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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꼴새로 소문난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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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906회 작성일 21-04-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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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꼴새로 소문난 처녀​

 

아름다운 꽃향기, 봄의 훈향이 수도 평양에 자리잡은 천하절승 모란봉에 차고넘친다.

이채로운 봄의 정서를 느끼며 모란봉에 오른 나는 한 처녀의 손을 잡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꽃들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걸었다.


 


청아한 목청을 자랑하듯 파아란 잎새들이 돋아난 가지우에 앉아 지저귀는 새들도 마치 우리를 반기는듯 싶었다.

《언니 내 목소리가 저 새들보다 더 곱지요?》

《그럼, 우리 진리는 꾀꼴새가 아니니.》

향긋한 꽃향기와 아름다운 새소리에 흠뻑 취해있는 이 처녀는 꾀꼴새로 소문난 가수이다.

올해 19살 난 그는 앞을 보지 못한다.

무릇 장애자라고 하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나는 시력장애자인 이 처녀의 얼굴이 모란봉에 핀 그 어느 꽃들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만 보인다.

무엇때문일가?

얼굴에 행복의 미소를 가득 담고있는 진리를 바라보느라니 얼마전 그의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진리가 세상에 태여났을 때 가족의 기쁨은 이루 헤아릴수 없었다. 군관인 아버지의 뒤를 잇게 하려고 부모들은 진리를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웠다.

하지만 부모들의 희망은 점차 실망으로 바뀌게 되였다.

걸음마를 옮길적에 자주 넘어지는것이 다리힘이 약해 그러는가부다 했고 혈육을 잘 알아보지 못할 때에는 아직 낯을 익히지 못해서 그런것으로 여겼던 부모는 어느날 혹시 하는 생각으로 딸을 업고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시력장애자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순간 진리의 부모들은 너무도 억이 막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러거나말거나 철부지어린것은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발씬발씬 웃고있었다.

그것을 보느라니 가슴은 더 타들었고 눈물은 계속 솟구쳤다. 그로부터 얼마후 딸은 끝끝내 한치 앞도 가려볼수 없게 되였다.

딸이 한살 두살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의 걱정은 커만 갔다.

하지만 그것은 공연한것이였다.

나라에서는 장애자인 그를 조금도 차별하지 않고 철따라 새 교복과 학용품도 안겨주었다. 담임교원과 학급동무들의 각별한 보살핌속에 진리의 얼굴에서는 언제나 웃음꽃이 질줄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박진리는 여느때없이 수심에 잠긴 표정을 짓고 집에 들어섰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거듭 물어보는 어머니에게 고집스럽게 침묵을 지키던 진리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도 동무들과 함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싶어요.》

《?!》…

그의 부모들은 잠든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그러던 어느날 뜻밖에도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의 일군이 찾아와 나라에서는 진리와 같은 장애자들도 자기의 재능을 꽃피울수 있게 조선장애자예술협회를 조직해주었다고 하면서 진리를 데려가도 좋은가고 하는것이였다.

진리의 어머니는 딸애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면서 이렇게 속삭였다.

(진리야, 친부모도 이루어주지 못한 너의 꿈을 나라에서 꽃피워주었구나. 언제나 조국의 사랑을 노래하는 꾀꼴새가 되거라.)

이렇게 되여 진리는 마음껏 노래를 부를수 있게 되였으며 그후 평양과 지방의 극장들에서 노래를 잘 불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그가 부른 노래 《당이여 그대 있기에》, 《내 심장의 목소리》들은 풍부한 성량과 맑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하여 관중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였다.

평양장애자교류단의 한 성원으로 어느 한 나라를 방문했을 때에도 박진리는 공연무대에서 자기의 꿈을 꽃피워준 조국에 대한 고마움을 안고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다. 공연이 끝나자 외국인들이 찾아와 어떻게 노래를 그처럼 잘 부를수 있는가고 물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당, 사회주의조국의 품은 장애자인 저에게도 생의 희열을 안겨주고 보다 희망찬 래일을 그려보게 하였습니다. 저는 한생토록 그 품을 노래하고싶습니다.》

이것이 어찌 박진리 한명만이 누리는 행복이겠는가?

그들속에는 진리와 같은 시력장애자이지만 국내외의 무대에서 명가수로 이름떨친 배옥림도 있고 비록 두손이 없지만 2019년 국제탁구련맹 아시아장애자탁구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쟁취한 김영록과 전주현도 있으며 청각장애자이지만 우리 인민과 세계인민들속에 《백설공주》로 명망높은 주수양도 있다.



 


-사회주의제도의 품속에서 꿈과 희망을 꽃피워가는 장애자들(2017년 촬영)-


그렇다.

봄날의 해빛보다 더 따뜻한 어머니당의 품, 사회주의조국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들의 얼굴마다에 화려한 꽃들보다 더 아름다운 웃음의 꽃, 행복의 꽃이 피여나는것 아니랴.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부원 양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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