 앞바에서 간첩활동을 하다가 일개 북 인민군 병력과 83명의 미해군 간 교전끝에 백기를 들고 항복한 사건으로 당시 전면 전쟁 단계 까지 이르렀다. 나포 당시에도 미국은 해상탐사 중이었다고 변명하면서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다가 나포선에서 나온 자료로 들통이 나자 자백을 한 것이다. 미국이 사죄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서야 1년만에 82명 미해군 포로와 1명의 전사자가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그러나 간첩선 '푸에불로호'는 전리품으로 북측이 끝까지 돌려보내지 않고 대동강변에 전시하고 있다. 스콧 의원의 불평과 같이 이 간첩선은 미국의 더러운 심보를 세상에 까밝혀주는 증거물로 되고 있어 북측이 선전하기에 기막힌 자료다. 좀 세상물정을 안다는 미국사람이라면 미국의 양심을 한없이 찔러대는 이 광경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이나 뉘움침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이 때가 됐으니 돌려내라는 수작을 한다는 건 건방지고 오만한 작태라고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적어도 하노이 공동선언에 서명만 했었다면, 북측이 알아서 신뢰조성과 친선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돌려줬을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창피한 건 알아가지고, 힘센놈의 것이니 돌려달라는 수작은 분노만 조장하는 짓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한때 볼턴 안보보좌관이 나포된 북의 화물선과 푸에불로를 교환할 때가 됐다는 미친 소리도 한 바 있다. 하긴 이자는 트럼프 눈밖에 나서 쫓겨나던가 왕따가 되고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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