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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번영의 시대 제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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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5,017회 작성일 19-11-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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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 장

1

 

로동신문사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성원들의 사진을 크게 실어 전국각지에 배포하였다. 맨우에 김일성장군님의 영상을 모시고 그아래에 부수상, 상들의 략력을 사진에 받쳐 소개하였다.

지금 장군님의 집무탁우에도 내각성원들을 소개한 신문이 놓여있었다.

장군님께서는 아침해빛이 비쳐드는 집무실을 무거운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거닐고계시였다.

내각을 구성하고 일을 시작하자고보니 걸린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공화국을 창건한 후 장군님께서 마음쓰시는 걱정거리들중 하나가 인민들의 입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대적인 새로운 방직공장건설문제였다. 래년도부터 실시하는 2개년인민경제계획에는 방추 3만대에 기계 3천대의 현대적방직공장건설을 예견하였으나 최근 일부 경제실무일군들로부터 경제적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되고있었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 방직기계를 대량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고있는 조건에서 거의 전량을 수입해야 되는데 그것은 막대한 자금이 요구된다는것이였다.

일제시기에 비하면 철생산도 수십배로 장성하였으므로 대규모의 방직공장건설은 2개년인민경제계획에서 제외하여도 인민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다는것이 그들의 주장이였다.

허나 장군님께서는 현재의 천생산량에 만족하실수가 없었다. 먹는 문제는 기본적으로 풀렸으나 입는 문제는 아직 걸려있었다. 그래서 아침 첫시간에 재정상과 상업상을 부르신 그이께서는 지금 그들을 기다리고계시는중이였다.

방직공장건설문제 하나만을 보아도 경제의 기형성, 락후성을 가시자면 아직 멀고멀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얼마후 재정상과 상업상이 집무실로 들어왔다.

《앉으시오.》

장군님께서는 그들에게 자리를 권하고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을 부른것은 다름이 아니라 방직공장건설문제때문입니다. 방추 3만대, 기계 3천대를 사오자면 돈이 모자라기때문에 예비를 탐구해보라고 했는데 어떻습니까?》

두사람은 다 난처한 기색을 지을뿐 대답을 못하였다. 한참만에 상업상이 송구한 몸가짐을 하고 《원체 2개년계획이 방대한 계획이다보니… 방직기계보다 더 절박한것들이 많습니다.》하며 긴 한숨을 지었다.

《방직공장건설도 절박한 문제입니다. 현재 내가 보기에 2개년계획에 작성된것들중 어느 하나도 빼버릴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넣어야 할 지표들이 많습니다. 예비를 탐구하면 수입용자금이 나올수 있습니다. 그걸 믿고 방직공장건설을 계획화하였습니다.》

장군님께서 절절하게 말씀하시자 재정상이 하나의 대책안이 있다고 하였다.

그는 산업성 정일룡부상의 말에 의하면 최근에 어느 지질조사원이 상당한 매장량의 금광을 발견했다는것 같다면서 현재 가지고있는 금을 다 팔면 될것 같다고 하였다.

《아직 광산을 개발도 하지 않은 땅속에 있는 예비매장량의 금을 보고 광부들이 피땀으로 캐낸 생금을 다 팔아버리겠습니까. 이제는 우리도 생금을 팔지 말고 2차, 3차 가공품들을 팔아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광부들이 캐낸 금을 망탕 쓰지 말고 방직기계를 사올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아보라고 하시였다.

《기계를 파는 나라들은 외화를 요구하는데 외화는 금이 아니고는 벌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외화를 벌만 한 고급상품이 없습니다.》

결국 재정상도 한숨만 내쉬였다.

장군님께서는 이 사람들한테서는 방직기계를 사들일 방도가 나올것 같지 않아 계속 연구해보라고 이르시고 돌려보내시였다.

장군님께서는 다시 집무실을 거닐며 생각하시다가 집무탁으로 돌아와 송수화기를 드시고 김책을 부르시였다.

얼마후 김책이 들어와 인사를 드리였다.

장군님께서는 그의 건강상태를 알아보시고 《요즘 수풍이 어떻습니까? 장마철에 사고없이 전기생산을 잘하였는데 에프론이 그전보다 더 파손되였다는 말이 있습니다.》하고 걱정하시였다.

《예, 수풍지배인은 에프론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전기처장동문 미타해합니다. 그래 박원구라고 쏘련에서 공부한 전문가 한 동물 가보게 했습니다. 쏘련기술자들도 몇명 따라갔습니다. 그들은 이해 12월전으로 쏘련군대가 완전히 철거하게 되는데 가기 전에 무엇이든 하나씩 도와주어 기념이 되게 하겠다는겁니다.》

김책이 웃으며 말씀올리였다.

《고마운 일입니다.》

장군님께서는 앞벽에 걸린 국장도형을 생각깊이 바라보시였다. 오각별을 배경으로 나라의 공업화, 전기화를 상징하는 수풍발전소를 중심에 크게 앉히고 벼이삭을 묶어 띠를 두른 아래부분에 우리 나라의 국호를 써넣은 국장은 세계에 내놓아도 자랑할만 한것이였다. 원래의 국장도안에는 수풍발전소가 아니라 용광로를 중심에 앉히였었다. 그러나 용광로는 전반적공업발전방향을 보여줄수 없기때문에 발전소를 넣게 하시였다. 그때 용광로대신 경복궁을 그려넣자고 망언을 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이번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장에도 수풍발전소를 넣은것처럼 전기는 산업의 생명입니다. 지금 철도가 기본적으로 풀렸다고 하지만 양덕-천성, 개성-고인 철도를 비롯해서 구배가 심한 철도들이 말썽입니다. 양덕고개에서 고등어가 썩는다고 아우성인데 그걸 해결하자면 철도를 전기화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관개공사를 하자고 해도 전기가 필요합니다. 수풍발전소구조물조사에 력량을 보강해야 하겠습니다. 쏘련기술자나 어느 개별적인 사람에게 맡길것이 아니라 내각 기술조사조를 무어가지고 수풍에 파견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조직하겠습니다.》

김책이 장군님의 말씀을 수첩에 적으며 대답을 올리였다.

《그 문제는 후에 더 토론하기로 하고 오늘 부수상동물 부른것은 사실 전기문제가 아니라 걱정거리가 하나 생겨서 그럽니다.》

《방직공장건설때문에 그러시지 않습니까?》

김책은 놀랄만치 정확하게 그이의 심중을 알아맞히였다.

그이께서는 시계처럼 정확하고 투시경처럼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더없이 미더운 전우를 감동에 겨운 심정으로 말없이 지켜보시였다. 김책의 넓은 이마에 어느덧 주름이 깊어지고 귀밑머리도 희여졌다.

《그렇습니다, 방직공장입니다. 재정상도 상업상도 방직기계를 계획수자대로 사올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국가재정과 상업을 담당하고있는 직접적인 관계자들이 곤난하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합니다.》

《장군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모자라는 수입자금을 해결하겠습니다. 방직기계는 저에게 맡기십시오. 제가 방추 3만대, 기계 3천대를 가져다놓겠습니다.》

김책은 이마의 주름살을 모으면서 벙글벙글 웃었다. 중대한 사업문제를 놓고 실없이 롱담을 할 김책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이께선 선뜻 믿기가 어려워 웃으며 물으시였다.

《김책동무가 무슨 수로 방직기곌 가져다놓는단 말이요? 부수상의 주머니에 외화가 있습니까?》

《제 주머니엔 단 한푼의 외화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져올수 있습니다.》

《김책동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겠다고 금을 팔아선 안됩니다.》

장군님께선 방금 제기한 재정상의 《대책》안을 상기하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지난 시기 우리 나라는 일본, 미국, 영국 등 외국자본가들한테 수많은 광물자원을 략탈당하였습니다. 이제는 나라의 자원으로 인민의 배를 불리워야지 외국자본가들의 배를 불리워선 안됩니다. 특히 동은 아무리 많아도 수출하지 말아야 합니다. 방금 재정상, 상업상동무들에게도 말하였는데 이제는 우리도 광물원료를 팔것이 아니라 2차, 3차 가공품을 팔아야 합니다.》

《장군님의 말씀을 명심하겠습니다. 제가 이달이나 래달초전으로 방직기계를 수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작성하여 제기하겠습니다.》

김책은 광물원료가 아니라 우리 인민들이 쓰고 남는 국내생산품으로 수입용자금을 해결할 결심이였다. 사실 김책이 남달리 방직공장건설에 왼심을 쓰게 된것은 김정숙녀사께서 아직 수수한 무명치마저고리를 입고다니시기때문이였다. 인민들의 입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 전에는 녀사께서 무명치마저고리를 벗지 않으시리라는것을 김책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김책의 제안에 아직 확신을 가지실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재정상, 상업상들처럼 못산다고 나자빠지는것보다는 사올수 있다고 하는 그의 말이 반가우시였다.

《그럼 김책동무가 책임지고 방직기계수입문제를 해결해보시오. 2개년계획을 성과적으로 수행하면 방직기계도 우리자체로 생산하게 될것입니다.》

《장군님, 방직기계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

《같이 힘써봅시다. … 참, 그리구 산업성 부상동무가 큰 금광을 발견했다고 한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예, 최석견이라고 일전에 제가 장군님께 말씀올린 동무입니다. 그 지질조사원이 지금 광업처의 탐사과장대리사업을 하고있는데 굉장한 금광을 발견했다면서 정일룡부상동무한테 로력 100명만 주면 당장 금년안으로 금 한톤을 생산하겠다고 호통을 쳤답니다. 그래 좀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안경을 낀 다변가라는 사람 말입니까? 재미있는 락천가이고 애국심도 있는 동무같습니다. 금광개발문제는 부상동무에게 맡기고 방직기계문제를 탐구해보시오.》 하고 말씀하시는 장군님의 눈앞에는 벌써 대규모의 현대적방직공장이 우렷이 떠오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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