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받고싶은 <성탄 선물>은 [예쁜 꽃병]이라는 걸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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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받고싶은 '성탄선물'은 "예쁜꽃병"이라는 걸 암시
북질문에 대답한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북한이 놀라운 (Suprise) 크리스마스 선물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괜찮다, 우리는 놀라울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것이고 우린 그걸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지켜보자. 모두 놀랐지만, 그저 지켜보자"라고 하면서 "나는 늘 그들 (북한)이 다가올 때 함께 해 왔다"고 첨가했다.
한 기자가 "장거리미사일 시험으로 귀결된다면 어떤 대응을 고려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지켜보자. 아마 멋진 선물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미사일 시험과는 반대로 그가 (김 위원장) 나에게 예쁜 꽃병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는 부연설명을 통해 그런 선물이 북한을 위해 긍정적이고 좋은 선물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리고는 기자를 향해 "당신은 모른다. 당신은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기자들의 질문 자체가 도전적 발언을 유도하는 것으로 들린다. 의도적으로 트럼프의 입에서 강성 발언이 나오기를 바라는 질문이라 씁쓸하다. 미국이 북의 선물을 받으면 미국에서 줄 선물은 뭔가?"라는 질문을 하던가, 아니면 "벌써 북이 많이 선제적 조치를 취했는 데, 이젠 미국도 대응조치를 할 깨가 되질 않았는가?"라는 질문 같은 걸 시도할만 한데 말이다.
기자들의 악의적 질문에 대해 트럼프의 대답은 비교적 재치있게, 무난하게 잘 넘겼다고 평가된다. 미사일 시험에 대해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답한 걸 굳이 무력대응으로 맞선다고 하거나 경고성 발언이라고 해석하는 건 좀 너무한 것 같다. 차라리 합리적 방법으로 수습하겠다는 걸로 해석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한 발언을 잘 음미하면 진짜 '예쁜 꽃병'을 선물로 받고 싶다는 게 트럼프의 심정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트럼프의 대북발언에 대해 로이터는 북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를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CNN은 북의 불길한 징조에 대해 트럼프가 낙관적이고 농담으로 접근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대북발언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비교적 정확하다는 데에 동의한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과 보이지 않는, 아무도 모르는 대화통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발언을 한 배경에는 뭔가를 북미 정상이 이룰 수 있고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가 지금 처한 어려운 형편을 김 위원장이 모를 리 없다. 트럼프의 눈에는 대선 성공 밖에 보이질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미대선 당락을 결정짓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트럼프가 모를 리 없다. 북측은 어느 미지도자가 나서도 매한가지라 신경쓸 일이 없다. '힘의 균형'이 이뤄진 이상 누가 당선돼도 무방하다. 그러나 트럼프의 재선 성공을 더 선호할 것이다. 왜냐하면 비핵 평화 이행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이제 새해 전야 까지는 북미 정상의 신년 축하편지나 전화가 오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두 정상의 특별한 관계라는 사실에 기초해서 본다면 당연히 축하 멧세지가 교환될 것이라는 건 상식이다. 이게 없다면 이미 북미 대화는 끝장난 것으로 봐야 한다. 핵시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상상하기 어렵고 조만간 실무협상 재개가 있을 수 있다. 늦어도 명년 봄 까지는 3차 조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화에 나선다는건 새계산법이 마련됐다는 걸 뜻하는 것이다. '선비핵화'를 제안이라고 보면 이미 문제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봐야 한다. 미국이 최근 '유연성' 또는 '실질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힝동 대 행동' 원칙을 들먹이고 있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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