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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사건을 숨기는 서훈 국정원장을 당장 파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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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1,641회 작성일 19-09-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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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총선을 한 주일 앞두고 우리 역사상 가장 큰 납치사건이 벌어졌다. 총선에서 한나라당 (지금의 한국당)이 석권하도록 일조하기 위해 중국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여자종업원 12명을 강제 납치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기막힌 사건이다. 반북 반통일의 전위대라고 자랑하는 한나라당이 한 주일 후에 있을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자는 공작이었다. 선거때만 되면 <북풍>이 불고 조작된 간첩사건이 터지고 갖가지의 종북소동이 벌어지곤 해서 북의 식당종업원들의 의거 탈북이라는 걸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최-박 무당할멈 적폐세력이 감옥으로 가고 촛불정권이 탄생했다. 하나씩 둘씩 12처녀 납치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까밝혀지기 시작했다. 이 끔찍한 사건을 진두지휘한 곳은 국정원이고 여기에 통일부, 외교부, 그리고 국군기무사가 협력했다는 게 밝혀졌다. 또, 허강일이라는 식당 지배인이 국정원에 매수돼서 끄나풀짓을 해오다가 총선이 임박해서 국정원이 거사를 느닷없이 호령하자 허겁지겁 말래이지아 한국대사관으로 국정원 직원이 데리고 달려갔다. 도착 다음날 한국대사관에서 여권이 발급돼서 서울에 도착하게 됐다. 이런 일련의 공작이 허강일 지배인의 JTBC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이런 망칙한 사건이 터지자 나성의 신은미 교수와 민족통신의 로길남 박사가 북의 12처녀 부모들과 면접을 하고 영상 까지 만들어 세상에 발표하기도 했다. 외신 기자들도 남북을 오가며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여과없이 보도했다. 민변에서도 갖가지의 노력과 정성을 다해 12처녀들의 부모로 부터 위임장을 받아서 이들을 변호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들과의 접촉마저 허용하지 않았다. 민변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게 없다. 유엔과 종교단체 까지 동원해서 이들을 석방하도록 혼신을 다했다. 그러나 모질게도 국정원과 통일부는 서로 책임을 떠밀고 여전히 자의에 의한 탈북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아직도 촛불정권 아래서 간첩이 조작되고 멀쩡한 사람을 감시하는 일이 있다고 최근 밝혀졌다. 이런 작태가 지금도 버젓이 벌어지는 마당에 12쳐녀를 숨겨놓고 자의탈북이라고 우기는 게 이상할 건 없다.

민변의 노력에 힘입어 드디어 <국제민주법률가협회>와 <아시아 태평양법률가연맹>이 구성한 '국제진상조사단'이 활동을 개시했다. 이들은 먼저 서울에서 12 종업원 여성들을 면담하려고 했으나 당국에서 교묘하게 허가를 하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다. 그라나 이들은 지난달 31일에 평양에 들어갔다. 남치여성들의 가족과 부모들 그리고 납치 현장에서 낌세를 알아차리고 도망쳐서 납치를 모면한 7명의 동료 조업원들을 면담하는 데 성공했다. '진상조사단'은 조사를 마치고 "2016년 북한식당종업원 집단 탈북은 종업원들의 의사에 반한 '납치 및 인권침해'라고 규정한다"고 결론냈다. 조산단은 북의 부모들은 딸자식과 오랜세월 해어져 많은 고통과 심리적 문제들을 겪고 있다면서 한 부모는 슬픔에 못이겨 죽었고 어떤 부모는 병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단은 9월 말까지 보고서를 완성해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엔에도 이미 납치된 여성들의 부모들이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청원한지 오래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서울에 와서 조사를 한 바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때마다 정부당국의 교활한 변명에 성과없이 돌아갔던 것이다. 물론 민변에서는 유엔 인권관계자를 면담하고 자세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놈의 유엔이라는 것도 뻔한 거라 기대를 할 건 못된다. 유엔 조사단이 서울에 도착했으면 반기문 전총장이 인간의 탈을 썼다면 그들을 접견하고 일이 잘 풀리도록 협력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나. 미국과 박근혜에게 아부하는 데는 1등이었지...

아직도 북의 인권 운운하는 몰상식한 인간들이 서울에는 꽤 많다. 이들을 놓고 시비하자는 게 아니라 국정원을 쇄신한다고 들어간 서훈 국정원장이 12처녀를 납치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탈북했다고 하는 추태를 시비하자는 것이다. 아니, 현정권이 범한 범죄도 아니고 박근혜 적폐세력이 범한 짓인 데, 왜 솔직하게 털어놓고 즉시 북의 부모들에게 돌려보내지 못하는가 말이다. 조명균 전 통일부장관도 서훈과 다를 바 없다. 자의로 탈북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북측에서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납치된 처녀들이 돌아올 때까지 치룰 수 없다고 버티며 항의를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번번히 남측은 감언이설로 위기를 넘기곤 했다. 

세상에 가장 잔인한 법죄는 부모와 자식을 강제로 떨어지게 하는 짓이다. 납치된 처녀들 나이의 자식을 가졌을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이렇게도 국제법에 무지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우리라곤 상상을 못했다. 더구나 우리는 남북이 서로 화합 화해하고 다합해 함께 평화 번영을 누려야 할 운명이자 숙명의 한형제 동포가 아닌가.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어찌 그리도 매정하게 부모와 자식을 생이산가족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얼마나 내가 순진했으면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할 때에 같은 비행기에 이 처녀들을 태우고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해서 이들을 앞세우고 북측의 영접을 받았다면 얼마나 위대한 세계적 지도자가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12쳐녀를 강제로 납치한 행위는 돈으로 계산할 수도 없는 인류 최대의 잔인한 범죄에 해당된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당장 서훈 국정원장이 파면돼야 한다. 그리고 즉각 강제 납치된 12처녀들을 북의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물론 육체적 심적 고통에 대한 보상도 따라야 한다. 북측 당국에 사죄도 하는 게 도리다. 그리고 재발 방지 약속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납치만으로도 당사국 간에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자국민 12명이 납최된 데 대해 항의나 송환 초국만 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남북이 특수관계라는 걸 고려한 것이리라. 실제로 세월이 가면 갈 수록 남한의 처지가 더 부끄럽고 어렵게 된다는 건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늦어서 정말 후회하기 전에 빨리 이들을 부모형제들에게 돌려보내는 게 문 재인 정권이 취할 최우선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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