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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번영의 길 제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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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909회 작성일 20-04-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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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님께서 불원간에 만경대고향집에 나오실것 같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후부터 리보익할머님께서는 울바자밖에서 차소리가 나고 여러사람들의 말소리만 들려와도 방문을 열고 사립문밖을 내다보군 하시였다. 어느사이 헛간구석에 놓였던 국수분틀은 먼지를 말끔히 털어벌리고 부엌으로 들어왔다. 국수를 좋아하시는 손자분께 농마국수를 말아올리고싶은것이 할머님의 심정인것이다. 다른 모든 집들과 마찬가지로 만경대고향집에서도 식량이 바른 때였지만 할머님께서는 손자분을 위해 농마 한가지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장만해두군 하시였다.

날과 달이 흘렀다. 오늘도 할머님께서는 장군이 서글서글 웃으며 금시 사립문으로 들어서시는것 같아 자주 밖을 내다보군 하시였다.

할머님께서 차소리가 나는것 같아 다시 고개를 돌리시는데 벌써 기쁨에 넘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할머님!》

《인홍이 왔느냐?》

서둘러 문밖에 나선 할머님은 주인홍이 벙글거리며 마당한가운데 서있는것을 보고 무척 반가와하시였다.

《할머님, 기뻐하십시오. 장군님께서 만경대에 나오셨습니다.》

《장군이 나왔다구? 이런 경사라구야.》

할머님께서는 물론 병석에 누워계시던 할아버님께서도 밖을 내다보며 여간 기뻐하지 않으시였다.

순간에 고향집은 명절기분에 휩싸였다. 할머님은 국수를 누르려고 헛간에서 참나무장작을 날라들이고 불을 지폈으며 할아버님은 금시 앓던 병도 다 잊어버린듯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거두고 손자분이 앉을 자리를 마련하느라 아래웃방을 분주히 오르내리시였다.

《할머님, 국수를 누르시려고 그러지요?》

주인홍이 부엌아궁이에 장작을 밀어넣으며 할머님께 물었다. 주인홍은 누구보다도 만경대고향집에 많이 드나드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할아버님이나 할머님은 주인홍을 혈붙이처럼 대해주시였고 주인홍자신은 할아버님과 할머님앞에서 턱없이 응석을 부릴 때도 있었다. 지금도 주인홍이 할머님께 넌지시 묻는 말소리에는 무슨 꿍꿍이를 하려는것 같은 응석기 비슷한것이 섞여있었다.

《그래, 국수를 누르련다.》

할머님께서는 아무 생각없이 대답하시였다.

《농마가루는 있을게고 꾸미는 뭘로 한다? 할머님, 국수꾸미는 뭘로 하시겠어요?》

주인홍은 속으로 무슨 궁리인가 하면서 할머님께 또다시 물었다.

《닭고기로 하지. 왜 닭을 잡아주려나?》

《할머님도 참, 국수꾸미야 닭보다 꿩이 더 좋잖아요.》

주인홍은 할머님과의 대화를 조심스럽게 자기가 목적하는데로 이끌어갔다.

사실 만경대로 나오면서 그에게는 누구도 모르는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겨났었다. 수령님께서 오늘 시간이 있으면 사냥을 해보자고 하시였는데 《황둥이번개》가 제구실을 하겠는가 하는것이였다. 영민한 사냥개라고는 하지만 실지 꿩사냥을 제대로 해내겠는지 주인홍이로서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자신이 먼저 황둥이를 데리고 꿩사냥을 해보기로 작정했다.

주인홍은 할머님으로부터 꿩을 잡아오라는 말씀이 떨어지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조바심을 쳤다.

《꿩이 있으면 좋긴 하겠는데 꿩이 어데 있나?》

할머님도 꿩이 있었으면 하는 심정을 감추지 못하시였다.

《원 할머님도, 오늘같이 눈덮인 날에야 문밖에 나서기만 해도 발길에 채이는것이 꿩인데요.》

《모를 소리.》

《제가 잡아오랍니까?》

《맨손으로?》

《야, 할머님도, 아무렴 제가…<번개>!》 주인홍이 소리치자 차에서 훌쩍 뛰여내린 사냥개가 한달음에 주인한테로 달려왔다.

《할머님께 인사.》

사냥개가 할머님을 반기며 앞발을 내밀었다.

《호호호.》

할머님께서 황둥이를 쓰다듬어주며 즐겁게 웃으시였다.

《보십시오. 영민한 사냥개도 있지 또 사냥총도 있으니 국수꾸미는 조금도 념려마십시오.》

주인홍이 흰소리를 쳤다. 그제야 할머님은 주인홍의 엉큼한 속내를 알아차리고 그의 엉덩짝을 손으로 철썩 후려치시였다.

《이 녀석, 재구를 칠라.》

그러거나 말거나 주인홍은 꿩사냥을 하게 된것이 너무도 좋아 벌써 부엌토방을 내려서며 싱글벙글했다.

《제가 재구를 치다니. 원 할머님도. 이래뵈도 큰 별은 못돼도 작은 별 두세개씩이나 박은 군관이예요.》

주인홍의 응석투의 이 목소리는 벌써 사립문쪽에서 들려왔다.

《조심해라.》

할머님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사립문을 지나 사냥개를 앞세우고 달음박질을 하는 주인홍에게 거듭 주의를 주시였다.

주인홍은 더없이 기분이 좋았다. 최신식사냥총을 어깨에 멘 주인홍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춤추듯이 반달음쳤다. 지금 그는 마치도 철부지소년과도 같은 천진란만한 기분에 휩싸여 흔들쩍거리지만 사실 그는 나무랄데 없는 믿음직한 호위전사였다. 그가 문밖에 나서기만 하면 발길에 채이는것이 꿩이라고 한 말은 터무니없는 과장이라는것이 이내 드러났다. 꿩이 집에서 기르는 닭이 아닌이상 아무리 때아닌 봄눈이 내렸다 해도 마을에까지 무리지어 내릴수는 없는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주인홍자신이 명사수이고 게다가 《황둥이번개》가 얼마나 영민하고 날쌘지 한시간도 되나마나한 사이에 꿩 두마리를 잡을수 있었다. 그가 의기양양하여 고향집에 나타났을 때에도 수령님께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으시였다.

(다행이구나.)

주인홍에게는 그이께 대접할 국수에 꿩고기를 놓아드릴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차례진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국수가 다 준비된 다음에도 얼마간 지나서야 고향집에 도착하시였다.

일가분들이 다 모인 고향집은 명절날처럼 흥성거리였다.

그이께서는 할아버님의 병문안부터 하시였다.

할아버님께서는 그사이 병이 퍽 차도가 있다고 손자분을 안심시키시였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할아버님의 손을 만져보시며 치료대책을 자상히 세워주시였다. 그러다가 할아버님께서 앉으신 가까이에 술병이 있는것을 보시였다.

《무슨 술병입니까?》

그이께서는 조금 놀라시였다.

《수령님, 할아버님께서 음식맛을 잃어서 반주나 하시라고 저희들이 가져왔댔습니다.》

로장윤이 사실대로 말씀드리였다.

《내각사무국에서 술을 공급한단 말입니까?》

그이께서는 심중한 생각에 잠기시였다.

로장윤은 그 사실을 수령님께 제때에 보고드리지 못한것을 후회하였다. 더구나 자기가 처신을 잘하지 못하여 할아버님께서 옹색해하시리라 생각하니 송구하기 그지없었다.

《할아버지, 제가 그사이 고향집살림에 무관심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매달 저의 생활비에서 일정한 몫을 떼서 고향집살림을 꾸리는데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그런 걱정까지…》

할아버님께서 손을 저으며 만류하시였다.

그러자 수령님께서는 웃으며 할아버님께서 반주를 드시는것은 좋은 일이라고, 아무쪼록 식사를 잘하셔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시였다.

《나야 다 늙은 몸인데 이제 눈을 감은들 무슨 한이 있겠나. 너무 걱정말라구.》

할아버님께서는 웃으시였다. 그리고는 그이께 오다가 만경대혁명학원에 들렸겠는데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뜨뜻하게 지내던가고 물으시였다.

《침실이나 교실은 춥지 않았는데 복도창문에 방풍종이를 바른것이 좀 떨어져서 찬 기운이 돌았습니다.》

《그래서야 안되지. 아이들은 덥게 지내야 무탈하거든.》

《그래서 실내온도를 좀더 높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할아버님께서 학원생활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계신다는것을 아시고 학원에서 보고 들으신 모든것을 자세히 말씀드려주시였다.

그이께서는 일가분들의 건강과 사업, 가정생활에 대하여서도 세세히 알아보시였다.

아래웃방에서는 이야기들이 그칠사이 없이 벌어졌다.

《대동강다리가 이젠 다 복구됐다면서?》

할아버님께서 다시 물으시였다.

《예, 대동강 인도교도 철교도 다 복구되였습니다.》

《얼마전에 성안에 들어가보니 모란봉에는 이전에도 볼수 없던 큰 극장이 일떠서지 않겠나. 대동강을 따라 쭉 뻗은 대통로가 넓고 탁 트인것이 정말 장관이였어. 그 주변에 숱한 집들이 일어서고있었는데… 가만, 그렇지. 국제호텔, 로동자아빠트, 종합청사… 이전 세월에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집들이였어.》

《얼마전에 평양시복구위원회 결정 제4호가 나왔는데 머지 않아 그 건물들도 다 완공됩니다.》

그이께서는 수도건설에서 거두고있는 성과들과 전망에 대하여 할아버님께 자세히 말씀드리시였다. 할아버님께서는 여간만 흥미를 가지지 않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이곳 협동조합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하시는 삼촌과도 조합살림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시였다.

삼촌께서는 올해 봄까지 순화강뚝을 새로 더 튼튼히 쌓았고 만경봉을 비롯하여 높고 낮은 산발에 80만본의 살구나무, 복숭아나무를 심었다고 저으기 자랑스럽게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삼촌께 협동조합을 뭇고 일해보니 무엇이 좋은가고 물으시였다. 삼촌께서는 일하기가 성수나고 일자리도 푹푹 난다고 하면서 생동한 실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하시였다.

《그런데 지난 가을에 보니까 소매골 강낭밭에 풀들이 많았어. 조합원들이 모두 일들을 착실히 한다마는 더러는 건성건성하는것 같아.…》

할아버님께서 걱정어린 어조로 말씀하시자 삼촌이 면구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거리시였다.

《공수벌이만 생각하면서 작업에서 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삼촌께서 솔직히 말씀하시였다.

《그럴수 있습니다. 협동경리가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떼였는데 어떻게 첫술에 배가 부르겠습니까. 조합원들에 대한 교양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합니다. 조합의 책임일군들이 조합원들과 밭고랑을 같이 타고나가면서 조합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가지도록 늘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그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삼촌더러 새해 농사차비에서 제기되는 문제가 있으면 다 이야기하라고 하시였다.

삼촌께서는 한동안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아무래도 말씀드려야 하겠다고 생각이 되였던지 얼굴을 들고 그이를 쳐다보시였다. 그리고는 봄철이 다 됐는데 아직도 류안비료가 넉넉하게 들어오지 못하는것이 걱정스럽다고 말씀하시였다.

《머지 않아 흥남비료공장이 복구되겠는데 아무래도 그때까지는 참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흥남비료공장 로동계급이 일떠섰습니다.》

《그럼, 어련할라구.》 할아버님께서 장군님의 말씀을 받으시였다. 《어느날 저녁엔가 머리도 무겁고 해서 힘이 드는대로 만경봉에 한번 올라가보았는데 정말 장관이더군. 평양성하늘은 복구건설로 환하구 강남하늘은 벽돌을 생산하느라 온통 불천지인데 강선쪽에서는 쇠물이 쏟아지는지 하늘이 죄다 시뻘건 불빛이 아니겠나. 정말 힘이 났지. 앓던 병이 뚝 떨어지는것 같았어. 허허허.》

할아버님께서 장죽을 흔들며 소리높이 웃으시자 온 식솔이 따라웃었다.

《야, 할아버님 시읊듯 하시네.》

성격이 활달한 삼촌어머니가 손벽을 치며 좋아하였다.

《세월이 좋으면 시도 절로 나오는 법이야. 암…》

김일성동지께서는 병석에 누워계신던 할아버님께서 노상 즐겁게 말씀하시고 소리높이 웃으시는것이 무엇보다 기쁘시였다. 그 어떤 명약보다 나라일이 잘 되여 할아버님께서 만시름을 놓도록 하시는것이 건강을 보살펴드리는것임을 그이께서는 절감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자신의 어깨가 그 어느때보다 더 무거워짐을 느끼시였다. 그이의 얼굴에 감출수 없는 시름의 빛이 어리였던지 삼촌께서 비료가 부족한것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대신 자급비료를 많이 내면 된다고 그이를 위로하여드리였다.

고향집에는 끊임없이 화기가 넘쳐흐르고 즐거운 말소리, 웃음소리가 그칠줄 몰랐다.

이윽고 저녁상이 들어왔다.

《우리 할머님이 만든 국수맛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이께서는 국수를 달게 들며 말씀하시였다.

《국수야 육수물과 꾸미가 좋아야 하는데 그 꾸미감은 저 인홍이가…》

할머님께서는 주인홍이 말씀을 하지 말라고 눈짓을 하자 하던 말씀을 끊고 웃으시였다. 그러자 아래웃방에서 또 활기에 넘친 웃음소리가 울리였다. 주인홍이 꿩 두마리를 잡아온데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있었던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도 물론 아시였다.

《꾸미가 좋군. 육수물도 달고…》

그이께서 주인홍을 넘겨다보며 의미있게 몇마디 하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인차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토방을 내려서던 그이께서는 토방구석에 놓인 새끼토리와 장석틀을 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자신께서 고향집을 뜨시면 할아버님께서 또다시 평생 하여오신 그 일, 새끼를 꼬거나 장석틀에 마주앉으시리라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계시였다. 농사일을 잘하시는것으로 손자분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는 할아버님이시였다.

(오래간만에 할아버님을 찾아뵈웠다가 너무 일찍 돌아가는것이 아닐가?)

간적으로 그이의 머리속에 이런 생각이 비껴들었다. 그이의 발걸음이 조금 지체되시였다. 그이께서는 버선발로 토방에 서신 할아버님을 다시 보시였다. 전쟁을 치른 이 몇해사이 몸도 퍽 졸아들고 등도 더 굽어지신것 같았다. 그이의 가슴속으로 뜨거운것이 북받쳐올랐다.

아, 이것이 만경대에서 할아버님을 마지막으로 보신것으로 될줄이야 그이께서 그때 어찌 짐작인들 하셨으랴. 할아버님께서는 그로부터 몇달후에 영영 세상을 뜨시였던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후날 닥쳐올 이 쓰라린 상실의 아픔을 미리 체험하시기나 하는것처럼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하고있다가 말씀드렸다.

《할아버님, 부디 앓지 말고 오래오래 앉아계십시오.》

그이의 목소리는 갈려있었다.

그이께서는 할아버님께 마지막인사를 드리고 만경대를 떠나시였다. 그처럼 벼르고 별러서 오신 걸음이였으나 고향집에서 보내신 그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그이께서 받으신 충격은 너무도 크시였다. 세월이 좋으면 시도 절로 나온다고 뜻깊게 하시던 할아버님의 말씀이 다시금 그이의 귀전을 울리였다.

그 좋은 세월을 어서빨리 활짝 꽃피우려면 자신앞에 할 일이 얼마나 많고 많은가를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으시였다. 그러자 흥남비료공장복구문제를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들이 제기되고있는것이 그이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비료생산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하여 한몸을 다 바쳐 일해온 백홍건의 얼굴이 눈앞에서 사라질줄 몰랐다. 무시로 타일러도 주고 책망까지 했으나 그때뿐이고 도무지 자기 한몸이란 돌볼줄 모르는 일군이였다. 하다면 그의 건강을 보살펴줄 다른 좋은 방법은 없겠는가?

승용차는 얼어든 대기를 가르며 고르롭지 못한 포장길을 달리고있었다. 주인홍은 수령님께서 시름에 잠겨 말씀이 없는것을 보고 사냥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가 숱한 낟알을 주어먹고 살이 오를대로 오른 꿩을 단꺼번에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씩이나 사냥한것은 순전히 《황둥이번개》의 공로라고 말씀드리자 그이께서는 웃으시였다.

《사냥을 하고싶어 그러는것 같은데 오늘은 그만두자구. 후날 시간을 내서 하지. 우린 이제 백홍건동무네 집에 가야할가보오.》

그이께서는 마치 주인홍에게 량해나 구하듯이 말씀하시였다.

이윽고 승용차는 백홍건의 집을 찾아 창전동의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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