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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총대 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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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7,094회 작성일 20-12-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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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서《불멸의 향도》

 

                    장 편 소 설

 

2009-05-04-U01.jpg

 

                                박    윤

 

 

( 제 36 회 )

 

 

제 5 장

 

8

 

노란 삼각기발을 옆코숭이에 날리며 은회색승용차가 묘향산방향 관광도로를 따라 쾌속으로 질주하고있었다.

삼복더위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있었으나 길옆의 깊은 수림과 고산지대특유의 산냄새로 하여 차안은 오히려 서늘한편이다.

봉명주소장은 앞자리를 차지하고 어깨를 등받이에 묻은채 지그시 눈을 감고있었으나 실은 온몸이 그대로 눈이 되여 뒤에 앉은 손님들의 심리상태를 가늠하고있었다.

방금전 미합중국 대통령의 특사 페리일행을 배웅한 후 평양비행장을 떠나온 리오타국장과 밀튼대좌는 낯선 적국의 땅을 밟아서인지 아직도 긴장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었다. 조선어에도 능하고 오래동안 미8군에 근무한 전적을 가지고있는 밀튼대좌는 정신적압박감속에서도 일종의 군인다운 여유를 유지하고있었으나 리오타는 어쩐지 안절부절 못하며 잔뜩 경계심이 떠도는 불안한 눈초리로 창밖을 주시하고있다.

그 심상치 않은 백사장에서의 사격이 있은 후 리오타는 이전의 신사다운 허세와 가벼운 익살조를 깡그리 잃고 조심스러워졌으며 극도로 소심해져버렸다.

아마빛머리가 푸시시해지고 평소의 옷차림도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떨어졌다.

실지 리오타는 운산에서 진행되는 공동조사현장을 방문하기로 한 년초에 있은 말레이시아협상의 일정계획까지 바꾸어 몇차례의 평양실무접촉을 결속한 직후에는 귀국할 의사까지 은근히 비쳤으나 봉명주의 단호한 일축과 밀튼대좌의 검질긴 권유로 마지 못해 따라오고있는터였다. 미국방성과 남조선주둔 미군사령관의 엄명으로 현장을 다녀오게 되여있는 밀튼이고 보면 영문모를 공포감에 질린 리오타를 열성적으로 달랠만도 하였다.

봉명주에게는 협상일방인 리오타국장의 정신적허탈감과 도사림이 사실 재미 없는것이였다. 느슨하게 진행되고있는 외무성주최의 조미회담을 익측타격으로 지원하게 되여있는 그로서는 국방성대표인 리오타를 사업대상으로 삼고있는만큼 그의 저조한 기분과 정서를 쓰겁지만 외면할 처지가 못되였다.

사실 미국방성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이 살집이 많고 아마빛머리에 서양인치고도 체통이 큰 리오타국장과만 유일하게 이어져있으니 피치 못할 악연이기도 하였다.

성격과 심리, 정서에서 개방적이고 직선적이면서도 로회하고 몸을 아끼며 겁이 많은 미국인들의 기질을 모르는 봉명주가 아니였다.

《리오타국장, 그래 평양을 출발한 페리특사의 기분상태가 어떻소?》

봉명주는 그의 눌린 기분을 풀어줄셈으로 얼굴을 돌렸다.

《예, 첫날회담의 경직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벗어 났다고 할는지요. 당신들이 처음 우리의 성의있는 권고안을 완고하게 대할 때는 나 역시 앞이 캄캄했지요. 사실 우리 국방성은 전통적으로 귀국에 대해 존엄있는 태도를 유지하고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봉단장각하의 회담밖에서의 여유있는 설명이 페리씨를 어느 정도 안심시켰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리오타는 굳어진 눈길을 풀지 않은채 마지 못해 대꾸했다.

《허, 이거 내가 공식적인 립장에서 너무 탈선했던게 아니요? 그러단 내가 우리 상부로부터 추궁을 받을수 있겠는데요?》

봉명주가 시치미를 따자 리오타는 황급히 머리를 흔들었다.

《아, 아닙니다. 나의 말을 잘못 들으셨습니다. 우리, 아니, 페리씨는 당신을 통해서 북조선지도부의 원칙적립장과 함께 미국의 태도여하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외교적공간을 깨달았다고 할는지요.》

《옳은 분석입니다. 옳습니다. 우리는 우리와의 관계정상화를 국제법과 시대적추이에 맞게 해결해보려는 미국방성과 현 행정부 일부 계층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존보수세력과 군부의 강경파들은 우직스러운 힘의 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지요. 그 단적인 실례가 지금 당신들이 벌리고있는 군사연습이며 남쪽에 주둔하고있는 미군사령부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봉명주가 슬쩍 말머리를 돌려가자 사색에 잠겨있던 밀튼대좌가 피로에 젖은 눈을 치떴다.

그는 눈을 가늘게 쪼프리고 담배갑을 꺼냈다.

《봉소장님은 우리 미8군을 오해하고계십니다. 물론 다년간 우리와 공식적인 회담탁을 마주하고 딱딱한 어조로 갑론을박하다나니 그런 불신도 응당하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미군지도부는 솔직히 말해서 정전담판기구가 무력화된 후에도 판문점을 대단히 중시하고있습니다. 남조선당국의 강한 반발까지 무시하면서 판문점에 책임련락장교를 항시적으로 상주시키고있는것도 그때문입니다. 이건 저뿐아니라 티렐리사령관각하나 우리측 수석위원격인 부참모장 던소장도 같은 립장입니다.》

봉명주는 팔짱을 끼고 그를 넘겨다보며 안경너머에 능청스러운 빛을 띠웠다.

《좋소. 내가 몇번 마주 앉아보니 그 던소장이 회담상대가 되더구만.》

봉명주는 눈가에 여유있는 미소를 띄우고 밀튼을 바라보았다.

무엇엔가 힘을 얻었는지 밀튼의 얼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실 귀측과 마주 앉을 때마다 늘 뒤끝의 사교모임을 준비했지만 매번 거절 당했지요.》

《왜, 전번 워싱톤실무회담땐 이 리오타씨의 성의를 무시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봉명주의 말에 곁에 덤덤히 앉아 귀를 기울이던 리오타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난 년초 워싱톤 방사선거리끝의 고급호텔에서 오래동안 공회전하던 군사실무회담이 간고한 론전후 비교적 쌍방의 견해를 일치시켰을 때 리오타는 기쁜김에 가방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유럽산 고급위스키를 한병 회담탁우에 내놓았었다. 미군유골공동조사를 위한 인민무력부와 미국방성간의 력사적인 실무회담을 주시하고있던 외신기자들이 까마귀떼처럼 밀려들어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었다. 대국의 군부대표라는 사람이 머리수가 한둘이 아닌 두 대표단앞에 겨우 술 한병을 내놓는 바람에 경멸감을 표시하려던 봉명주는 의례원에게 잔을 가져오라고 일렀다. 의례원은 급한김에 포도주잔 두개를 서둘러 가져왔다.

《자, 리오타씨, 실무회담이 성과적으로 결속된것을 축하해서 듭시다.》

봉명주는 포도주잔을 들고 단숨에 쭉 마셔버렸다.

프로수가 높은 독한 술이 목을 불로 지지듯 하며 위장속으로 넘어갔다. 맥주 반병이나 고작 축내고 위스키라면 잔밑에 몇방울 떨구고 그것도 얼음을 넣어 혀나 추기던 리오타는 당황하여 어쩔바를 모르고 서있었다. 곁에 있던 보좌관이 날쌔게 작은 유리잔을 가져와 큰 잔의 위스키를 조금 덜어 부어주었다. 비로소 눈알이 돌기 시작한 리오타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작은 잔을 찔금찔금 마시기 시작했다.

봉명주는 가볍게 웃고나서 회담장을 걸어나왔다. 다음날 외신주간지들에는 이 특이한 장면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리오타의 쬐쬐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대국의 체면은 여지없이 떨어져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였던것이다.…

리오타는 기분이 나쁜지 코를 킁킁거리다가 슬쩍 곁눈으로 봉명주를 넘겨다보았다.

《봉장령, 티렐리사령관이나 우리 국방성관리들도 클린톤대통령의 신축성있는 정책을 환영하고있는것만은 사실입니다. 또 우리는 귀 인민무력부와 미국방성간의 전례를 깨뜨린 최근의 쌍방관계의 눈에 띄는 련계와 발전을 중시하고있지요. 하지만 미국의 정치가 유감스럽게도 민주와 보수의 치렬한 결투로 일관되여있는건 각하도 잘 아실겁니다. 제가 우려하는것은 페리씨의 대북정책권고안이 귀측의 불투명한 립장과 부딪치니 강경론자들의 마찰과 도전이 커진다 그 말입니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만전쟁은 새로운 현대무력편성과 작전예술의 검증이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달성했거든요. 미국의 과학화된 무장력이 보수적인 정치가들에게 쥐여지는 경우 이 행성을 다시한번 충격적인 사변으로 흔들수 있지요.》

봉명주는 리오타의 외교적인 에두름속에 숨겨진 의도와 압력을 예리하게 간파하였다.

그는 가볍게 미간을 찌프리였다.

《리오타씨, 복잡하게 에두를건 없소. 우린 전쟁에도 평화에도 다 준비되여있소!》

봉명주의 무게있는 발언에 리오타는 쓰거운듯 가타부타 말이 없었고 밀튼만이 불만인듯 경망스러운 자기 상관을 역스럽게 쳐다볼뿐이다.

승용차가 운산군방향으로 꺾어들어 작업현장이 가까와오자 길이 험해졌다. 닦은지 오래고 장마에 패워 차가 몹시 들추었다. 리오타와 밀튼은 눈살이 꼿꼿해서 손잡이를 잡고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여기저기 눈을 팔았다. 봉명주는 팔짱을 낀채 해빛에 두터운 안경알을 번뜩이며 연신 능청을 부렸다.

《여보 밀튼대좌, 산세가 험하지? 이 구도로는 지금 쓰지 않는 길이요. 어떻소? 반세기전 미군병사들이 무한궤도로 이 길을 파죽지세로 달려갔다가 무주고혼이 되여 지금에야 후손인 당신들이 잊지 않고 찾아들 오니 참 감개무량할거란 말이요. 내 전번에도 보니 군패들이 녹이 쓸어 글자도 겨우 알아보겠더란 말이요.》

봉명주의 말에 밀튼대좌는 쓴외 씹은듯 말이 없었고 리오타만이 오히려 활기를 띠며 몸을 조금 솟군다.

《우리 하와이 유골식별연구소는 그런 군패만이 아니라 두개골 몇쪼각만 있어도 실종된 군인이 누군가를 정확히 식별할수 있습니다.》

자부심에 넘쳐 말하는 리오타를 밀튼이 순간적인 적의가 넘친 시선으로 쏘아본다.

밀튼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다시는 미국의 아들들을 그런 불미스러운 운명에로 내몰지 말아야겠다는 의식이 강해집니다. 맥아더나 릿지웨이는 력사에 악명을 떨쳤지만 원혼들은 지금도 살아있거든요.》

리오타가 마뜩지 않은 시선으로 밀튼을 흘끔흘끔 건너다본다.

평양을 떠날 때는 창공에 새털구름 몇점만이 누군가가 생각없이 갈기갈기 찢어던진것처럼 떠있었는데 금시 하늘이 심술궂게 침울해진다.

서북쪽하늘에 무거운 구름이 드리운걸 봐서 또 한소나기 퍼부을 모양이다. 초기복무사관인 나이있는 운전사는 어쩐지 심기가 좋지 않은듯 구불구불한 산길로 차를 사납게 몰아간다.

멀리 무성한 혼성림사이로 차단봉이 드리운 제1차단소가 나타났다.

부지중 봉명주의 입가에 그 인상적인 조소비슷한 웃음이 실렸다.

처음 현장을 전개하고 조사를 시작했을 때의 일이였다.

상대측 조사조장인 그리스챤소좌가 엄엄한 기세로 우리측의 리천중좌를 찾아와 아침운동을 좀 하고싶은데 외곽경비를 서는 군인들에게 지시를 해달라고 제기하는것이였다. 말하자면 달리기를 위해 경비구역을 벗어나겠다는것이다. 몸좋은 사람 고유의 익살기가 풍부하고 림기응변이 능한 싱검둥이인 리천중좌는 눈살을 꼿꼿이 펴고 그리스챤에게 말했다.

《여보 소좌! 당신 저기 저 차단소가 보이는가?》

그리스챤소좌가 뗑해서 얼굴을 돌렸다.

《보입니다.》

《보인단 말이지? 정말 야단이로군. 이 주변은 말이요, 지난 전쟁시기 당신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이 득실득실하단말이요. 그들이 지금 미군이 제 조상의 뼉다귀를 캐가겠다고 여기에 왔단 소식을 얻어듣고 어쩌는지 아오? 당장 때려죽이겠다고 도끼와 몽둥이를 들고 떨쳐 나섰소. 그래 공동조사에 참가한 쌍방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소? 당신들의 신변안전을 책임진 우리의 립장을 따분하게 만드는구만.》

그리스챤의 얼굴이 해쓱하게 질렸다. 입술을 푸들푸들 떨며 그는 아무말없이 작업현장으로 사라졌다. 그날 저녁이였다. 모여앉아 진지하게 쑥덕공론을 벌리던 미군성원들을 대표하여 다시 그리스챤소좌가 리천중좌를 찾아왔다.

그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 실려있었다.

《리중좌, 중요한 일이 있어 왔습니다.》

《뭐요? 또 아까 그 문제요?》

면도를 하고있던 리천중좌가 이마를 찌프렸다.

소좌는 덴겁을 한듯 머리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중좌. 우린 당신들의 반미감정을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래일부터 현장외곽보초를 더 잘 서달라는 부탁을 드리려 왔습니다.》

그리스챤은 숨을 죽이고 긴장해서 사정했고 리천중좌는 비로소 리해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사현장지휘부에서는 리천중좌가 싱글거리며 봉명주일행을 맞이했다.

《리천동무, 우린 땀을 뻘뻘 흘리며 동분서주하는데 동문 여기서 몸을 내고있구만.》

봉명주는 그의 손을 잡으며 이죽거렸다.

《여부가 있습니까. 산천구경만 하지요.》

《아무래도 동물 교대시켜야겠소. 아주머니 항의가 대단해. 이리로 올 때 부대식당에 들렸더니 밥도 안주더란 말이요.》

《그대신 제가 여기서 쌘드위치를 대접하지요.》

리천은 히물거리며 변죽을 쳤다.

봉명주도 호탕하게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좋소. 현장을 돌아본후 〈원쑤〉를 갚으라구.》

봉명주일행은 리천중좌의 안내를 받으며 주변의 유골조사장으로 향했다.

혼성림사이의 네모반듯한 조사현장에서 탐색작업이 한창 진행되고있었다. 유골조사란 어떤 의미에서는 고고학적탐색과 조금도 다를바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지형이 많이 변한데다 매몰장소의 불투명성으로 하여 조사속도는 더 떠진다. 웃기는것은 미국방성이 조사조에 주어보낸 자기들의 패전당시의 정황과 실종자실태를 상세히 기록했다는 군용지도까지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것이였다. 극비명판까지 찍혀있는 케케묵은 고문서를 그 무슨 신주모시듯 해가지고 와서 무게있게 내놓았지만 그 군용지도의 좌표대로 조사해보면 늘 허탕이였다. 결국은 우리측의 증인자료에 의해 조사가 진행되군 하였다.

현장에서는 미제침략군 조사조성원들과 우리 조사일군들이 고고학전문가의 지도밑에 작업을 진행하고있었다.

봉명주가 리오타와 밀튼을 데리고 조사장소에 도착했을 때 측백나무곁을 파헤치던 한 일군이 무엇인가를 집어들고 신기한듯 들여다보았다.

《이건 수류탄같은데…》

봉명주가 호기심을 품고 그 일군에게로 다가갔다.

땅속에 파묻혀 부식되여 겨우 형체를 가려볼수 있는 투박한 수류탄이다. 그는 그 녹쓴 물건을 집어들고 뒤를 돌아보았다.

《리오타씨, 이건 당신들의…》

봉명주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방금 뒤를 따르던 리오타와 밀튼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던것이다. 발굴현장에 섞여 돌아가던 미군조사대도 약속이나 한듯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히죽 웃고있는 리천중좌를 내려다보았다.

《아니 이 량반들이 다 어데로 내뺐소?》

《가끔 있군 하는 긴급대피소동이지요.》

리천중좌는 측백나무옆을 가리켰다. 홈채기와 바위밑에 미군조사성원들이 두손으로 귀를 막고 납작 엎드려있었다. 어찌나 동작이 날랜지 리오타는 제일 먼쪽의 깊숙한 웅뎅이를 차지했다. 봉명주는 어처구니가 없어 우뚝 굳어지고말았다.

그가 그들쪽으로 가려는데 바위뒤에서 밀튼대좌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었다.

《봉장령님, 움직이지 말고 그걸 내려놓으십시오!》

《왜? 이 녹 쓴 철붙이가 터질가봐?》

봉명주는 수류탄을 쳐들었다. 밀튼의 얼굴이 사라졌다. 얼굴을 땅에 묻은 리오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합니다. 우리 조사조의 폭발물전문가 짐스하사관을 부르시오.》

봉명주는 그만 하늘을 향하여 머리를 들고 앙천대소하고 말았다.

한옆에서는 우리 조사조성원들이 땀을 씻으며 벌쭉벌쭉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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