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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계승자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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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4,646회 작성일 20-08-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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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림원국은 차성규와 같이 검회색 자연무늬의 대리석층계를 올라가 정숙이 드리운 넓은 복도를 조용히 걸어갔다.

원국은 흥분으로 가슴이 설레여 발걸음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는 차성규보다 한걸음 뒤져서 걸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집무실이 가까와오자 차성규는 림원국의 등을 가벼이 떠밀었다.

《동무가 앞서야지.》

그들이 집무실과 잇닿은 휴계실에 들어가 잠시 기다리는데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두 장령을 바래주러 나오시였다.

그이께서는 돌아갈 차비로 거수경례를 올리는 장령의 팔을 내리우시며 당부하시였다.

《총정치국장동무가 부대에 내려가면 잊지 말고 섬초소 해안포병중대에도 찾아가보십시오. 중대군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들이 보고싶습니다. 인사를 전해주시오. 중대장과 정치지도원동무에게 내가 중대살림살이를 깐지게 해서 군인들을 잘 먹여야 몸이 튼튼해서 맡겨진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할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달하십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장령들을 복도에까지 바래주고 빠른 걸음으로 휴계실에 들어오시였다.

《아,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구만!》

그이께서는 기뻐하시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건강하십니까?!》

림원국은 큰 눈을 슴벅거리며 기운차게 인사를 올리고 그이께서 반갑게 내미는 손을 꽉 잡았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를 만나고싶었는데 오늘에야 시간을 냈습니다. 사진보다 더 젊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두 청년사업일군을 팔걸이쏘파의 량쪽에 앉히시였다.

《그래. 청년사업이 힘들지 않습니까?》

림원국은 탄력있게 몸을 일으켰다.

《힘들지 않습니다.》

《왜 힘들지 않겠소.》

그이께서는 림원국의 팔을 잡아 도로 앉히고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렇지만 청년사업은 보람있고 젊어서 한번 해볼만 한 일입니다. 나라의 장래운명을 떠메고나갈 청년들과의 사업이 특별히 중요하기때문에 난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일부터 하겠는가를 많이 생각하다가 수령님께 청년동맹사업을 하겠다고 말씀드리였습니다. 그런데 수령님께서는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하라고 하시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감회깊으신듯 말씀하시고 림원국이쪽에 몸을 돌리시였다.

《어떻습니까. 사업의 고충이 많지요?》

《일없습니다.》

《난 여기 차성규동무를 통해서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업에 몰두하고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로청이 그동안 일을 많이 했습니다. 청소년들속에서 여러가지 좋은일하기운동을 비롯한 경제활동분야에서 눈에 띄게 거둔 성과를 내놓고라도 당에서 기쁜것은 사로청조직들의 전투적기능과 역할이 현저히 높아진것입니다. 사로청조직들이 <령감티>를 벗어던지고 활기있게 움직이고 참신하게 일해나갑니다. 우리 청년들의 정신적면모가 달라지는것을 보면 동맹내부교양사업을 잘 짜고들고 사로청조직생활을 강화했다는것이 알립니다.》

차성규가 그이를 향해 말씀드렸다.

《원국동무가 청년들이 조국보위초소에 앞장서도록 교양사업을 잘했습니다. 붉은청년근위대와 로농적위대와 같은 군사사업에도 잘 참가하도록 사로청이 조직사상사업을 내밀었기때문에 청년들이 규률있고 조직과 집단을 사랑하는 정신이 대단히 높아졌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우리가 사로청간부혁명을 한 생활력이 크게 나타납니다.》

림원국은 겸손한 자세로 일어섰다.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기대에 비해볼 때 사로청의 성과는 보잘것 없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겨우 첫발을 뗐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흔드시였다.

《앉으시오. 편안히 앉아 이야기합시다. 위원장동무, 청년들이 변질되지 않고 수령님께서 개척해오신 주체혁명위업을 계승해나가자면 사로청이 사상교양사업에 힘을 넣어야 합니다. 사상교양사업에서 중요한것은 혁명교양, 계급교양입니다. 난 누구보다도 우리 청년들을 수령님의 혁명사상으로 무장시키기 위해서 백두산지구의 혁명전적지와 사적지들에 대로천박물관을 꾸리고있습니다. 청년들의 혁명교양, 계급교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피바다>를 비롯한 혁명가극들을 만들고 4. 15문학창작단에서 혁명소설을 써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조직과 집단생활의 용광로속에서 단련하고 문학예술작품들을 통해 정신도덕적으로 무장해서 전 세대가 걸어온 혁명투쟁의 길을 변함없이 이어나가도록 하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림원국이 수첩에 만년필을 달리는것을 이윽히 지켜보시였다.

《이전에 보니까 사로청이 문건놀음을 많이 했는데 어떻습니까. 젊은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가 대담하게 문건을 줄였습니까?》

《예.》

《어떻게 줄였습니까?》

《처음엔 이 문건도 저 서류도 다 동맹사업에 필요한것으로 생각되여 어쩌지 못하고 각 부서들의 문건들을 보느라고 밤을 새웠습니다. 그러다가 가만 보니까 저를 포함해서 해당 부위원장들과 부장, 과장, 지도원들이 다 같은 서류를 가지고 시간을 보냈고 그것은 또 도사로청과 군사로청, 초급사로청위원회들에 내려가 청년일군들의 시간을 빼앗는것이였습니다. 아래초급사로청위원회에서 작성한 문건들은 거꾸로 그런 단계를 거쳐 올라오면서 숱한 청년일군들을 사무실에 붙잡아두었습니다. 한달에도 수십건의 문건들이 그렇게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도 동맹사업은 자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성규동무,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가 문제를 정확히 보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사람이 일을 하지 문건이 일을 하지 않는단말입니다.》

차성규는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렇습니다. 원국동무는 대담하게 중앙사로청에서 종전 서류의 절반이상을 줄였습니다. 극히 필요한것만 서류로 작성하고는 전화로 지시할것은 전화로 간소하게 하고 대체로는 청년일군들이 아래사로청조직들에 내려가 포치와 동시에 사업을 전개하는걸 도와주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중앙사로청의 사무실들이 거의나 비다싶이 되였습니다.》

《옳습니다. 사로청은 그렇게 낡은 재래식사업방법을 집어던지고 참신하게 사업을 해야 합니다. 위원장동무도 지방사로청에 나가봤습니까?》

《예, 강원도사로청에 내려갔댔습니다.》

《거기는 원국동무가 사로청사업을 하던 곳이지요. 원래 있던 공장에랑 갔댔습니까?》

《잠시 들렸습니다.》

《박웅수화상환자말입니다. 퇴원했다는 보고를 받은 다음엔 다시 알아보지 못했는데 건강이 어떻습니까? 수술자리는?》

《그 동무는 건강합니다. 수술자리는 거의나 알리지 않고 본래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렇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박웅수동무는 저더로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만나뵙거든 자기대신 감사의 절을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박웅수청년은 새로운 공구강개발을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보내주신 진원삼연구사선생의 도움으로 플라즈마열처리로를 다시 쌓고 실험적단계도 거쳤습니다. 웅수동무는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강질이 좋은 새 공구강을 만들어내는것으로 지도자동지의 은정에 보답하겠다고 합니다.》

《원국동무는 진원삼선생을 만나봤습니까?》

《집에 며칠간 다녀가서 못 만났습니다. 저는 지난 시기 그 연구사아바이의 경험과 방법이 낡았다고 배척한 잘못을… 사죄하지 못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책감에 싸여있는 림원국을 잠시 지켜보시였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는 그 일에서 보다 심중한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금속공학연구사의 방조를 받아 새 공구강을 만들어내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청년기술자, 사로청원기능공들이 당을 따라 간고한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이바지한 전 세대 과학자, 기술자들의 정신과 경험을 물려받는 문제입니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는 이것을 마땅히 전 세대의 유산에 토대하여 조국에 리익이 되는 보다 우수한 창안, 발명을 해나가는 과학기술사업에서의 계승문제로 봐야 합니다. 우리 청년기술자들, 로동청년들이 전 세대의 당에 대한 충실성과 헌신성 그리고 그 어떤 명예나 리익을 추구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의 재능과 정력을 조국에 깡그리 바치는 순결한 정신세계를 물려받도록 교양사업을 해야 합니다. 나는 사로청에서 이런 정치사상교양사업을 실속있게 해야 지식청년들과 근로청년들이 당의 기술혁명방침을 잘 관철해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알겠습니다.》

림원국은 사업노트에 달리던 만년필을 멈추고 힘있게 대답올렸다.

창밖에서 눈보라치는 소리가 간간이 들릴뿐 휴계실안에는 정적이 깃들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에 량팔을 얹으시고 조용히 거니시다가 팔걸이쏘파곁에 정중한 자세로 일어서있는 두 청년사업일군앞에 멈춰서시였다.

《내가 오늘 동무들을 부른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사로청조직들의 전투적기능과 역할을 수령님께서 바라시는 높이로 끌어올려 청년사업을 더욱 패기있게 쇠소리나게 벌리겠는가 하는 문제를 의논하자고 해서입니다. 우리는 20대, 30대 초의 젊은 청년일군들로 사로청간부대렬을 새롭게 대담하게 꾸린것으로 해서 얻어진 청년사업의 소기성과에 만족할수는 없습니다. 혁명의 3세, 4세들이 주인이 된 조선청년운동은 이제 새돛을 올렸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풍랑세찬 바다로 청년들이 한가득 탄 사로청배를 어떻게 몰아가겠는가?》

김정일동지께서는 림원국에게 얼굴을 돌리시였다.

《위원장동무, 내가 말하자는건 온 나라가 당중앙위원회 제5기 8차전원회의정신을 받들고 모든 힘을 사회주의대건설전투에로 총동원하고있는 이 벅찬 시대에 맞게 사로청이 청년사업을 어떻게 설계하고 벌려나가겠는가 하는것입니다.》

림원국은 큰 눈을 슴벅이며 대답을 망설이고있었다. 차성규가 눈길을 떨구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의도에 비해보면… 청년사업이 활기를 띠고 참신하게 진행된다고 하지만 아직 사로청은 안온한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성규의 말이 약점의 분석에 머무른것이지 자신의 질문에 방도적인 대답이 못 된다는것을 생각하시였다. 그이께서는 한걸음 더 그들의 안목을 틔우시였다.

《아까도 론의했지만 사로청은 근래에 와서 청년들속에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튼튼히 세우기 위한 사상교양사업을 진공적으로 벌리고있으며 혁명전통교양과 계급교양, 사회주의애국주의교양사업을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실속있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청년들을 회의실과 책상머리에 앉혀놓고 정치사상교양 일면만을 내리먹여서도 안됩니다. 나는 청년들을 거창한 사회주의대건설전투가 진행되고있는 혁명의 실천투쟁속에서 단련시키고 당정책관철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전위투사로 키워내고싶습니다.》

그이의 열정적인 말씀에 림원국은 흥분해서 꽉 부르쥔 두손을 주물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저희들이 청년돌격대를 조직해서 사회주의대건설장들에 파견하겠습니다.》

《청년돌격대운동을 벌리겠단말이지요.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가 내 의도를 맞혔습니다. 그래 어떻게 조직하겠습니까?》

《이번에 강원도사로청위원회에 내려가서 실정을 알아봤는데 지난 시기처럼 초급사로청조직들에서 젊은 청년들을 뽑아 돌격대를 무으려고 합니다. 도들에서 그런 청년돌격대가 제일 어려운 대상을 맡아 해제끼면서 벅작 끓으면 다른 공장, 기업소 사로청조직들이 호응하면서 전반 사로청내에 혁명적이고 전투적인 분위기를 세울수 있다고 봅니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의 구상이 괜찮습니다. 패기와 열정이 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저으기 만족하신듯 방안을 천천히 거니시였다.

《청년돌격대운동은 사회주의건설에서 청년들의 역할을 높이는 문제이고 당의 로선과 정책관철에로 청년들을 힘있게 조직동원하는 청년사업의 중요한 형식입니다. 청년돌격대운동은 청년들이 로동과 조직생활을 통하여 단련하는 혁명화의 훌륭한 학교입니다. 지금 일부 사회주의나라들에서는 수정주의를 하다보니 청년들이 날라리를 부리고 일하기 싫어하기때문에 청년돌격대운동같은것은 생각도 못하고있습니다. 어떤 사회주의나라 공청은 물질적자극을 기본으로 청년들을 경제건설에 참가시키고있는데 그렇게 하면 청년들이 자기 조국과 인민을 위해 청춘의 기백과 용맹을 바쳐 헌신적으로 일하는것이 아니라 돈과 물건만 아는 버러지로, 남을 위해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수전노, 건달뱅이로 전락됩니다. 결국은 사회주의건설에 막대한 후과를 끼칩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시기 수령님께서 청년사업을 령도하시여 청년들이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선봉대, 돌격대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교양을 잘하였습니다. 그래서 50년대와 60년대에 수많은 청년들이 당의 부름을 받들고 어렵고 힘든 건설장들에 달려가 청춘의 힘과 열정을 바쳤습니다. 해주-하성간 철도와 비날론공장건설, 이천-세포간 철길건설… 공장, 탄광, 광산개발을 꼽자면 많습니다. 우리 나라 도처에 청년발전소, 청년탄광을 비롯하여 <청년>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역들과 공장, 기업소들이 많은데 거기에는 우리의 수백만 남녀청년들이 발휘한 높은 충성심과 고귀한 땀이 깃들어있습니다. 사로청은 마땅히 자라나는 새 세대 청년들이 선배들의 이런 훌륭한 창조정신과 투쟁전통을 본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청년돌격대를 조직해서 사회주의대건설전투장에 파견하려는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의 결심을 적극 지지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신심과 굳센 각오가 어려있는 차성규와 림원국의 얼굴을 기대에 찬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여기 지도앞으로 가까이 오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만분의 1축도로 된 커다란 경제지도앞에서 몸을 제치고 올려다보시였다.

《현재 사회주의대건설에서 가장 어려운 전선이 수송전선입니다.》

그이께서는 손으로 지도의 검은 철도선들을 가리키며 계속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지금 하고있는 평양-사리원철도전기화공사를 끝내면 이어서 희천-고인과 청진-무산철도를 비롯해서 중요간선들을 전기화하고 구장-팔원사이, 북청-덕성사이 그리고 북부지구에 새 철길을 놓아야 할 방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였습니다. 어찌 수송전선, 나라의 철도망건설뿐이겠습니까. 김책제철소와 무산광산확장공사와 같은 흑색야금기지건설, 청천강발전소와 북창화력발전소 2계단공사를 비롯해서 수다한 발전소와 공장, 탄광, 광산들을 일떠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바다를 막고 산을 떠옮기는 대자연개조사업도 힘있게 벌려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 우리의 피끓는 청년들이 사회주의대건설의 이 거창한 짐을 짊어질수 있겠습니까?》

《있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청년돌격대가 앞장에 서고 전체 사로청원들이 결사적으로 관철해나가겠습니다.》

조국의 오늘과 래일을 떠맡아안은 긍지와 숭고한 사명감으로 해서 원국은 심장이 튀여나오는것 같은 흥분을 느끼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만족하시여 림원국의 어깨를 꽉 끌어잡았다 놓으시였다.

《나라의 청년대장, 중앙사로청위원장의 각오가 그렇게 높으니 됐습니다. 청년돌격대를 무어가지고 한번 본때있게 내밀어봅시다. 성규동무, 당에서 도와줍시다. 청년들이 들끓어야 온 나라가 들끓고 혁명과 건설이 기세차게 전진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으로 림원국의 잔등을 가벼이 밀어 쏘파 있는데로 오시였다.

《인제는 앉아서 돌격대사업을 구체적으로 의논해봅시다.》

그이께서는 팔걸이쏘파에 앉은 차성규에게 물으시였다.

《성규동무는 청년돌격대를 어떤 형식으로 조직했으면 좋겠습니까?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의 의견대로 각 도사로청에서 적당한 규모로 조직해서 지방건설대상지들에 보내겠습니까?》

《그게 좋을것 같습니다. 종전대로 청년돌격대를 조직하면 지금 있는 돌격대들을 보강할수 있고 자기 도들에서 제기된 전투과업을 수행하는데서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맡은 대상공사가 끝나면 청년돌격대를 해산하겠습니까?》

《예, 지난 시기 청년돌격대는 다 그렇게 전투대상의 규모에 맞게 조직했다는가는 끝나면 헤쳐져 본직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차성규는 다른 방도가 없지 않는가 하는 표정으로 림원국이쪽을 보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쏘파등받이에 몸을 제치시였다.

《아니, 나는 지난 시기와 같은 그런 재래식방법으로 청년돌격대를 조직하고 운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산발적으로 돌격대운영을 벌려서는 맡은 대상공사같은건 해낼수 있겠지만 당에서 요구하는 높이에서 청년돌격대원들의 사상정신적성장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내가 지난 시기 일부 청년돌격대들의 사업을 료해한데 의하면 성과도 크지만 편향도 적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각 직장들에서 림시적관념으로 모이다나니 조직체계도 산만하고 규률이 잘 서지 않습니다. 공사의 진척, 청년들의 육체적단련도 중요하지만 보다는 정치사상생활에서의 성장이 근본문제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생각에 잠겨있는 차성규한테서 림원국에게로 눈길을 돌리시였다.

《위원장동무, 청년돌격대를 통이 크게 새롭게 조직합시다. 이번에 조직하는 청년돌격대는 대렬구성으로부터 그 면모에 있어서나 활동방식에 있어서 종전의 돌격대에 비할수 없이 째이고 새로와야 합니다. 한 대상물의 건설이 끝나도 해산하지 말고 계속 유지하면서 군대와 같이 우로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정연한 조직체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정규화된 돌격대, 충분한 기술적수단들을 갖추고 천리마에 속도전을 가한 기세로 만년대계의 창조물들을 일떠세우는 반군사화된 위력한 청년돌격대를 무읍시다.》

그이의 랭철한 분석과 판단, 결단성에 감복한 림원국이와 차성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알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대답을 올렸을뿐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들어 앉으라고 하시였다.

《동무들이 찬성한다니 좋습니다. 그럼 이제는 청년돌격대의 이름을 지읍시다. 이번에 조직하는 청년돌대는 사회주의대건설전투의 앞장에서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믿음직한 청년들, 계승자들의 부대인만큼 이름도 멋있게 특색있게 지어야 합니다. 성규동무, 무슨 안이 없습니까?》

《저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직접 구상하시고 조직하시는 청년돌격대인데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눈보라치는 창밖을 한동안 바라보시다가 저력있는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시대정신에도 어울리고 청년들의 감정에도 맞아야겠는데… 가만 <속도전청년돌격대>라고 하는게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찬성입니다.》

차성규는 흥분해서 일어섰다.

《우리 청년들의 기상이 넘치는 정말 멋있는 이름입니다.》

림원국은 차성규의 곁에 나란히 서서 지도자동지를 우러러보았다.

《동무들이 좋다면 그렇게 합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기쁨에 젖어있는 두 일군의 얼굴을 이윽히 건너다보시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선지도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이의 눈앞에는 흑갈색의 산줄기들과 푸른 평원들, 벌판, 강줄기들이 굼니는 조국땅우로 붉은색바탕에 사로청휘장과 《속도전청년돌격대》라고 새긴 기발을 추켜들고 힘차게 행군하는 청년들의 대오가 보이는듯싶으시였다.

조국강산을 누벼가며 세상에 자랑할 만년대계의 창조물들을 일떠세울 《속도전청년돌격대》!… 청년들을 주체형의 혁명가로 키울 정치부대의 탄생!…

그러면 이제는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중앙사로청이 이 벅찬 사업을 집행하면 되겠는가?

당과 국가의 중요한 문제들이 집무탁우에서 결론을 기다리고있지만 그이께서는 두 일군과 좀처럼 헤여지지 못하고 사색을 거듭하시였다.

나라의 청년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속도전청년돌격대》의 성격과 투쟁목표, 조직규모…

설계는 되였다. 이제는 어떤 청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돌격대운영은 어떤 방법으로 하겠는가? 참신하게 구상된 그리고 마땅히 조선청년운동력사에 자랑찬 한 페지를 장식할 사업인데 자그마한 편향도 나타냄이 없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도록 세부에 이르기까지 관심해야만 하는것이다. 사로청원들속에서 사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건전한 청년들을 뽑아서 돌격대의 핵심대오를 조직하고… 사로청조직에서 추천하는 형식으로 청년돌격대원들을 선발하고 파견장을 엄숙히 수여하면 좋을것이다. 그리고 제복과 후방공급문제는?… 청년돌격대원들에게 질좋은 천으로 옷을 해입히고 군대들 못지 않게 잘 먹여야 할텐데…

그이의 사색, 심려와 사랑은 끝없이 줄기를 뻗고 가지를 쳤으며 무수히 많은 하나하나의 잎새들에 이르기까지 자양을 주고 빛을 발산하는것이였다.

그리하여 꼬박 한밤이 지샐무렵에야 김정일동지께서는 퍼그나 만족한 기색으로 두 일군과의 사업을 끝낼수 있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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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위에서 계속)

《아, 이거 벌써 4시가 돼오는구만. 농촌에서 첫 닭이 울겠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저희들사업때문에… 이렇게 시간이… 어서 좀 주무십시오.》

차성규는 서둘러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래 눈을 붙이겠소. 그런데 동무들이 피곤하겠습니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는 한창 젊은 나이니 밤새는 일이 헐치 않지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청년사업을 배워주시는데… 저는 이렇게 귀중한 지도를 받을수 있다면 며칠밤을 팬들 행복하기만 하겠습니다.》

림원국은 진정을 담아 말씀올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한테로 다가가 한쪽 어깨를 잡으시였다. 피로의 그림자조차 없는 정기있는 큰 눈은 순박하면서도 담차고 패기와 배심이 엿보인다. 선이 뚜렷하게 다물린 입과 네모진 턱은 자기의 신념과 의지를 굽힘없이 실천해나갈 기품이 새겨진듯싶다. 어쩐지 밤새 푹 정이 들고 사랑스러움이 가는 청년일군이였다. 나라의 수백만 청년들을 당의 후비대로 이끌어나갈수 있겠다는 믿음이 간다.

정신과 사상은 대처럼 곧고 열정과 진취성이 불길처럼 타는 청년일군이니 당이 준 과업을 확고히 믿음성있게 해제낄것이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는… 아직 장가를 안갔지요?》

그이께서 미소를 머금고 불쑥 물으시자 원국은 얼굴이 붉어져 공연히 머리칼을 쓸어만졌다.

《저한텐… 처녀가 없습니다.》

《없다니?!》

《…》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성규쪽에 의아쩍은 눈길을 던지시였다.

《언젠가 공장사로청위원장의 방에 쇠를 채우고 만났다는 처녀는? <로동청년>신문기자라고 했지요?》

원국은 당황해서 얼굴이 거멓게 죽어들었다.

《저… 전… 그 처녀와 갈라졌습니다.》

《갈라지다니? 물의를 일으키면서 고수한 처녀가 아닙니까?》

《그렇지만… 원래… 약속한 사이는 아니였습니다.… 인젠 그만두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림원국의 정기잃은 눈에 비껴 지나가는 번민의 그림자를 보시였다. 그리고 그가 마음속괴로움과 고통을 숨기고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겉으로 범상스레 말한다는것도 느끼시였다.

《누가 동무들의 사랑을 반대합니까?》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처녀가 싫다고 합니까?》

그이께서 너무도 진지하게 물으시니 원국은 어쩔바를 몰라했다.

《아닙니다.… 우린 서로 맞지 않아 헤여졌습니다. 다 지나간 일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젊은 청년일군의 가슴속에서 사랑이 지나가지도 않았으며 처녀를 잊어버리지도 않았다는것을 꿰뚫어보시였다.

《사실… 부끄럽습니다. 지도자동지, 한때 처녀문제로 골머리를 썩인것이 가책됩니다.… 중앙사로청위원장이면 낮이구 밤이구 사로청사업에 온 정신을 쏟아야겠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원국은 머리를 숙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동안 측은한 눈길로 그를 지켜보시였다.

《동문 처녀를 사랑한것이 무슨 잘못된 일처럼 생각되는 모양이구만. 중앙사로청위원장이 사랑을 그렇게 부정적감정으로 대한다면 큰 일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맘놓고 사랑을 해보겠습니까. 사로청을 메마른 <령감동맹> 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웃음을 지으며 원국의 마음속 깊은 곳을 더듬어보시였다. 솔직히 말못해 그렇지 그것이 본연의 감정은 아닐것이고 사랑의 어떤 실패나 곡절로 해서 생긴 일시적견해일것이라고 생각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머리를 들지 못하는 그의 팔을 잡고 차성규와 같이 문가로 바래주시였다.

《위원장동무, 사랑은 가책받을 일이 아닙니다. 신성하고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처녀를 사랑하고 사로청사업에도 헌신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청춘의 감정을 억제하지 말고 열정적으로 생활해나가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두 청년사업일군을 바래주고나서 집무탁에 돌아와 밀린 문건더미를 앞에 끌어당기시였다.

당중앙위원회 부서들에서 올린 문건들, 경제부문에서 《70일전투》총화와 관련한 문제, 6개년계획의 마지막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대책적문제들…

그이께서 검토하고 비준하고 자신의 보충적이고 결론적인 의견을 써넣으시면서 한더미의 문건을 허물고나니 어느덧 날이 활짝 밝았다.

다문 얼마간의 시간이라도 쉬여야겠다는 생각에 팔걸이쏘파에 와앉으시였다. 피곤한 눈을 감으시였지만 어째선지 잠이 오지 않으시였다. 자신앞에 머리를 숙이고있던 림원국의 가책에 휩싸인, 침울하고 고통스러워 하던 얼굴이 떠오르시였다.

공연히 처녀문제를 물어서 그의 내심의 아픈 곳을 다친것 같은 후회도 드시였다. 그러면서도 청년일군의 마음속귀퉁이를 열어본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하시였다. 사로청사업과 생활에서 말못할 번민, 고통을 안고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창밖에서 일찍 나무가지에 날아온 새들이 우짖는 소리가 들렸다. 눈보라가 멎고 잠풍한 날씨인것 같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쏘파에서 일어나 송수화기를 들고 차성규를 찾으시였다.

차성규는 인차 전화를 받았다.

《자지 않습니까?》

《예, 속도전청년돌격대조직과 관련한 부서사업계획을 세우고있습니다.》

《성규동무, 림원국이 말입니다. 아까 보니 마음속에 큰 고충이 있는것 같은데… 동무는 그가 정말 처녀와 헤여졌다고 생각합니까?》

《본인이 절절히 하는 말이니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난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 동무는 겉으로 처녀를 잊으려고 할뿐이지 속으로는 몹시 처녀를 생각하고 고통스러워 하고있다는것이 눈에 다 씌여있습니다. 곡절이 있는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성규의 대답을 기다리다가 조용히 물으시였다.

《동무는 그 <로동청년>신문기자처녀의 이름을 압니까?》

《전… 모릅니다.… 물어보지 못해서…》

《알아보자고 해도 처녀의 이름을 모르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전에 중앙사로청위원장감을 고를 때 림원국의 문건에 처녀의 이름이 없었던가요?》

《예, 구체적으로 어떤 처녀인지 하는건 필요없을것 같아서 관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알아보시오. 혼인관계가 아니라도 일단 제기된 처녀이고 본인의 정신상태에 영향을 주는것 같은데 사랑관계가 어떠했는지 알고있는게 좋지 않습니까?》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느 정도 마음이 놓여 쏘파에 와앉으시였다. 잠시라도 눈을 붙여 피곤을 풀고싶으시였다.

추워서 깃털을 옹송그려 세운 참새들이 집무실 창턱밖에 오구구 모여들어 재잘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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