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라드 전 평양주재영국대사의 너무 무식한 대북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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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전 평양주재영국대사가 지난 12/4일, <중앙일보>에 "바이든 시대, 북한의 선택"이라는 제하의 글을 실었다. 그는 두 주에 한 번 정도는 언론매체를 통해 조선을 아주 악랄하게 물어뜯고 '악마화' 하는 공작에 발벋고 뛰어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골수에 박힌 반북 반통일 기수의 반북소동을 시비하면 시비하는 사람이 더 망신스럽다고들 하기 때문에 문제시 하는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의 글이 너무 지나치게 허위 날조됐고 가짜를 진짜로 포장하는 게 심해, 독자들을 오도할 가능성이 우려돼 작심하고 그의 글을 반박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그는 먼저 코로나와 여타 자연 재해로 평양이 쑥대밭이 됐고, 고위 관리들이 크게 동요하고,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했다. 말하자면 붕괴직전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일하게 살려줄 수 있는 미국에 승복하는 길 뿐이라는 취지로 글을 엮어갔다. 북의 생존은 *코로노 백신 획득, *원조와 교역에 달렸다고 한다. 중국 백신은 아시아에 먼저 공급하겠다고 약속됐지만, 평양에 준다는 언급이 없다는 걸 그는 굳이 강조하고 나섰다.
과어 어느 때보다 조중 관계가 돈독한 지금 중국 백신이 평양에 공급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 철없는 외교관의 예언은 납득하기 어렵다. 차라리 그의 희망사항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대응에 만점을 기한 나라가 조선인데, 백신에 목을 맬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조선이미국의 원조를 기대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건 평양에 대한 모욕이고 평양에 대해 무지하다는 증거라 하겠다. 미국이 아니라도 교역할 나라들이 숱하게 많은 데, 미국을 향해 목을 내밀고 구걸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 몰상식한 외교관은 바이든 신행정부에 유화적 태도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걸 가지고 고민하라는 조언도 한다. 그는 바이든 시대가 좋은 기회이니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불행을 자초해선 안된다고 훈시 까지 한다. 내생각에는 이 훈시는 평양이 아니라 바이든 신행정부에 올려야 할 조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미 신행정부는 시간이 없다. 젭싸게 조미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급한쪽은 미국이기 때문에서다.
핵보유국 간 적대관계 유지는 국가 안보의 절대 위기라 바이든이 이걸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제재압박으로 평양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건 망상이고 이미 철지난 옛이야기라는 걸 이 철부지 외교관은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너무 한심하다. 70년의 모진 제재압박을 뚫어내고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미국을 사정권에 둔 군사강국이라는 걸 알아야 외교관 자격이 있는 것이다. 평양은 이미 미국에 '적대정책' 폐기로 안전을 보장하던가, 아니면 세계 비핵화를 위한 국축회담을 하던가 양자 택일하라고 최후 통첩을 날려놓고 있다. 조선에게 유화적 태도를 취하라고 할 게 아니라 바이든에게 해야 할 말이다.
비핵 평화 대화를 위해 이미 조선은 많은 양보로 대화분위기를 조성했지만, 미국은 한 점, 한 건도 양보한 게 없다는 걸 왜 모를까? 조선이 유화적 태도와 양보를 해야 된다는 주장은 평양을 아직도 옛날 조선으로 착각한 발상이라고 보인다. 이제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군사강국으로 국제무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알아야 한다. 반북 반통일에 앞장서는 꼴을 보니 반북극우세력으로 부터 지원을 받는 푸락치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제발 세상물정을 좀 이해하고 조선에 대해 제대로 알기 전에는 대북악담을 삼가해야 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예를 들어 강조하는 것은 "북측 고위관리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는 물증없는 뉴스는 단순 여론몰이 수작에 불과하다는 걸 사람들이 모를 리 없다. 엉터리 외교관의 무식이 너무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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