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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전동차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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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19회 작성일 19-08-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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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전동차안에서

 

얼마전 지하전동차안에서였다.

《이보라구 처녀, 거기 혼자 서있지 말고 여기와 앉으라구.》

《괜찮습니다. 그냥 넓게 앉아계십시요.》

전동차안의 문가까이에 앉아있던 한 늙은이와 문가에 서있는 처녀가 주고받는 말이였다.

《동무, 그러지 말고 나이많은분의 마음인데 어서 여기와 앉소. 이 총각이 서야지 처녀동무가 서있겠소?》

늙은이의 곁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고있던 한 청년이 대뜸 일어나며 처녀에게 자기자리를 양보하였다.

《야 참, 그냥 앉아들계시라는데…》 거듭 사양하는 처녀와 가벼운 싱갱이를 벌리는 청년.

그러는 그들을 바라보며 사람들도 저마다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하는수없이 자리에 가앉기는 했어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몸둘바를 몰라하는 처녀.

뿡! 기적을 울리며 전동차는 출발역을 떠났다.

와닿는 역전마다에서 창조로 끓어번질 로동의 희열을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전동차에 오르는 사람들, 서로 마주치는 따뜻한 그 눈빛들은 어쩐지 모두 정깊은 한가정인것만 같았다.

전동차가 어느 한 역에 도착하였을 때였다.

어디선가 《이거 딸랭이! 이자 여기 앉았던 애기어머니거로구만.》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러고만 있으면 어떻게 하나. 어서 뒤따라가야지.》

《출근이 늦어지겠는데…》

《자네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가져다주고 오게. 금방 내렸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을거네.》

《자 좀 내립시다.》 헤덤비며 내리는 청년.

《좋은 젊은이로구만 … 어서 길을 비켜줍시다.》

옆에서들 웃음을 지으며 길을 내주었다.

딸랭이 하나가 비록 보잘것 없는것이기는 해도 모두가 서로 위해주고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들이 그대로 어리여있어 결코 무심하게만 볼수 없었다.

청년은 내리고 전동차는 또다시 달렸다.

한번 역에 닿을 때마다 수없이 내리고 또 수없이 오르는 사람들. 옷차림과 생김새, 사는 곳과 일터는 서로 달라도 자신보다 먼저 옆사람들을 더 관심하고 살펴주는 진실한 그 마음들만은 하나같았다.



그 따뜻한 마음들을 싣고 달리는 우리의 지하전동차.

다음에 닿을 역들에서는 또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꽃펴날런지…

바로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 우리 사회가 화목하고 우리의 생활이 언제나 활기에 넘치고 즐겁기만 한것 아니랴.

서로가 위해주고 도와주는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 너와 나 모두가 친형제가 되여 화목한 하나의 대가정을 이루고 사는 아름다운 우리의 사회주의제도의 모습이 그대로 안겨오는듯싶었다.

모란봉구역 주민 리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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