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왜 문 대통령에게 평화 화해를 간청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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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와 매우 깊은 인연이 있고 두터운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에 방한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특변히 관심을 기울이고 축복기도를 한 바가 있다. 무엇 보다 그의 세계 평화를 위한 업적을 지적하라면 꾸바와 미국 간 관계 정상화를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트럼프 정권이 이를 때려부시고 적대 관계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그는 큰 실망을 했을 게 분명하다. 이런 역사를 훤히 알고 있는 교황은 조미 관계의 답보상태에 대해 실망과 우려를 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최근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화해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트럼프의 한반도 비핵 평화 의지를 의심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것을 결사 반대하는 호전네오콘 세력이 틀어서 매번 실패했다는 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같은 선상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 화해 평화 교류 협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남북 관계 발전을 한사코 저지하는 세력, 미국의 호전 디프 스테이트 세력이 훼방을 놀아서 한 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 남의 탓이나 하고 조용히 엎드려 가만히 있어야 할까? 트럼프가 반대 세력의 높은 장벽에 걸려 주저앉았다는 변명이 합리화 돼서는 안되고 본인의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 발전에 제동을 거는 미국을 탓하는 것으로 책임을 면하려고 해선 안된다. 어디까지나 문 정권의 책임이리고 봐야 맞다. 틈만 나면 제제 핑게를 대고 제재를 피해나가는 기술을 부리려고만 해선 안된다. 이것은 패배의식 내지는 굴종의식으로 비춰져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우리 민족 문제는 우리 민족 내무 문제이고 우리가 주인이기에 우리 스스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관철하는 결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애초에 이것을 고수 실천하지 못하고 매사를 상전의 허락을 받아햐 했던 관습이 오늘의 비극을 초래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미국의 눈치 때문에 몇 명 안남은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도 못하고 납치된 12쳐녀 북여종업원을 자진 탈북이라는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꼴을 보면 인권 소리를 할 자격도 없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들의 북송은 제재와 전혀 무관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래겁을 먹고 붙잡아 두는 것이니 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교황도 우리의 사정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우군이기에 우리의 이익, 민족의 평화 번영, 즉 민족 내부의 문제를 용감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한미동맹이란 미국에 예속적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니라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 아니겠나. 우리의 주장을 모조리 관철해야 된다는 뜻이 아니라 일정한 양보를 하면 일정한 것을 챙겨야 정상인 아닌가. 그렇다고 미국과 반목을 하자는 건 물론 아니다. 어떤 사람은 밤에 부인과 잠자리에 드는 것도 코쟁이의 허가를 받는 꼴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교황도 우리의 정당한 평화 번영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특히나 백섣들이 뒤에서 떠밀고 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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