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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약의 나래 제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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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086회 작성일 21-03-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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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6

 

밤 2시.

저녁에는 그리도 불빛이 휘황하던 아빠트의 창가들에 지금은 서켠의 쪼각달빛이 희미하게 흘렀다. 모두가 평온한 잠에 깊이 빠져드는 시간이였다.

하지만 이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에 드시지 못하고 밤거리로 차를 몰아가시였다. 과학자려관건설장으로 가시는길이였다. 려관건설을 몇해째 버려두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뜻밖이였고 그만큼 격분이 크셨던것이다.

영림에서 돌아오시자 그길로 현장에 가보고싶으셨지만 무력부의 책임일군들을 만나셔야 하는 절박한 일이 기다리고있었다.

오진우무력부장은 지난 3월 21일에 하달된 최고사령관명령집행정형을 가지고 찾아왔다.

적들이 전례없이 큰 규모로 벌리는 《팀 스피리트―88》합동군사연습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 조선인민경비대 전체 부대들과 로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전체 대원들에게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출데 대한 명령이 떨어졌던것이다.

오진우로부터 명령집행정형을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나라의 방위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몇가지 대책을 세워주시였다. 그리고나서 여담으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내 오늘 9월제련소에서 새로 조업한 티탄합금직장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제 가공설비까지 갖추게 되면 우리의 무장장비를 적지 않게 현대화할수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가까운 앞날에 인민군대에 공급하게 될 새로운 무장장비의 몇가지를 꼽으시였다. 그 속도와 타격력에 있어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무기들이였다.

오진우는 너무도 놀랍고 황홀하여서 주먹으로 앞탁을 울리였다.

《그렇게만 되면야!》

부지중 부르짖으며 웃고있는 로투사의 얼굴에는 평생의 소원을 푸는듯 한 기쁨이 확 번지였다. 항일전의 그 시절 《동지들, 이 총을 받아주!》라고 웨치며 한자루의 총을 위해 생명을 서슴없이 바친 전우들의 마지막 그 부탁을 안고 총과 함께 한생을 살아오는 그였다. 보다 훌륭한 무기를!

그의 한생은 충족을 모르는 이 념원속에 흘러왔다. 우리 군대의 장비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져왔지만 보다 성능높은 무기에 대한 욕망은 숙어들줄 몰랐다. 그러나 방금 그이께서 꼽아주신 무기들은 세계가 아직은 그 이상의것을 알지 못하는것들이였다.

오진우는 커다란 흥분을 안고 집무실을 나섰다. 그때가 밤 12시경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후에도 두시간가까이 책상우에 놓인 여러 부문의 문건들을 보시고서야 과학자려관건설장으로 떠나실수 있었다.

건설장은 새로 지은 고층살림집들이 숲을 이룬 문수거리의 복판에 있었다. 건설장을 복판에 끼고 가로세로 뻗은 도로의 가로등들이 주위를 밝혀주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네거리를 조금 벗어난 길옆에 차를 세우고 건설장을 돌아보시였다. 가슴아픈 건설장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건설장입구에 서있는 《과학자려관건설전투장》이라는 키높은 표식판이 보초병마냥 외로이 서있었다. 그나마 무슨 칠감을 썼는지 표식판글자들이 퇴색해버렸다.

그이께서는 손전지로 앞을 밝히며 건설장안으로 좀더 들어가보시였다.

기초를 하다말고 버려둔 건설장주변에는 모래와 자갈이 여기저기에 널려져있다. 일부 구간의 기초콩크리트우로 비죽비죽 솟은 철근들은 녹이 쓸었다. 어떤 구간에는 물이 차있었다. 탑식기중기를 세웠던 자리라고 짐작되는 곳의 레루는 그대로였지만 침목은 어째선지 여러개 뽑아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흙무지우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비생산건설이라고 려관건설을 계획에서 빼여버린 일군들의 처사에 더욱 참을수없이 의분이 끓어오르시였다. 과학홀시사상을 반대하는 사상투쟁을 벌려야 한다. 려관건설을 여태껏 뒤로 미루어온 그 부문 일군들만이 아니라 모든 부문들에서 교훈을 찾도록 하여야 한다. 이제부터 잃어진 몇해를 보충하리만큼 려관건설을 빠른 시일에 끝내자면?… 사상투쟁만으로 문제를 다 해결할수는 없다. 완공기일을 앞당기자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불현듯 《과학자려관건설전투장》이라는 표식판이 머리에 떠오르시였다. 그 표식판은 《전투장》이라는 개념의 의미를 모독하고있다. 진정한 그 의미를 되살리는 전격전의 마당으로 되게 하자면… 그렇다. 국방위원회 명령으로 과학자려관건설을 벌려야 한다. 평화적건설을 국방위원회 명령으로 진행한 전례는 없다. 그러나 과학자려관만은 그렇게 해야 한다. 과학기술발전에 우리 인민의 운명이 좌우되고 우리 조국의 국방력도 담보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의분이 숙어들줄 모르는 가슴에 그러한 결심을 품으시며 한동안 그 자리에 서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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