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를 국회로 내보내겠다는 자한당,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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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김형오 자한당 공관위원장이 태영호 전 주영공사를 한국당에 영입했다고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그는 태영호의 용기와 결단이 탈북민과 남북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서울 지역에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에서는 누구나 원하면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다. 유권자 다수가 원하면 그 후보가 선택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경색된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할 엄숙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과 반문세력의 사상논쟁으로 인한 국론 분열을 추스러야 할 절박한 시점에 와있다는 걸 한국당이 모를 리 없다. 우리는 우리 민족이 화합 협력해서 평화 번영을 이뤄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
한국당이 의도적으로 반북, 반통일에 앞장서고 있는 태영호를 굳이 서울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은 문 정권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민족 분열을 획책하는 아주 몰상식한 작태라고 규탄받아 마땅하다. 탈북자라고 다같은 탈북자가 아니다. 태씨는 탈북후 첫 기자회견에서 몇 년 안에 북의 수뇌부를 전복시키겠다고 기염을 토해낸 바가 있다. 탈북 이후 그는 남북, 북미 관계 악화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회의원이 돼서는 절대로 안된다.
현명한 유권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릴 것으로 확신하지만, 지금 그의 의원 당락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당이 계획적으로 남북 관계의 틈을 더 벌려 대결의 길로 가자는 게 본심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는 말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유권자들이 그를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자랑했지만, 반통일 세력 태씨를 유권자들이 증오한다는 사실을 모르니 김씨는 한심한 위원장이 분명하다. 김씨는 백성을 우롱하는 철없는 전략공천 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 그리고 태씨는 그 뻔뻔스런 낯으로 민족분열에 광분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유권자는 물론이고 민족 전체로 부터 매서운 응징을 받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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