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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지 칼럼] 소성리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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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792회 작성일 21-05-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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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지 칼럼]


<소성리 대첩>


**5월27일 공사저지투쟁

토끼몰이도 이렇게 야비하게 하진 않을 것이다. 오늘도 소성리에는 수천 명의 경찰병력이 밀고 들어와 주민과 우리 평화활동가들을 짓밟고 능멸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리두기를 해야 함에도 몸을 밀착시켜 독안에 든 쥐처럼 가두어 버렸다. 올해 들어 벌써 8번째, 이번 달에만 무려 5번째 공사장비 반입이고 경찰 침탈이었다. 경찰들은 선량한 주민들을 짓밟는 군사작전에 재미들린 짐승들 같았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어젯밤과 새벽에 달려온 연대자들의 결합으로 외롭지 않고 든든한 평화행동이었다. 한국진보연대 활동가들과 민주노총에서 함께 해 족히 100명은 되었다. 6시쯤 되어 주민과 연대자, 평화활동가들이 '사드반대' 피켓을 들고 사드기지로 들어가는 도로에 진입하자 마자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우르르 밀고 들어와 도로를 점령, 헌법이 보장하는 평화집회를 원천 봉쇄해 버렸다. 고작 100명의 주민과 연대자들을 제압하려고 2000명의 경찰이 도로를 불법적으로 점거한 웃기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까. 매번 겪는 일이지만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 우리들은 "불법공사 중단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는 구호를 외치며 평화 의지를 드높였다.

사회를 맡은 성주대책위 박수규 대변인이 경찰을 향해 분노에 찬 발언을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으로서 정당한 주권행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국내법 절차도 거치지 않고 비록 요식행위라 하더라도 공권력을 집행할 때는 법 절차에 따라서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경찰 여러분!!

그런데 어떤 국내법 절차도 지키지 않고 사드를 배치하고 공사를 완수하기 위해 지금 경찰 여러분이 여기에 와 있는 겁니다. 내가 욕 몇 마디 한다고 해서, 우리가 도로교통법 따위를 어겼다고 해서 한국의 법으로 처벌한다면 그 법이 '한국의 법'입니까? '미국의 법'입니까?"

"미국의 법입니다."

모두들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국의 폭력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이도 있었다.

박 대변인의 발언은 계속되었다.

"국민의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나와있는 주민들을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끌어낸다면 그 경찰은 '한국경찰'입니까? '미국경찰'입니까?"

"미국 경찰입니다."

"미국의 개입니다."

"경찰 여러분 힘들게 공부해서 경찰이 된 거 아닙니까? 한국의 역사도 알고 있고, 국내외 상황도 잘 알고 있겠지요? 그런데 이 소성리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여기는 '사람의 시간'이 아니라 '짐승의 시간'이고 '야만의 시간'입니다.

부디 오늘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시민을 시민답게 예우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기 나와있는 시민들은 한국의 주권을 지키고자 오늘 하루 일 포기하고 나와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소성리 싸움을 책임지며 싸우고 계시는 이종희 위원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이종희 위원장의 감동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동지들 반갑습니다!!

임진왜란때 '한산도 대첩'이 있었다면 지금 여러분은 '소성리 대첩'의 역사적 현장에 오신 겁니다. 훌륭하십니다!!

우리 반드시 이 소성리 대첩을 승리해서 우리 민족의 자존을 회복하고 미국의 저 후안무치한 새끼들을 보내 버립시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헌법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 안보팀은 우리 소성리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가 안보정책의 결정은 투명하고 신중하고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쟁이 나면 이놈들은 의사결정자인 자기 머리에만 폭탄이 떨어지고 자기 가슴에만 총알이 박히는 줄 알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사드배치를 결정했습니다. 사드가 들어오면 우리 민족의 목숨을 앗아가는 참혹한 일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김관진이가 극비리에 미국 가서 뭘 해쳐먹었는지 사드배치를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위원장의 발언을 방해할 심산인지 경찰들이 마을회관쪽으로 또다시 주민과 연대자들을 거칠게 밀어붙이고 끌어내고 자진해산, 사법처리 운운하는 협박성 방송을 내보내 잘 들을 수 없었다. 살인마 전두환이 얘기도 했었고 5월 24일 성주군에서 국방부의 음모로 출범한 '민관군 상생협의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이 낙후돼 있어 개발이 필요하다면 지자체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을 하면 될 일을 왜 국방부가 주도하는가. 결국 소성리 주민들을 소외시키고 군민을 갈라치기하여 사드배치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하려는 구린 속내가 엿보이는 기만적인 단체임을 비판하신 듯 했다.



"소성리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는 국방부가 미국의 개가 되어서, 미국의 종이 되어서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지만 우리는 결단코 이길 것입니다. 모처럼 오신 우리 동지들 오늘도 우리의 결기를 한번 더 보여주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기독교 평화기도회가 진행되려는 순간 경찰들이 방패와 인해전술로 밀어붙였고 우리는 심하게 저항하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연대자들은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고 짓눌리고 밟히고 팔이 꺾이는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경찰들은 취재나온 기자들을 의식해서인지 "경찰을 때리지 마십시오. 밀지 마십시오. 안전하게 모실게요" 라는 말을 녹음기 틀어놓은 듯 얘기하는 것이었다. 평화시민의 팔을 꺾으면서 말이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불법행위는 시민이 아니라 경찰들이 저지르고 있어요. 공사차량은 어차피 7시30분 돼야 들어옵니다. 아직 시간 많습니다. 그때까지 우리의 집회를 보장해주시오. 경찰들 자리를 지켜주시고 우리를 밀지 마십시오." 라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평화시민의 정당한 집회의 자유를 차단한 것은 물론 종교탄압도 서슴지 않는 부끄러운 대한민국 경찰들이었다. 미제의 조종을 받아 출동한 이 꼭두각시 경찰들은 뭐가 신나는지 실실 쪼개거나 경멸적인 시선으로 주민들을 대했다. 대통령이라는 자가 미자본 제국을 상전으로 모시고 바이든에게 납작 엎드리는 굴종의 모습을 보이니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저 경찰들도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있는 게 아닌가.

국민은 일자리가 없어 굶주리고 있는데 바이든 만나러 가면서 44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투자 약속을 선물로 바치고 꼴랑 한국 군인들에게 제공할 55만명분의 백신을 지원 약속받은 것을 성과랍시고 떠벌리고 있다. 44조원을 백신값으로 퉁치면 군인 1인당 8천만원짜리 백신을 맞는 셈이라니 가히 미제 식민지다운 대한민국이다. 무엇보다 바이든에게 충성을 다하려고 소성리 주민을 제물로 바치고 돌아온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도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소성리를 짓밟은 저들의 엄청난 폭력으로 끌려나올 수밖에 없었고 모두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결국 우리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판단을 믿기에 절망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항하는 우리는 당당했다. 그리고 똑똑히 보았다. 미국의 조종을 받고 있는 행동대장 문재인 정권과 국방부, 경찰들이 몹시 불안해하고 허둥대는 모습을......

우리가 결국 이길 거라는 확신을 갖고 오늘 투쟁을 마무리했다. '동지가'와 '평화'의 노래로 넘쳐나는 소성리는 해방구였다. 늘 압제자들에게 짓밟히기만 한 우리 민중의 자존심을 일구어내고야 말 거라는 저항과 투쟁의 땅...

어머니들이 차려주신 소고기 국밥이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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