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푸른산악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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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이 림운학과 만나기 하루전, 도꾜의 다찌가와비행장에서 리륙한 《B-26》기가 김포비행장에 잠시 들렸다가 철원분지를 지나 양구, 린제 상공에 이르렀을 때는 점심녘이였다.
여섯대의 쉐이버전투기가 호위하는 그 《B-26》기에는 세 사나이가 타고있었다. 그중의 두사람은 오늘호의 도꾜일간신문들에 교외명승지들을 탐승하는것으로 알려진 미합동참모본부의장 브랫들리와 《유엔군》사령관 릿지웨이였고 다른 한사람은 김포비행장에서 도적고양이처럼 비행기에 오른 밴플리트였다.
구름 한점 없이 맑게 개인 하늘밑으로는 끝없는 산발이 흘러갔다.
수천년세월이 조화롭게 비다듬어 입힌 푸른 일색의 수림은 산악의 거치름에 부드러움을 가미시켰고 보는 사람의 눈에 청신함과 자연미의 거룩함에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하여 브랫들리는 《알프스이상이요!》라고 탄성을 올렸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말이 있은 뒤부터 기내에는 더욱더 긴장된 기분이 감돌았다. 세사람의 표정과 생각은 저마끔이였다. 브랫들리는 트루맨대통령의 전권대표라는 체신을 잃지 않을 정도의 위엄은 갖추면서도 재미난 그림에 열중한 소년마냥 산악미에 심취해있었고 그옆에 앉은 밴플리트는 적당한 기회에 적당한 설명을 할 준비를 갖춘 태세로 브랫들리와 그가 보는 산발들을 긴장스레 바라보았다.
그런데 릿지웨이만은 알프스이상의 자연은 물론 푸른 숲의 곳곳을 째고 나간 보급로들과 진지들, 거기 박혀있는 흰둥이, 황둥이들의 부대인원까지 다 아는것만큼 구태여 더 볼 필요가 없다는 자세로 두눈을 반쯤 감은채 있었다.
이 한달동안 그는 무척 주글주글해졌다. 메마른 입술의 량녘에는 주름이 늘어났고 퍼런 눈시울은 부석부석하게 부어올랐다.
눈귀쪽으로부터 뻗어나간 잔주름살들은 얼기설기 볼을 파고든 주름살들과 어울려 홈스빵무늬를 이루었다. 조선전쟁이래 그가 지금처럼 기분이 저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였다.
《펜타곤》과 《백악관》은 그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고 지어는 갱질의 의사표시까지 있었다는것이다.
그 불길한 소식과 위협어린 경고를 안고 온것은 브랫들리였다.
브랫들리는 노르만디작전때부터 알고있는 그의 친근한 옛상관이였고 《유엔군》사령관이라는 막능당의 권좌에 그를 올려놓는데서 산파역을 놀았다고 할수 있는 은인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브랫들리는 도꾜에 나타나기 바쁘게 지난 기간의 온갖 하정과 밀연관계는 다 집어던지고 랭혹한 심문자, 추궁자가 되여 릿지웨이를 패전장군으로 몰아댔다.
어떻게 되여 10여만 대군을 가지고 빈약한 무기의 3∼4만을 이겨낼수 없었는가, 화력상으로도 보자, 당신들이 집계한데도 밝혀있지만 3. 5배의 우세를 가지고있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도제 20∼30km의 너비밖에 안되는 전선에서 1mile도 전진하지 못했으니 이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릿지웨이공세》의 착안자라고 할 정도로 작전의 제반설계와 진행을 떠밀어 준 합참의장으로부터 이처럼 심한 추궁을 받게 되니 릿지웨이로서 수치감과 아픔은 더욱 컸으나 할 말이 없었다. 하여 이렇다할 반발의 빛도 보이지 않았고 변명도 하지 않았다.
《패전》에 대한 군사적분석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했다.
브랫들리의 분노가 그 하나의 감정에서 출발된것이 아니라 《펜타곤》과 《백악관》, 특히나 그에게 커다란 기대를 걸고있는 트루맨의 실망때문이라는데서였다.
그뿐아니라 브랫들리가 미국내에서 가장 출중한 군사가라는데도 있었다. 이로부터 릿지웨이는 브랫들리의 신랄한 비난앞에 자책과 번민속에 잠겨있는 불행한 사령관의 역을 놀지 않을수 없었다. 극상 발명한것이 청문회때의 맥아더의 진술을 되받은것과 다름없는 《리해할수 없는 적군》에 대한 개연적인 설명뿐이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군대내에서의 기존상식으로 볼 때 전선이 이동되지 않는 참호전투는 한주일이상을 넘기지 않는것으로 되여있지 않는가. 어데서 날아올지 모를 총포탄과 불시적인 기습에 대한 기다림속에서 인내와 의지는 시간따라 쇠진하고 주검을 보게 되는 싸움뒤부터는 매 시간과 분이 죽음에 대한 기다림으로 된다. 끝이 없을듯 한 죽음에 대한 대기, 이로하여 히스테리가 생기고 도주병이 생긴다.
그러나 우리가 상대한 적들은 비물이 가득 넘친 고지의 흙탕속에서도 열흘, 스무날 끄떡없으며 온통 불바다가 된 속에서도 함성을 내지르고 만세를 웨치며 맞받아나온다.
그런데는 이것이 우리 군대내에서처럼 정훈장교나 독전관들의 설유와 총구때문이 아니라 거의 자연발생적인 움직임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릿지웨이는 그 다음에 이어서 할 말은 참았다.
(마지막 한명의 적까지 죄 없애기 전에는 곤난하다. 그러나 조금만 힘을 가하면 가능성은 생긴다. 우리가 목표한 산들은 황야로 변하고있다. 이제 몇차례만 더 강타를 벌리면, 노르만디식폭격과 포격이 계속 재개되면… 마지막은페처로 될 바위와 나무들을 죄다 재가루로 날려버리면 목적은 성사될것이다.
비둘기파들의 입에 자갈을 물리고 군사산업복합체들과 매파들이 열을 올리게 하라. 수송선을 만가동시켜 필요한 병력과 물자를 더 파송하라. 그러면 기어이 고지를 점령할것이고 대통령과 당신을 금강산에 모시게 될것이다.)
그의 이 생각은 이미 《공세》선포를 전후하여 나눈 트루맨과의 텔레타이프교신에서도 밝힌바 있고 지금이나 앞으로나 변함없이 내댈 《나에게 지레대를 달라. 그러면 지구를 들어올리겠다.》였지만 그가 브랫들리앞에서 이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은것은 그러한 결론을 브랫들리스스로가 찾기를 바란데서였다. 여기에는 약은 타산이 숨어있었으니 릿지웨이로서는 세가지 경우를 고려했기때문이였다.
그것은 브랫들리와 백악관에서 스스로 계속되는 공세를 결심한다 해도 결정적인 승리를 이룩하는 경우 그 영광의 절반은 자기에게 차례질것이라는것과 반대로 공세가 패전과 무익한 류혈로만 끝나는 경우 백악관거두들과 막료진들, 전선지휘관들의 고집때문이였다는것으로 국회와 세론앞에서 자기를 변호할수 있기때문이였다.
하여 그는 브랫들리로 하여금 사령부막료진들의 의견도 청취하게 하였고 그들로부터 가지가지 훌륭한 분석과 추리로 채색된 《공세》승리의 전망을 듣고도 《잘못 고른 장소에서 잘못 고른 시각에…》라는 결론을 달리 하지 않자 전선지휘관인 밴플리트를 만나는것이 꼭 필요함을 설득시킬수 있었다. 설득시켰을뿐만아니라 브랫들리는 밴플리트를 도꾜에서가 아니라 바로 이 전선에서 만나겠다고 하였다.
릿지웨이로서는 《차차차》라도 한바퀴 추고싶을 정도로 기쁘고 반가운 일이였다. 그렇게 되면 전쟁이라는 수렁판에 브랫들리를 한발 더 깊숙이 끌어들이게 되는것이고 또 반나마 벗어진 고지를 볼 때 그동안 쏟아부은 화약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을것이고 결국에는 그에 대한 값을 받아낼 결심을 할것이 불보듯 명백했기때문이였다.
그러나 릿지웨이는 그런 티를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고 브랫들리 역시 구경군역을 한다는 겸양을 표시하며 전선래방에 대해서는 오직 자기와 밴플리트만이 알아야 한다는것을 엄하게 오금박았다.
브랫들리로서는 《대일단독강화조약》타결문제로 왔다는 명분때문인데도 있겠지만 보다는 골치아픈 작전문제에 깊숙이 개입되지 않으려는 용의주도한 보신책에서였을것이다.
《바로 저곳입니다.》
드디여 밴플리트가 입을 열었다. 게으름때문인지 아니면 전선에서의 신고를 증명함이려인지 손톱때를 가셔내지 못한, 털이 부실부실한 손가락이 가닿는 곳에 브랫들리는 물론 릿지웨이도 눈길을 보내지 않을수 없었다.
푸른 일색은 끝나고 방금 불을 토하다 꺼져버린 사화산같은 산봉우리들이 명료히 나타났다.
브랫들리만 아니라면 릿지웨이는 계속 내려다보고 싶었으나 《릿지웨이공세》로 알려진 혈투의 전장을 햇내기참관객처럼 계속 본다는것이 멋적어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눈을 감아버렸다.
(사실상 매일이다싶이 보내오는 항공촬영사진으로 산세는 물론 매 골짜기의 형태까지 망막에 새겨두고있는 상태여서 더 볼 필요도 없었다.)
《각하께서 보시는 이 왼쪽아래가 <불러디 릿지>(피비린내나는 산령)고 그옆에 고지 <터트 블레이그 릿지>라고 합니다.》
《터트 블레이그 릿지(상심령)?!》
브랫들리의 날카로운 반문에 릿지웨이는 단관한 로장의 배역을 더 할수 없었다. 그는 책망어린 눈길로 밴플리트를 스쳐보며 재빨리 말했다.
《그 명칭은 한국군들의 타령에서 나온 말을 야유삼아 부르는 우리 병사들의 유모아입니다.》
《저 고지앞에서 쓰러진 사상자수는 어떻게 되오?》
브랫들리의 얼굴은 어두웠다. 밴플리트가 두번 다시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듯 릿지웨이를 흘끔 보며 웅글진 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병사들은 극히 적습니다. 대부분은 한국군으로서…》
《인민군측의 보도에 의하면 첫 한주일동안에만도 1만 7천의 사상자를 낸것으로 되여있소.》
《저… 그건 인민군 3군단과 5군단의 전선지대까지 포괄한 통계수자입니다.》
밴플리트도 그것쯤은 자기도 잘 안다는 식으로 말하자 브랫들리는 쓰겁게 웃었다.
《장군, 3군단이건 5군단이건 그 지대도 저 산줄기와 련결된 곳이고 이번 공세의 타격목표가 아니요. 난 기자가 아니라 합참의장으로 묻는것이요.》
밴플리트는 얼굴이 잔뜩 붉어져있다가 시름없이 입을 열었다.
《한국군들이 저희들에게 알려오는것은 실제의 사상자수보다 배이상의 수자로 불쿼진것입니다. 현재까지의 총사상자수는 6만이상은 초과되지 않는것으로 되여있습니다.》
《그럼 이제 얼마큼한 희생을 내면 저 고지들을 타고앉을수 있겠습니까?》
야유조였다. 밴플리트도 그것을 눈치챈듯 억울한 눈길로 릿지웨이를 보고는 침울히 입을 열었다.
《우리는 공세초기 공격통로개척을 할 때 희생이 컸습니다. 수천년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미치지 않은 곳이여서 수림과 골짜기는 하나의 미궁처럼 되여있었습니다. 나는 그 초기전투를 놓고 서부주를 개척할 때의 우리 선조들을 생각했습니다. 장군도 아시는바지만 인디안들의 저격에 10명당 5∼6명의 희생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곳의 인민군군인들은 독화살이나 창을 날리는 토인들이 아니라…》
《나도 그런것은 알고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제가 말하고저 하는것은 우리가 이런 산악전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예상했던것보다 적수가 우세한데서부터 초기에는 희생이 컸지만 결코 그 희생이 무의미한것이 아님을 확신시키고저였습니다.
중요하게는 경험과 방법을 터득했다는것만 아니라 그동안의 싸움으로 적의 은페처이자 위장물이였던 수림을 기본적으로 초토화시켰고 미궁을 없애버렸다는것입니다. 공격로들은 명백해졌고 적의 진지들과 그리로 가닿는 각이한 오솔길과 지름길까지 죄다 파악하게 된것은 우리의 고전적인 전투방식을 자유롭게 활용할수 있게 하는 여건으로 된다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반은 몰라도 부분적인 점령은 있어야 하지 않소.》
《현재로서는 포와 장갑기재들이 더 필요하고 특히 포탄이 문제입니다.》
《아니, 내가 도꾜에 온 첫날에 들은것만 해도 포탄재고량은 보름분 넘게 있다고 하지 않았소.》
《저… 그것은 며칠전에 있은 미 2보사의 공격시 거의다 써버렸습니다.》
《그러니 넌센스요. 그 보름분을 2∼3일동안에 다 써버리면서 단 1mile도 전진하지 못했다는것은-》
《각하, 비록 크게 전진하지는 못했지만 1211고지로 오르는 통로를 개척했고 요충적인 공격출발기지를 확보했습니다.》
허나 브랫들리는 그 말은 듣지조차 않는 기색이였다. 나폴레옹의 눈을 닮았다고 하는 약간 튀여나올사 한 두눈을 찌프리고 창밑만 내려다보았다. 비행기장이 반쯤 열어젖힌 문으로 땀에 함빡 젖은 얼굴을 내밀어서야 고개를 돌렸다.
《더 봅시다.》
브랫들리는 이 비행좌석의 주인은 릿지웨이라는듯 기장이 아니라 릿지웨이를 향해 곧추 세운 손가락으로 밑을 가리켜보였다.
비행기가 몸체를 떨며 고도를 낮추자 라체의 황갈색등판과 골짜기가 더욱 또렷이 드러났다.
브랫들리는 나직이 한숨을 쉬였다.
《이건 정말 노르만디이상이군. 모를 일이요. 모를 일! 노르만디야 온통 요새진이였는데 여긴 텅 빈 메부리가 아닌가.》
그의 개탄조의 말에 릿지웨이는 가슴이 북 찢겨져나갔다. 단 몇번의 폭격과 륙전대의 급습으로 먹어치운 노르만디와 비교하는것은 릿지웨이며 밴플리트의 능력을 여지없이 비하하는 말로 들렸기때문이였다.
하여 그는 이 땅에 와서 익힌 《패전지장은 유구무언》이라는 처신법도 또 일체의 작전문제리론은 현지사령관인 밴플리트에게 맡긴다는 태도도 버리고 입을 열었다.
《장군, 서울의 리와(리승만) 한국의 애국자들은 북조선사람들을 가리켜 빨갱이 혹은 붉은 마귀라고 부른답니다. <마귀>라는것이 그럴듯 한것 같습니다. 지난 기간 저희가 싸우던 도이췰란드군대와는 아예 다르거든요. 오래동안 일본사람들의 밑에서 비인간적생활을 해와서인지 삶에 대한 애착심이라든가 죽음에 대한 공포 같은것은 전혀 모르니까요.》
《귀관은 계속 같은 록음기를 틀어놓는구만.》
릿지웨이는 아뿔싸 하고 혀를 깨물었다. 밴플리트가 그의 실수를 덮어주려는듯 브랫들리의 눈길을 《노르만디》에 돌렸다.
《각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들의 한달여의 공격으로 적의 방어시설도 죄다 무너졌고 보시다싶이 은페할 나무들까지 잃은 상태에서 마지막림종을 기다리고있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투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쪽 산비탈면들에 도로를 닦아 땅크를 고지우에 올려놓고 적에 대한 직사사격을 할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그 도로를 리용해 바츄카포를 비롯한 직사포들도 유효사격지점에 올려다 배치하였습니다. 사실 릿지웨이장군이나 제가 처음부터 이 산악공격을 주장하게 된것은 바로 이런 효과적대책을 세울 타산이 있었기때문입니다. 보시다싶이 이쪽 산비탈들은 대부분 완만하지만 인민군측에서는 직사포나 땅크가 충분히 있다해도 대부분 천애절벽과 가파로운 급경사를 이룬 고지라 써먹을 방도가 없습니다.
이로부터 저흰 초기공세때와 같은 량의 포탄과 그에 따른 중화기만 보충된다면 마귀건 뭐건 죄다 재가루로 만들고 저 <상심령>들을 넘어설것입니다.
사실 다 구워놓은 칠면조를 숯이 부족하다고 하여 버릴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다 구워놓았다?! 내가 아는 사실자료만 해도 북조선의 김일성최고사령관은 이 지역 방위를 위해 군수공장들에까지 찾아가 포와 무기, 탄약의 생산을 배가하게 하고 유생력량과 온갖 필요한 물자들을 여기에 집중시키고있소.》
《옳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현재이상의 힘은 없습니다. 군수생산능력도 그렇고 인원도 그렇고… 그들은 마지막수단으로 서부의 6군단까지 여기에 몰아붙였으니까.》
《밴, 당신은 이 지역 사령관이 아니라 8군전체를 지휘하는 사령관이라는걸 생각하시오. 적이 6군단까지 여기다 끌어놓은 상태에서 우리가 이 산악이 아니라 저기 서부나 중부를 쳐나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들이 여기에 모든 력량을 집중시켰다는것은 그만큼 서부나 중부의 방어력에 허수가 생겼음을 의미하는것이 아니겠소. 이렇게 볼 때 당신이 요구하는 포탄과 중화기를 서부에 보강시켜 때린다면 어떤 성과가 이루어지겠는가. 이건 작전의 초보적인 에이 비 씨가 아니요.》
릿지웨이는 브랫들리의 눈길이 자기에게 옮겨지는것을 느끼며 그의 말이 앞으로의 작전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작전전체를 또 한번 부정하고있음을 알았다. 밴플리트 역시 그것을 깨달았던지 시무룩한 얼굴로 기창쪽으로 고개를 틀고있었다. 이젠 자기로서 할 말은 다했으니 릿지웨이가 맡으라는 태도였다.
릿지웨이는 브랫들리에게는 반박으로 들리지 않게끔 하면서도 밴플리트한테는 지모있고 주대있는 사령관이라는것을 느낄수 있게끔 할 말을 고르다가 랭랭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저희가 이 동부산악을 주타격으로 정할 때도 언급한바이지만 우리가 상대하는 김일성최고사령관은 바로 작전의 초보적인 에이 비 씨를 비약하는 사고체계를 가졌다는데 문제가 있다는것입니다. 그때문에 저희들도 작전의 에이 비 씨도 모르는 식의 기만의 방법을 적용한것인데 결국… 적수는 우리의 기만전술까지 꿰뚫어본것입니다. 그렇다 해 이제 와서 우리가 그 에이 비 씨 방식으로 넘어간다는것은 웃층에 비가 새면 아래층에 내려간다는 자명한 귀결이라 김일성최고사령관이 아닌 얼뜨기사령관이라도 그런 움직임을 기다리고있거나 예견하고있을것이라는것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이 대상에서 손을 떼고 서부나 중부에 력량을 집중한다면 산악용병술에 능통한 그들은 즉시적으로 우리가 점령한 모든 지역까지 되찾고 서울까지 절단하여 앞뒤로 우리를 들부시게 될것입니다.》
《메트, 귀관은 김일성최고사령관의 총전략이 적극적방어전이라는것을 잊은것이 아닙니까.》
《실례지만 제 말을 주의깊이 들어주십시오. 김일성최고사령관의 적극적방어전은 지역사수와 중요하게는 국민들의 희생을 막으려는데 있지 우리의 점령지역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포기한것은 아니라고 봐집니다.》
《그 말은 옳소.》
브랫들리는 군턱진 볼을 매만지다가 이젠 어떤 대화에도 끼여들지 않겠다는 자세로 기창밖만 보는 밴플리트에게 시선을 주었다.
《밴플리트장군의 작전구상안을 한번 들어봅시다.》
밴은 우르르 어깨를 떨었다. 음침하던 눈에 생기가 돌았다.
《각하, 저기가 보이지요?》
《보이오.》
브랫들리는 밴플리트의 얼굴만 보았다. 하지만 열이 오른 밴플리트는 그런 기미는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한듯 손짓을 하며 말했다.
《릿지웨이장군과도 토론이 있었지만 앞으로의 공격작전에서의 기본돌파구는 1211고지로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주공격방향이였던 저기 비아리- 곧은골, 가전리- 이포리를 여전히 맹타하되 기본력량은 1211고지에 집중시켜 곧은골쪽으로 나간다는것입니다.
그를 위해 전반전선의 모든 고지와 진지들에 전면적인 파장식공격을 들이대며 린접지원을 불허시킬것입니다. 1211고지를 먹으면 곧 곧은골로 들어서는데 그렇게 되면 적의 기본보급선으로 되는 직동령길을 장악하는것이고 사태리쪽의 땅크대대들을 앞세워 직동령- 말휘리까지의 도로로 급진격을 개시하면 적의 전면방어는 파탄될것이고 가전리- 이포리방향의 공격집단에도 파구가 열리게 될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항공륙전대를 회양분지에 투하하고… 그렇겠지요?》
《네.》
밴플리트는 얼굴살을 찌프리며 어색하게 입을 다물었다.
릿지웨이도 불쾌감을 참을수 없었다. 그는 브랫들리가 재차 말을 떼려는것을 알면서도 자기의 불만을 내비치지 않을수 없었다.
《브랫들리장군도 간파하셨겠지만 밴장군의 구상은 종전과 크게 다른것은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볼 때 같은 방식의 반복은 실패라는 결론을 내릴수 있겠지만 저흰 김일성최고사령관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할수 있다는것까지 타산하고 이런 방안을 세우게 된것입니다.
그리고 형태상으로는 같은것 같으면서도 여기에는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전반전선에서의 공격으로 적의 손발을 얽어맨다는것과 적 방어선의 중추인 1211고지에 력량을 집중한다는데서 지난 기간과 다른 효률적인 담보가 있는것입니다. 방금전에도 언급했지만 지난 한달동안의 전투는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경험을 주었을뿐만아니라 우리의 화력수단을 마음껏 리용할수 있는 조건을 성립시켰다는것입니다. 막강하게 구축되였던 적의 방어시설들과 (릿지웨이는 이러한 거짓말도 태연하게 하는 재간이 있었다.)은페처나 수림을 날려버린것이 그 조건부로 되고있습니다.》
《산이 헐벗었다는것은 공격자나 방어자에게 똑같은 불리성과 유리성을 주는것이 아닙니까. 아니 불리하다는 면에서는 공격자에게 더할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포병대와 항공대의 맹타로 적은 머리를 들수 없는 상태에 처하게 되기때문입니다.》
《정말 모를 일이군.》
브랫들리는 그 커다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고 기창밖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릿지웨이는 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브랫들리의 심중속에 동요가 생겼다고 판단했기때문이였다.
검푸른 초연의 두터운 면사포밑에서 고지란 고지들은 죄다 침묵을 지키고있었다.
오늘 아침 릿지웨이는 자기들의 비행시찰이 끝날 때까지 일체 포사격과 전투행동을 중지시키게 하였다.
제아무리 전쟁에 부대끼며 늙어온 브랫들리라지만 폭음과 총성에 신경이 살아 육안관측에서 지장을 받을것이고 마구 쏴갈기는 포탄이나 기관총탄의 어느 하나가 비록 방탄판을 대인 비행기라지만 동체의 어느곳을 맞힐수 있다는 념려에서였다.
그런데 이로 하여 취해진 전투중지가 예상치 않은 효력을 낳는것 같았다.
죽은듯 고요한 산발과 사람그림자 하나 없는 적진은 브랫들리가 설사 노르만디작전의 착안자가 아니였다 하더라도 (브랫들리는 그 작전의 기본립안자였다.)단념과 포기가 아니라 단숨에 타고넘을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할것이다.
《돌아갑시다.》
브랫들리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기창아래의 《먹이감》들을 그냥 지켜보았다. 릿지웨이는 그가 무르팍에 대고 손가락장단을 치는것을 주의깊이 보았다.
점심식사는 김포비행장에서 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은채 미군헌병들로 사방을 둘러싸게 한 속에서의 야전식사였다. 이채로운것은 밴플리트가 미리 경무대에 전화를 걸어 준비시킨 수박과 참외가 오른것이였다.
노랑참외의 향기로운 맛에 취한 브랫들리는 이 땅의 《멜론》이 본산지의것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격찬을 했다. 《자기들의 목적》이 실현되지 않은것으로 하여 시종 우울해있던 밴플리트가 그것은 《멜론》이 아니라 《노랑참외》라고 시정시켜주면서 철기가 지난때라 참외란 구경조차 할수 없지만 미국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두터운 우의로 경무대랭동고에 보관되였던것을 보내왔음을 강조하면서 《국지회복》에 대한 리승만의 희망을 은근히 비췄다. 밴플리트는 이 말로써 《공세》를 부정하는 브랫들리의 처사에 또 한번 반대의사를 표명한것이였다.
하지만 브랫들리는 그 말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있다가 떠나오기 전에 부탁받은것이라고 하며 퇴역장군인 월리암 보튼의 아들에 대하여 물었다. 그에 대해서는 릿지웨이가 즐겨 말해주었다. 보튼상사가 리승만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는것을 알게 된 브랫들리는 무척 기쁜 기색으로 월리암 보튼의 비밀스러운 《고민》에 대하여 알려주었다. 월리암 보튼은 국회상원의원으로 출마하려다가 아들의 일로 하여 성사를 보지 못했다.
그의 아들인 《작은 보튼》은 유럽전선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여 두명의 녀자를 강간하고 흑인로동자를 타살한 죄명으로 하여 감옥생활을 하였다. 《작은 보튼》이 조선전선에 오게 된것도 그때문이였다. 거기에는 릿지웨이의 노력도 있었다. 이제 《작은 보튼》이 큰공을 세웠다는것이 그의 고향주에까지 알려지면 그에 대한 불미스런 기억들은 사라질것이고 월리암 보튼의 상원행도 수나롭게 될것이라는것이 브랫들리의 견해였다. 밴플리트는 그런 말을 처음 듣는지라 자못 놀라는 기색이면서도 이렇다 할 대답은 피했다. 이 역시 브랫들리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비행기가 떠나게 되고 브랫들리와 작별인사를 나누게 될 때에야 지엄스런 합참의장이 자기때문에 두번씩 리착륙을 하게 된데 대하여 황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였다.
브랫들리와 릿지웨이가 도꾜에 돌아왔을 때는 해가 한발이나 남아있는 이른 저녁이였다. 릿지웨이는 이미전에 그와 토론한대로 차를 도꾜교외의 온천지로 몰게 했다. 이날 일정이 명승참관과 유람으로 되였으니만치 온탕에 들어서는것은 피로를 풀기보다 세론의 주목때문이였다.
한때 도죠가 전용으로 쓰다싶이 했다는 크지 않은 온천은 미국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것이였다.
온탕에서는 두명의 어여쁜 《게이샤》(기생)들이 그들을 마중하였다.
자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기 위해 이미 적당한 안마와 물놀이로 살갗이 발그레하게 익게 한 반라체의 녀인들은 대번에 포연이며 앙상한 산발들을 잊게 할수 있었다.
브랫들리는 삼각빤쯔만을 입은 녀인들이 앉은절을 한 다음 그 나긋나긋한 손으로 팔을 잡아 이끌자 처음에는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어지간히 기분좋은 얼굴로 너무 뜨겁지도 미적지근하지도 않게 알맞추 온도를 맞춘 물에 들어가자 《으음》 하고 신음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는 손만 뻗치면 무릎우에라도 올라앉을듯 한, 입귀에 까무스름한 김이 있는 녀자의 자태를 물끄러미 보다가 물벽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유엔군》사령관이 된 뒤부터 매일이다싶이 이런 온탕에서 피곤을 푸는데 습관된 릿지웨이는 다른 때라면 자기옆에 앉은 녀자의 보동보동한 잔등에 손을 올려놓든가 안마에 능통한 녀자에게 자기 몸을 맡겼겠건만 생각은 온통 브랫들리에게 가있었다.
래일은 브랫들리가 떠나는것이다. 모든 대화에서 다 그런것처럼 마지막말, 마지막대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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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위에서 계속)
하여 그는 주글주글한 배가죽을 슬슬 만지면서도 오직 한가지 생각, 필요한 대답을 얻을 기회만을 노렸다.
위스키와 맥주잔을 받쳐든 녀자가 나타났을 때 기회라고 보았다. 그러나 브랫들리는 과일을 많이 먹은 후여서인지 손을 젓고는 여전히 눈을 감은채 있었다. 릿지웨이의 눈짓으로 위스키를 받아마신 두 《게이샤》가 익숙된 웃음을 흘리며 물장구를 쳤다.
몇개의 물방울이 김발에 젖어든 브랫들리의 얼굴에 닿자 브랫들리는 어진 웃음을 지으며 물러가라고 하였다.
릿지웨이는 긴장되였다.
(그래. 지금이 결정적인 마지막기회다. 브랫들리 역시 기회를 찾을것이고.)
두명의 《게이샤》가 물러가자 브랫들리는 그 비대한 몸을 뚱기적거리며 릿지웨이앞에 한무릎 가까이 왔다.
《매트.》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나서 조용히 말했다.
《지금 유럽의 아크(아이젠하워)는 조선전선의 전반형편을 놓고 행정부와 군부전체를 비난하고있소. 거기서는 물론 나나 당신이 기본초점이지만 그가 노리는 대상은 대통령이요. 그는 당신도 알지만 이미 차기 대통령립선출마를 위해 맹렬한 활동을 벌리고있소. 그는 자기가 대통령만 되면 전선형편을 즉시적으로 역전시키고 승리적인 결속을 하겠다는 성명까지 날렸소.
지난 기간 유럽전선에서의 그의 용맹에 대한 환상이 뿌리깊은 상태에서 그의 이러한 유세선전은 일반국민들만 아니라 국회와 군부, 행정부전체를 매혹시키고있소.
이로 하여 트루맨대통령은 지금 몹시 불안해하고있소. 이 불안은 곧 나나 특히 당신에 대한 실망이 큰데도 있다고 봐야 할것이요. 물론 군인이라 할 때 대통령이 누가 되든… 관계없지만… 국가의 명예와 리익이라는면에서 심사숙고할 문제거든. 그렇지 않소? 매트?》
릿지웨이는 속이 훅 달아올랐다. 자기가 잘 아는 문제를 곱씹는것이나 또 《대통령이 누가 되든…》하는데서 말을 끈것은 트루맨이 떨어져나가면 당신도 끝장이 아닌가 하는 말로 들렸기때문이였다.
브랫들리는 그의 얼굴 한쪽근육이 실룩거리는것을 보자 동정적인 태도로 정색하여 말했다.
《당신은 나의 견해와 립장을 정확히 알아야 할것이요. 나도 오늘 전선까지 돌아보면서 당신네의 결심과 계획에 일리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였소. 그러나 내가 당신들의 결심과 계획에 공감을 표시한다 해도 국방총성과 엔에스씨(국가안전보장회의)가 반대할것이요. 당신의 이름으로 된 <공세>가 정식성명으로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이나 국방총성, 합동참모본부의 모든 사람들은 뭔가 변화가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잃지 않았댔소. 그러나 내가 첫날부터 말한바이지만 <공세>가 은을 내지 못하게 된것으로 전반작전에 대한 재검토가 있었고 전선동부에 대한 작전이 잘못되였다는데로 결론이 떨어졌소. 일부 사람들은 당신도 맥원수의 전철을 따른다고까지 했소. 그런데 맥아더는 되지 않을번 한 인천상륙을 성공했지만 당신은… 성사시키지 못했거든.》
《그렇다면 합참이나 백악관에서 내린 최종결론은 어떤것입니까?》
《서부요.》
《알겠습니다. 하관은 상부에 복종해야지요.》
릿지웨이의 말이 어떻게 들렸던지 브랫들리는 놀란 눈길로 보다가 정정하는 어투로 말했다.
《장군, 너무 직선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마시오. 합중국의 헌법엔 해외파견사령관, 특히 당신과 같이 련합군사령관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적인 권한이 있지 않소. 어디까지나 나의 말은 참고로 들으시오.》
릿지웨이는 랭소를 머금었다. 잘되는 경우에는 그렇지만 잘못되는 경우에는 모든 책임을 죄다 자기에게 씌우려는것이 아닌가.
속에서 불이 일었다. 침착한 리성은 남아있었다.
그는 지금도 앞으로도 자기에게 씌워질 올가미를 남에게 밀어제낄수 있는 말들을 골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우리의 하기작전이 성공을 보지 못한것으로 귀하와 대통령의 영상에까지 루를 입히게 된데 대하여 심심한 유감을 표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작전안을 그처럼 흥미있게 대하고 또 편달과 고무를 준 합동참모본부와 국방총성의 제관들이 1년 넘어 펼쳐놓은 싸움에서 이룩하지 못한 승리를 한달동안의 전투에서 바란다는것이 지나친 조급성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비록 지금 동부산악의 공격은 혈투의 반복으로 역경속의 싸움이긴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다 구워놓은 칠면조라고 한것이 옳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만약 백악관과 펜타곤의 지지밑에 취한 동부산악공격대신 우리가 서부나 중부의 어디로 치고나갔더라면 우린 지금쯤 동부산악은 물론 서울까지 잃고 모름지기 장진호반에서의 미1해사처럼 개성이나 그 어디 모퉁이에 포위되여 전멸되고말았을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계속 동부산악에로의 공격을 주장하는것입니까?》
《아니, 나는 지금까지의 동부작전안이 옳았다는것을 확인시킬따름입니다. 오늘에 옳은것이 래일엔 틀릴수 있는것이고 오늘도 래일도 다 옳았다 해도 우연의 작용 내지는 적수의 간계로 뒤바꿔지는것이 전쟁이니만치 저로선… 상부의 명령밖에 따를수 없다는것입니다.》
《장군, 나는 다시 말하는바이지만 백악관과 국방총성, 합참은 조선전선에 대한 결정권을 당신들에게 주었다는것을 잊지 말아달라는것입니다.》
《믿음에 대해선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는 차후작전에 대해선 두번 다시 후회가 없게끔 진지한 토론속의 합의가 필요함을 정식 제기하게 됩니다.》
《당신 개인으로서의 결심은 어떻습니까.》
《나는 현지사령관인 밴플리트장군의 결심을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지금까지 링컨대통령이나 트루맨대통령의 처신을 존경하고있습니다.》
《장군의 말뜻을 알겠습니다.》
브랫들리가 도꾜를 떠난지 이틀후 릿지웨이에게는 또다시 손님들이 왔다.
트루맨의 보좌관 해리맨과 프랑크 레이스륙군장관을 필두로 3군참모장들(륙, 해, 공군)과 그 두뇌진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