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번영의 시대 제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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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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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강에서 돌아온 김책은 불안한 마음을 다잡지 못해 사무실에서 서성거리고있었다. 그는 김일성장군님께서 중요한 강철전선에 나가있는 자기를 급히 부르신것을 보면 분명 수풍발전소 에프론때문이라고 짐작하고있었다.
수풍 에프론개건공사와 양덕-천성, 개고-고인 전기철도공사는 1948년도인민경제계획을 결속하는 4. 4분기계획수행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로 제기되고있었다.
양덕-천성, 개고-고인 전기철도공사는 지금까지 계획대로 추진되고있으나 항상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긴장시키는 가장 어려운 공사였다.
지금 미제와 남조선의 반동무리들은 어용출판물을 동원하여 북조선에서 하지도 못할 철도전기화공사를 시작하여 평원선과 만포선의 철길을 다 마사먹었다느니 북조선 철도수송이 일대 혼란상태에 빠졌다느니 하며 허위적인 악선전을 하고있었다. 사실상 거차령과 구현령과 같은 서북지구의 높고 길고 가파로운 령길의 백리구간을 련결하는 전기철도공사는 최대의 난공사이므로 남조선과 국외의 많은 사람들이 적들의 악선전을 믿고있었다.
중앙의 일부 일군들까지도 범꼬리 잡고 놓지 못하는격이 되지 않겠는가고 걱정하고있었다. 1948년도 4. 4분기에 이 구간을 전기화하지 않으면 래년도부터 시작되는 2개년인민경제계획의 첫 출발선에서부터 혼란이 일어날수 있었다.
김책은 산업상의 직책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것을 요즘 날이 갈수록 느끼고있었다.
얼마후 김책이 장군님의 집무실에 들어갔을 때 리문도가 회의탁에 앉아있었다.
예상외로 전기처장의 얼굴빛은 밝았다. 그는 김책이 장군님께 도착인사를 드리고 돌아서자 벌쭉벌쭉 웃으면서 《먼길에 수고했습니다.》 하고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인차 밖으로 나갔다.
《전기처장이 어떻게 기분이 좋은것 같습니다. 에프론때문에 울상을 하고있을줄 알았는데…》
웃으면서 출입문을 나서는 리문도를 보고나서 김책이 장군님께 여쭈는 말이였다.
《그럴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원래 수풍과 같은 대규모언제의 에프론개건공사를 하자면 빨라서 2~3년, 보통 3~4년 걸려야 하는데 수풍에서는 이제 서너달안으로 공사를 끝내겠다고 궐기해나섰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래년 우기가 시작되기 전 5월이면 에프론콩크리트바닥을 완전히 굳힐수 있으니 전기생산을 중지하지 않아도 됩니다.》
김책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에프론개건공사를 덤벼치면서 질적으로 하지 못하면 무서운 후과가 빚어지게 되기때문이였다.
《나는 그들을 믿습니다. 오천행동무네 전기철도공사도 3년이상 걸려야 할 작업량인데 석달안으로 해제낄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수풍로동계급의 결의에 대해 미타하게 생각할것도 없습니다. 믿읍시다. 그건 그렇구 내가 부수상동물 갑자기 부른것은 새로운 간부학습제도를 내오는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예?》
김책은 자기 귀를 의심하였다.
장군님께서 집무탁앞으로 걸어가며 말씀하시였다.
《래년도부터 우리가 2개년인민경제발전계획을 수행하자면 상들과 중앙기관 책임일군들의 정치기술실무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간부들의 학습제도에 대하여 생각해왔지만 최근 우리 간부들속에서 나타나고있는 이러저러한 편향성을 보고는 이것이 더는 미룰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일군들의 기술실무수준과 사업작풍, 가정교양과 조직생활에서 나타나고있는 일련의 편향성을 지적하시고 일부 일군들의 머리속에 사대주의사상이 뿌리박혀있어 사업에서 엄중한 후과를 발생시키고있다고 하시였다.
《우리가 지난 기간 인민경제발전계획을 처음 작성할 때 일부 간부들이 그것을 반대한것도 따지고보면 현실에 침투하지 않고 허심하게 배우지 않은데 있습니다. 조선경제에 대하여 연구하지 않고 고망옛날에 외국에서 배운 노루꼬리만 한 지식을 가지고 한심한 소리들을 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상들과 중앙기관 책임일군들로 학습반을 따로 조직하고 매주 월요일 오전시간을 뚝 떼서 그들을 공부시키는것이 좋겠다고 하시였다.
장군님께서는 학습방법과 내용, 학습총화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고 월요학습과 관련한 조직사업을 김책이 맡아야 되겠다고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학습이 형식적으로 되면 오히려 하지 않은것만 못하다고 하시면서 첫 학습날에는 지금 가장 어려운 문제로 제기되고있는 수풍 에프론공사와 양덕-천성, 개고-고인 전기철도공사와 관련된 토론을 조직하는것이 좋겠다고 하시였다.
김책은 지금 자기에게 맡겨진 과업이 얼마나 중대한것인지 알고있었다.
문득 그는 1947년 인민경제계획수행에 들어가기전에 김일성장군님께서 건국사상총동원운동을 발기하신 사실을 상기하였다. 그때가 11월이였다.
2개년인민경제발전계획을 앞두고 간부들을 위한 학습제도를 내올데 대하여 발기하신 오늘도 11월이였다.
김책은 간부학습제도는 간부들의 애국적인 사상개조운동과 함께 실력을 높이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였다. 지난 기간 자기를 놓고보아도 능력이 모자라 자기가 할 일을 장군님께서 거의다 하시였다. 이제는 간부들이 열성하나만으로는 자기 직책을 수행할수 없었다.
2개년인민경제발전계획이라는 량적변화는 간부들의 질적변화를 요구하고있었다.
김책은 장군님께서 간부들의 학습조직사업을 왜 자기에게 맡겨주시는지 깊이 생각해보면서 정중히 아뢰였다.
《오늘중으로 장군님의 말씀을 전달하겠습니다. 수풍과 전기철도공사장에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간부들에겐 참가증을 주지 않겠습니다.》
장군님께서 웃으시였다.
《내가 어제 일부 간부들에게 방안에서 담배만 피우면서 안된다는 소리만 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보라고 하였습니다. 현실에 어두우면 안된다는 소리밖에 나올것이 없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집무탁에 놓여있는 일력장을 내려다보시였다.
이날은 1948년 11월 8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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