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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번영의 시대 제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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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239회 작성일 19-11-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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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 장

8

 

조선중앙방송에서는 김일성장군님께서 수풍발전소 에프론공사장을 현지지도하신 소식을 보도하였다.

오천행이 책임진 양덕-천성 전기철도건설자들은 잠시 일손들을 멈추고 거차역 확성기에서 울려나오는 방송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였다.

방송원은 영명하신 령도자 김일성장군님께서 전기가 현대산업의 동력이기때문에 우리 나라 국장에 수풍발전소를 새겨넣었다고 하시면서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한 양덕-천성, 개고-고인 전기철도건설도 수풍의 로동계급을 믿고 진행한것이라고 말씀하신데 대하여 뜨겁게 전하였다. 방송원은 계속하여 장군님께서 전기철도건설자들이 3~4년동안에도 하기 어려운 공사를 석달전으로 완공하여 기어이 새해 첫날에 개통식을 하겠다고 맹세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하시면서 자신께서는 수풍로동계급과 전기철도건설자들이 인민앞에 다진 맹세를 헛되이 하지 않으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믿음을 주신데 대해서도 격조높이 보도하였다.

200여명의 청년들이 널려있는 물매급한 철길주변에서 만세의 환호성이 울리였다. 크나큰 감동을 받아안은 전기철도건설자들은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다. 목도채를 메고 전주대를 운반하는 패, 삽과 곡괭이로 암벽을 까며 지대를 정리하는 패, 전주대꼭대기에 올라앉아 전기줄을 련결하는 패

오천행은 앞뒤 두사람씩 네명이 목도를 해서 운반하는 큰 전주대를 한어깨에 메고 령길을 톺아올랐다. 지난해에 양덕군에 와서 중소형발전소를 책임지고 건설한 그가 이해 10월 중순부터는 양덕-천성 전기철도건설을 책임지고 분망한 나날을 보내고있었다.

지난 10월 14일 평양에서 궐기대회를 가진 전기철도건설대는 우리 나라 동서간의 분수령인 거차령을 넘어서는 양덕-천성 철도구간과 해발 800메터의 구현령을 넘는 개고-고인 철도구간을 전기화하기 위하여 1대, 2대 두패로 갈라서 현장으로 떠났었다. 1대(양덕-천성)을 책임진 오천행은 10월 15일부터 12월 27일까지 70여일동안에 기본작업을 끝내고 새해 설날에 개통식을 할수 있게 계획을 짰었다.

그러자면 기본로력 200여명이 적어도 매일 730메터구간의 경사급한 언덕길에 전주를 새우고 전선을 늘여야 하였다.

자동차를 비롯한 운반기재를 리용할수 없는 불리한 지형조건에서 순전히 인력으로 중량물을 메여나르면서 그같이 어려운 기술로동을 한다는것은 간단치 않은 일이였다.

전주만 하여도 매일 15~16대씩 세워야 하였다. 이것은 초인간적인 노력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여태 어느 하루도 계획을 미달함이 없이 매일 계획된 구간에 연연히 전주를 세우고 전선을 이어나가 어제 현재 80여대의 전주와 수십키로메터의 전선을 늘였었다. 이제 남은 구간에서 속도를 더 다그쳐야 계획대로 새해 첫날에 전기기관차 개통식을 할수 있었다.

건설자들은 날이 어둡도록 작업을 하였다.

피로에 지친 그들은 저녁을 먹고 인차 곯아떨어졌다.

오천행이도 굳잠에 들었다가 한밤중에 깨여났다. 그는 어둠속에서 손을 더듬어 작업복안주머니에서 어제 저녁 인편으로 받은 고은옥의 편지를 꺼내였다.

그는 포단우에 앉아 전지불로 비치였다.

 

오천행동무에게

 

얼마나 수고하세요.

지척에 있는 동무한테 두달이 넘도록 가지 못했어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어요. 저의 아버님은 우리들의 관계를 달가와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며칠전 저의 아버지가 뜻밖에도 장군님을 만나뵈웠어요. 글쎄 장군님께서 평양시 기업가들을 만나 기업운영에 대한 토의를 하시다가 문득 저의 아버지에게 우리들의 사랑관계에 대하여 물으셨다지 않아요.

아버지는 너무도 당황하고 민망스러워 어쩔줄 몰라하는데 장군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오천행은 훌륭한 청년입니다. 그는 내가 잘 압니다.》 하고 동무를 칭찬하셨대요.

그날밤 아버지는 온밤 주무시지 못했답니다. 장군님께서 믿고 사랑하시는 청년을 자기가 마다하며 쓸데없는 고집을 부린짓이 죄스러웠기때문이지요.

아버지는 저에게 빨리 편지를 써서 동무에게 알리라고 하면서 잘못을 비는 늙은 아버지의 마음도 같이 전하라고 하셨어요.

오천행동무! 동무와 동무 어머님의 마음을 괴롭힌 저의 아버지를 리해하고 용서해주세요.

오천행동무! 힘을 내여 일하세요.

저는 장군님의 믿음과 사랑을 받는 용감한 전기철도건설자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기한전에 공사를 끝내고 새해 첫날 양덕-천성, 개고-고인 철길우에 전기기관차의 기적소리를 울리게 하리라는것을 믿습니다.

전기철도건설자들이 장군님께 영광의 보고를 올리는 그날에는 제가 선참으로 동무에게 달려가 축하의 꽃다발을 드리겠어요.

온 나라 전기철도화가 실현된 후날에도 사람들은 우리 나라 전기철도화의 첫 길을 개척한 동무네들을 잊지 않고 길이길이 추억할거예요.

동무와 그곳 전기철도건설자들이 몸건강하시기를 바라면서 펜을 놓겠습니다.

                                                        고은옥 올림

 

오천행은 전지불을 끈채 오래도록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었다. 묵직하고도 뜨거운 그 무엇이 가슴속에 그들먹이 차오르면서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고영훈로인과 이야기하시는 장군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히 떠올라 목이 메이고 가슴이 뛰놀았다.

《장군님!》

그는 저도 모르게 부르면서 벌떡 일어섰다.

장군님의 은덕을 무엇으로 보답할수 있을가?

내 기어이 새해 첫날에 여기서 전기기관차의 기적소리를 울려 장군님을 기쁘게 해드리리라!

그는 결연히 주먹을 움켜쥐고 부엌문쪽으로 눈길을 돌리였다. 벌써 희붐한 새벽빛이 비쳐들고있었다. 하지만 방안은 여전히 굳잠에 곯아떨어진 건설자들의 코고는 소리, 잠꼬대소리 가득차있었다.

오천행은 작업준비를 하려고 일어섰다. 그의 첫 일과는 숙소앞마당 게시판에 남은 작업량을 써붙이는것이였다.

그는 동무들의 잠을 깨울가싶어 조심스레 부엌바닥에 내려가 전지불을 켜놓고 큰 규격의 종이장에 《알림》글을 주먹만 한 붓글자로 썼다.

 

알 림

 

12월 27일은 18일 남았다.

남은 구간 9 920메터

세워야 할 전주대 198대

 

그는 종이를 말아쥐고 심호흡을 하였다.

《은옥동무! 동무의 말대로 우리는 기어이 기한전에 공사를 끝내고 김일성장군님께 영광의 보고를 올리겠소.》

오천행은 새로이 맹세를 다지며 천천히 문을 열었다. 순간 그는 뜻밖의 광경에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알림글종이를 떨구었다. 주변이 온통 은세계로 변해버린것이였다. 간밤에 굉장히 많은 눈이 내리였다.

오천행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멀리 거차령으로 뻗은 철도로반들과 전주공사를 하던 일터들이 모조리 눈속에 파묻혀 백설의 허허광야가 되고말았다. 숙소주변의 소나무들은 흰눈을 얹은새 허리등어리를 눈속에 파묻고있어 마치도 밑둥이 없는 백송이 눈우에 가지를 펼치고 앉아있는듯 했다.

마당앞에 놓여있던 게시판과 연단처럼 쓰던 화강암너럭바위가 눈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건설대원들이 숙식하는 네채의 이동식주택지붕에도 흰눈이 무드기 쌓여 어쩌면 보짱이 무너질듯싶었다. 실로 례년에 없는 폭설이 내린것이다.

《이거 야단났군!》 오천행은 가슴이 무너져내리는듯 하였다. 이제부터 최대속도로 돌격전을 벌려야 계획대로 새해에 개통식을 할수 있었다. 그런데 게시판이 파묻힐 정도로 큰 눈이 내려 작업하기는커녕 걸어다니기조차 힘들게 되였다.

물론 겨울의 불리한 날씨를 예견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큰 눈이 오리라고는 바이 생각지 못했었다. 오천행은 넉가래로 마당의 눈을 밀어제껴 게시판어방까지 통로를 내고 손더듬하여 눈속에 묻혀있는 바위를 찾아냈다.

바위우에 덮인 눈을 벗겨버리고 그우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멀리 북대봉산줄기일대에선 뽀얗게 눈보라가 일어 안개가 낀듯이 하늘이 보이지 않았다.

《하아, 이거 큰 변이 났군!》

얼마후 기상시간이 되며 아침체조를 하러 나온 건설자들도 하루 밤사이에 눈세계로 변해버린 아득한 눈벌을 둘러보고 실색하여 저마끔 비명을 질렀다.

《야, 이거 야단났구나!》

《새해에 개통식을 하기는 다 글렀구나!》

그들 건설자들은 하루라도 일을 중단하면 긴장하게 맞물린 전반적인 계획이 뒤틀려진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다.

오천행은 숙소처마밑과 좁은 마당에 몰켜서있는 건설자들을 둘러보며 탄식조로 말하였다.

《사태는 이렇소! 눈이 산같이 쌓였소. 어떻게 하면 좋소? 이제 1시간 50분 지나면 이 고개로 객차가 지나갈 시간인데 철길 눈이라도 쳐보지 않겠소?》

《1시간 50분사이에 이 긴 구간의 눈을 어떻게 다치겠소. 설사 여기 있는 눈을 친다 해도 다른데는 어떻거겠나요? 오늘은 렬차가 부득불 다니지 못할거요.》

누구인가 하는 말이였다. 한 청년이 고개를 내저었다.

《기차가 여기로 지나갈 시간을 알고있으면서도 눈을 치지 않을수 있겠소. 량심이 허락치 않소. 우린 할수 있는껏 다 해봅시다.

아침식사도 1시간 50분후에 합시다.》

그는 건설대 민청위원장이였다.

《옳습니다, 눈을 칩시다!》

《합시다!》

호응하는 200여명 청년들의 우렁찬 함성이 거차령을 들었다놓았다.

오천행은 1호숙소뒤로 돌아가서 대문짝같은 수지판대기를 들고 나왔다. 유명한 이 힘장사는 여느 사람들은 들기조차 힘든 그 수지판대기로 눈을 칠 작정이였다.

오천행의 수지판대기는 마치 굴착기처럼 눈더미를 밀어제끼며 로반을 향해 전진하였다.

건설대원들은 저마끔 넉가래, 삽, 널판자따위의 도구들을 들고 로반주변에 쭉 널리였다.

청년들이라 일단 작업에 달라붙으면 용광로의 쇠물처럼 끓어번졌다.

그들은 악 악 소리를 치면서 넉가래질, 삽질, 널판자밀기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눈을 쳐냈다.

가마니짝에 눈을 퍼담아 목도로 나르는 패도 있었다. 그러나 끝없이 긴 차길의 눈을 다 치기에는 200여명의 로력이 너무 무력하였다.

벌써 30분이 지났으나 고작 400여메터의 철길밖에 눈을 쳐내지 못하였다.

철길은 북으로, 남으로 얼마나 길게 뻗어있는가.

그들은 힘겨운 전투를 하고있었다.

후방조성원들이 손바닥만큼씩한 강엿판대기들을 넣은 포대자루들을 메고와서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치고있는 청년건설자들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바로 이때였다.

어디선가 갑작스레 왁작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사방에서 넉가래, 삽, 널판자, 포대자루 등속의 눈치는 도구들을 든 숱한 사람들이 왁 밀려왔다.

어느새 거차령 눈밭에 사람들이 새까맣게 덮이였다.

일인용오토바이만 한 기계차들이 퉁퉁거리며 눈속을 누비여 나갔다. 세상 처음 보는 장난감같은 기계차들이 여라문대나 되였다.

오천행은 어리둥절해졌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시에 모여들었는지 알지 못해 건설자들은 누구라없이 어안이 벙벙해 서있었다.

앙증스러운 기계차 한대가 퉁퉁퉁 발동기소리를 내며 오천행의 앞으로 굴러왔다.

《동무네 어디서 왔소?》

오천행이 눈을 헤가르며 나가는 기계차곁으로 달려가 운전사에게 물었다.

《우린 기계공장에서 왔소. 모든 군들에서 철길눈을 전군중적으로 치기 위한 긴급비상회의가 열렸단 말이요. 수풍발전소에서 전기생산을 중단하지 않고 에프론공사를 하는데 우리가 렬차를 멈추면 되겠습니까? 간부이하 충동원입니다.》

《야! 그랬구만요! 그런데 우리 나라에 이런 눈치는 기계도 있었단 말입니까?》

천행은 쌍바라지모양의 두개의 쇠삽날을 앞머리에 단 기계차를 신기스럽게 지켜보았다.

《이 동무 보라구. 500톤철선까지 만드는 우리가 요런 기계 하나 못 만들겠소. 영명하신 김일성장군님께서는 겨울에 전기철도공사를 하느라면 반드시 눈장애가 있을걸 예견하구 우리 기계공장에 눈치는 기곌 만들라는 과업을 주셨단 말입니다. 그래 우린 이걸 만들어놓구 언제면 눈이 올가 하구 이 령밑에서 일일천추로 기다려왔소. 하하하, 이게 바로 건국사상총동원운동이라는거요. 하하하.》

눈차는 퉁퉁거리며 남쪽으로 굴러갔다. 다른 눈차는 북쪽으로 톺아오른다.

(장군님!… 고맙습니다.…)

오천행은 주먹으로 눈언저리를 씻었다.

군중의 힘은 무서웠다. 삽시에 여기저기 로반이 드러나고 두줄기 철길이 눈에 띄였다.

덜커덩, 덜커덩… 아직은 보이지 않는 그 어디에선가 굴러가고있는 차바퀴소리가 철길우로 번져왔다.

《오대장? 오동무! 기차가 오네!》

민청위원장이 오천행의 손목을 꽉 움켜쥐였다.

《오늘 민청위원장동무가 정말 생각을 잘했소. 우리가 만약 손맥을 놓고 숙소에 들어앉아 밥이나 먹고있었다면 이 사람들을 무슨 낯으로 볼수 있었겠소.》

오천행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거차령차길에 쭉 늘어선 넉가래의 대군단을 손을 들어 가리키였다. 멀리서 기적소리가 울려왔다.

《오대장! 나의 형님은 여기 양덕철도기관구장이였소! 그런데 작년과 금년 여름에 여기 양덕역에서 숱한 물고기를 썩여서 전철원으로 강직되였소. 내가 전기철도건설에 탄원한것은 우리 형님때문이지요.》

오천행은 가슴이 뭉클하여 잠시 덤덤히 서있었다.

또다시 기적소리가 울리였다.

오천행은 산굽이 저편에서 울려오는 기적소리가 마치 전기철도건설을 빨리 다그치라고 재촉하는 기관차의 고함소리처럼 느껴졌다.

《민청위원장동무, 이제 동무의 형님은 다시 기관구장으로 될거야. 결코 형님의 잘못으로 물고기를 썩힌건 아니니까.…》

이제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기적소리가 울리였다.

많은 차량을 단 기관차가 흰 연기를 날리며 숨가쁘게 굴러오고있었다.

《기차가 온다!》

건설대원들이 손을 흔들며 환성을 질렀다.

먼길을 달려온 렬차는 언덕진 철길을 타고 씩씩거리며 힘겹게 천천히 지나간다.

려객들이 차창에 몰려와서 넉가래와 삽 그리고 널판자와 목도채를 들고 서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따뜻한 웃음을 보내주었다.

오천행이도 열광적으로 손을 흔들었다. 지금까지 지나가는 렬차를 수없이 보았지만 오늘처럼 려객들과 따뜻한 교감을 해본적이 언제 있었던가.

《여, 김회일이가 기차를 몬다, 김회일이다!》

누구인가 기관차를 따라가며 소리쳤다.

《정말 김회일이야?》 호기심 많은 청년들이 김회일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갔다.

과연 그날에 김회일이가 기관차를 몰았는지는 알수 없다. 그는 이 구간을 운행하는 기관사가 아니였다. 당시 인민들은 김일성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건국사상총동원운동의 기치를 선참으로 들고 자력갱생하여 국내탄으로 증기기관차를 움직였으며 무사고주행의 모범을 보여준 김회일을 그렇게 사랑하고 존경하였다.

철길물매가 점점 급해져 렬차는 더욱더 힘들게 느릿느릿 올라갔다.

기관차는 모두숨을 쉬며 시허연 증기를 토했다.

《오대장동무, 저 기차를 보오. 바로 저거요. 이 고개에서 저렇게 지체한단 말이요. 그래서 지난 여름 이 고개에서 고등어가 한차판이나 썩었소.》

민청위원장이 하는 말이였다. 오천행은 그의 손을 꽉 움켜쥐였다.

《이제 우리가 전기화하면 단숨에 저 고개를 넘게 될거요. 나는 오늘 신심이 생기오. 온 나라 인민이 이렇게 단결됐는데 우리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소.》

오천행은 기운이 용솟았다.

거차령중턱에 멎어섰던 렬차는 힘겹게 고개를 넘었다.

오천행은 렬차가 사라진 철길을 이윽토록 바라보았다.

전기철도화, 이것은 말처럼 쉬운것은 아니였다.

오천행은 이제부터 작업이 더 어려워진다는것을 알고있었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심술궂은 하늘은 이틀이 멀다하게 큰 눈을 쏟아부을수 있었다. 그러면 전주대를 메고 허리를 치는 눈길을 헤치며 저 높은 고개를 톺아다녀야 했다.

《대장동무! 얼른 아침식사를 하고 또 한바탕 해봐야지요.》

민청위원장이 오천행에게 다가와 숙소쪽을 가리켰다. 더 한층 기세가 오른 청년건설자들은 소리치고 노래부르며 거세인 밀물처럼 숙소를 향해 밀려갔다.

오천행이도 신심에 넘쳐 활기있게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그때로부터 18일후 12월 27일 그들은 양덕-천성 전기철도건설을 완전히 마감지었다. 개고-고인 철도공사도 끝마치였다.

이 구간을 전기화한 다음부터 철도부문에서 연착이라는것을 거의 알지 못했다.

1948년을 보내는 승리의 밤, 송년의 밤에 방송에서는 1948년인민경제발전계획을 초과완수한데 대하여 보도하면서 몇년이 걸려야 할수 있는 수풍발전소 에프론개건공사와 양덕-천성, 개고-고인 전기철도건설을 석달안으로 완공한 로동계급의 영웅적공적을 크게 소개하였다.

1949년 1월 1일은 2천여종의 상품가격이 대폭 인하되여 류달리 흥겨운 명절로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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