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평양은 선언한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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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진이라는 말이 유럽에 류행되였다. 물리적진동은 없으나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진 그 지진파는 89년 11월 도이췰란드중심부를 뒤흔들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날카롭게 대치된 경계선, 베를린장벽을 허물어버렸다. 반세기동안 사회주의체제속에 《격페》되여있었다는 동도이췰란드주민들이 광적인 환성을 터치며 서도이췰란드땅으로 홍수처럼 밀려갔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밀려가는 도이췰란드사람들, 한때 인류문화에 특출한 공헌을 한 최고리성의 민족으로 자처하며 세계질서를 두차례나 평정하려 했던 아리아족 후예들의 동쪽에서 서쪽에로의 흐름은 동방에서 서방에로,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에로의 세기의 지향을 상징하는듯 하였다. 그것은 행성을 진감시킨 대정치지진을 예고하는 첫 폭발이기도 하였다.
이듬해 5월과 6월, 거의 같은 시기에 마쟈르, 뽈스까, 체스꼬슬로벤스꼬, 벌가리아에서 공산주의자들의 집권당이 인민대중의 버림을 받아 와해되면서 사회주의제도가 전복되고 자본주의제도가 복귀되였다. 련이어 민주도이췰란드가 서도이췰란드에 흡수통일되고 쏘련이라는 최대강국이 가속도의 회전운동을 하는듯 원심분리과정이 일어나 련맹적인 뉴대들에 균렬이 생기더니 가맹공화국들이 무리로 떨어져나가며 쏘베트적인 모든것을 가차없이 들부셔버렸다. 알바니아가 흔들리고 유고가 분해되기 시작하였다. 그 지진파는 진원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대륙까지 뒤흔들어 몽골을 순식간에 뒤집어엎고 여러 나라들에 불길한 동요와 무서운 혼란과 소요, 전쟁을 방불케 하는 폭란을 일으켜 장갑무력과 함께 수만대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치지진… 세기말의 그 지진파가 유럽대륙에서 아시아대륙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밀려오면서 제국주의진영, 자본세계의 수십만 신문, 통신, 방송들은 두차례 세계대전말때와 같은 환희와 열광으로 사회주의에 종말이 왔다고 《자유세계》의 승리를 웨쳐대며 남아있는 사회주의나라들에 허위로 빚어진 비방중상의 포화를 련일 숨쉴 틈도 주지 않고 퍼부었다.
그것은 침략무력의 진격로를 열어주는 대포병무력의 지원사격을 련상시켰다. 비방중상의 그 포화는 진짜 포화력의 물리적파괴력을 무색케 하며 수천수백만 사람들의 신념을 파괴하고 정신세계를 초토화하였다.
허위의 강력한 설득력때문이였다. 세계적판도에서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복귀되는 엄연한 현실의 담보로 하여 자본세계가 불어대는 온갖 허위에 신빙성이 부여되여 그들이 어떤 거짓말을 꾸며내도 사람들은 그대로 믿게 되였던것이다. 반면에 공산주의자들이 지난 한세기동안에 한 말들은 다 거짓말로 규탄되였다. 그리하여 슬프게도 20세기말은 허위가 진실을 이기는 시대로 되여버린듯 했다.
서방세계에서 《매스콤》이라고 하는 대중보도수단들의 선전에 좀처럼 속지 않던 이 행성의 최고지성인들까지도 이제는 추호의 의혹도 없이 허위를 진실로 믿어 사회주의에 비극적인 종말이 왔다고 개탄하였다.
이 시기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매일 밤깊도록 서방세계가 불어대는 악선전에 대한 종합자료들을 연구분석하시며 그 악선전공세에 대한 반타격전을 구상하시였다.
어느날 김정일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선전부문 책임일군인 강태혁비서를 가까이에 부르시였다.
집무실에 들어온 강태혁은 응접탁에 펼쳐진 신문들을 보고 얼굴빛이 진중해졌다. 그이께서 자리를 권했으나 앉지 못하였다.
《제국주의자들은 어용선전수단들을 총동원하여 매일과 같이 우리를 공격하고있는데 우리 신문, 방송들의 대응사격은 아직도 화력이 약하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말로 하는 싸움도 싸움이다, 이것은 언론전쟁이라고 강조하시였다. 그이께서는 군사작전용어를 그대로 써가며 적의 허위선전공세를 소극적인 방어가 아니라 전면공격으로, 반타격전으로 짓부시자! 진리, 정의, 진실의 폭약으로 장입된 우리 언론의 포탄은 허위밖에 장입된것이 없는 적의 포탄보다 백배나 위력하다, 적의 종심과 배후, 약한 익측에 집중포화를 퍼부어 허위의 아성을 들부시고 우리 인민들을 각성시키며 비감과 절망 속에 방황하는 세계 수억만 사람들에게 신심을 안겨주자고 열정에 넘쳐 말씀하시였다.
하여 당중앙위원회 기관지 《로동신문》과 정치리론잡지 《근로자》에 강력한 설득력과 감화력을 가진 론설들이 련이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허위의 아성으로 날아가는 포화였다.
·미제는 세계최대의 인권유린자
·제국주의자들이 떠들고있는 《인권옹호》와 그 반동적본질
·부르죠아민주주의의 기만성과 반동성
·부르죠아자유는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유린하는 반동적독소이다
·제국주의자들의 인권옹호는 허위와 기만이다
·김영삼의 모스크바행각
·딸라로 팔고사는 《외교관계》
·제국주의자들의 《평화적이행전략》은 파산을 면치 못한다
·사회주의리념은 반드시 승리한다
그이께서는 날이 샐 때까지 집무실에 앉아 론설의 게라지들에 가필하시고 때로는 그 여백들에 활달한 필치로 의견을 적어넣으시였다. …좋다! 대단히 좋다! 본질을 찔렀다!… 이 글은 너무 과녁이 크다! 개별적인 대상들에 직접조준사격을!
·미국은 실업의 왕국
·에이즈가 창궐하는 미국사회
·범죄의 인육시장
·미국다국적회사들은 신식민주의적착취의 왕초
·군수독점체들이 배후조종하는 미국회
…
악선전의 불소나기가 쏟아지는속에서도 평양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지칠줄 모르고 맞불질을 하였다. 쏘고 쏘고 또 쏘았다.
어느날 김정일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의 한 회의를 지도하시다가 쉴참에 휴계실에서 강태혁비서에게 열정적으로 말씀하시였다.
《동유럽의 실례만 보아도 사회주의의 사상적진지가 허물어지면 사회주의제도가 허물어집니다. 적들의 어떤 사상적공세에도 끄떡하지 않도록 우리 사상진지를 더 튼튼히 다져야 하겠습니다. 신문과 방송으로 우리 사회주의제도의 본질적우월성을 론증하며 우리 식 사회주의를 옹호고수하기 위한 방도를 해설하는 론설도 많이 내보내야 합니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철저히 세우자
·우리 나라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높이 발양시켜 주체혁명위업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자
·당의 령도따라 사회주의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가자
·주체사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우리 나라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더욱 빛내여나가자!
·사회주의에 대한 필승의 신념을 안고 주체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가려는것은 우리 인민의 확고한 의지
·인민정권을 강화하고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힘있게 밀고나가는것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에서 우리 당의 총로선
…
수도와 도소재지, 군소재지의 방송들이 아침과 낮, 밤, 하루 몇차례씩 그 론설들을 내보내였으며 선전차들이 거리와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혁명가요의 우렁찬 합창을 내보내고 론설들을 격조높이 읽어나갔다.
모든 공장, 농촌, 탄광, 어촌, 분계선과 국경연선마을들의 야외에 설치된 확성기들에서도 그 론설과 정론들이 울려나가 산천을 뒤흔들었다.
·위대한 주체사상은 우리 식 사회주의의 사상적기초
·사회주의는 자주성을 위한 인민들의 투쟁의 기치
·우리 당은 사회주의기치를 높이 들고 인류의 자주위업을 승리적으로 개척해나가는 혁명적당
·사회주의적민주주의는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원만히 보장하는 가장 우월한 민주주의
밤 2시, 김정일동지께서 전화로 《로동신문》책임주필을 찾으시였다.
《… 인민들이 우리 사회주의는 동유럽에서 허물어진 사회주의와 질적으로 다른 사회주의라는것을 똑똑히 인식하도록 우리 나라 사회주의의 특성과 우월성을 해설하는 론설들을 많이 내보내야 하겠습니다.…》
·우리 나라 사회주의는 주체사상을 구현한 사람중심의 사회주의
·우리 나라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의 자주적요구에 맞게 건설한 우월한 사회주의
·대안의 사업체계는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경제관리체계
·우리 당이 창조한 청산리방법은 사회주의를 성과적으로 건설할수 있게 하는 우월한 사업방법
·주체사상은 우리의 사회주의건설을 승리에로 이끄는 기치
·조선의 사회주의는 주체사상이 구현된 참된 사회주의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는 대중의 창조력을 높이 발양시키는 가장 생활력있는 제도
·전체 인민의 절대적지지와 신뢰를 받고있는 우리의 사회주의정권은 필승불패이다
새벽 4시, 김정일동지께서 강태혁비서에게 전화를 거시였다.
《최근에 나간 론설들이 대단히 좋습니다. 그 필자들을 평가해줘야 하겠습니다.》
·주체를 철저히 세우는것은 사회주의건설의 합법칙적요구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제도에서 사는 긍지와 영예를 더욱 빛내여나가자
·우리 식 사회주의는 우리 인민의 높은 민족적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사회적기초
·사회주의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지는것은 사회주의위업완성을 위한 중요한 요구
·주체의 기치밑에 항일혁명투쟁의 전통을 계승해나가는 우리의 사회주의는 필승불패이다
…
제철소의 용광로앞에서, 공장의 기대들옆에서, 농장벌의 밭머리들에서 당일군들과 선동원들이 그 론설들을 독보하였다. 밤이면 5호담당선전원들이 자기가 맡은 세대들을 찾아다니며 론설들의 내용을 해설하였다. 다감한 사람들은 론설의 구절구절들에서 친애하는 그이의 육성을 듣는것 같아 목이 메여올랐다.
·사회주의생활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주의적리념에 맞는 참다운 생활
·주체사상은 우리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위력의 근본원천
·당의 령도와 군중로선을 통일적으로 구현해가는것은 사회주의우월성발양의 근본요구
·우리 인민이 누리는 정치생활은 사회적인간의 가장 값높은 생활
·주체의 사회주의제도에서 사는 긍지와 자부심을 깊이 간직하고 조국을 빛내이자
·우리 나라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의 자주적본성을 구현한 우월한 사회제도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의 구호를 더욱 철저히 구현해나가자
김정일동지께서 강태혁비서를 가까이에 부르시였다.
《당기관지들과 방송으로 내보낸 론설들이 쉬운 말로 썼지만 깊이가 있어 아주 좋습니다. 론설과 정론들을 좀더 짧게 써야 합니다. 너무 길면 사람들이 읽지 않습니다. 나라의 모든 단위들에서 신문과 방송으로 나간 론설, 정론들에 대한 실효모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온 사회에 공산주의적미풍이 차넘치게 하자
·우월한 사회주의헌법을 가진 긍지를 안고 사회주의건설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자
·당의 령도는 사회주의위업의 주체를 강화하고 그 역할을 높이는 결정적담보
·우리의 사회주의는 창조적인간의 본성적요구를 훌륭히 구현하고있는 사회제도
·우리의 사회주의는 사람의 의식성을 높이 발양시키는 우월한 사회제도
·우리 나라 사회주의는 사회적존재로서의 사람의 집단주의적요구를 훌륭히 구현한 사회제도
…
온 나라 당단체와 근로단체의 모든 단위들에서 론설의 실효모임들이 열려 사회주의를 지키며 빛내일 불같은 결의들이 토로되였다. 당세포들과 개별적인 당원, 근로자들의 충성의 결의가 담긴 편지들이 련일 당중앙위원회로 날아왔다. 그속에는 청진시 라남구역에 사는 인민학교 나어린 녀학생의 편지도 있었는데 소녀는 친애하는 그이께 공부를 잘하여 사회주의를 빛내이겠다는 소박하고 진정에 넘친 마음을 또박또박 적어보냈다.
인민대중의 열화같은 호응에 더욱 힘을 얻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피로도 잊으시고 사회주의의 사상진지를 튼튼히 다지기 위하여 전국당사상부문 일군회의, 전국출판보도부문 열성자회의, 문화예술부문 열성자회의, 전국 선동원 및 5호담당선전원 열성자회의, 전국직맹선전일군열성자회의를 련이어 열도록 하시였으며 사회주의건설에서 대고조를 일으켜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하여 인민경제의 각 부문별 회의들을 소집하시였다.
그리하여 혁명의 수도에서는 전국농업대회, 전국생산혁신자대회, 전국청년열성자회의, 전국경공업대회, 전국모범축산작업반운동선구자대회, 전국전력공업부문 일군열성자회의, 전국금속공업부문 열성자회의, 전국과수부문 일군회의, 전국건재공업부문 열성자회의, 전국림업부문 열성자회의, 전국도시경영부문 일군열성자회의, 전국수산부문 일군열성자회의, 전국저금일군회의, 전국재정은행일군대회, 전국자동차운수부문 일군열성자회의 등이 련이어 열렸다.
그리하여 온 나라의 사회주의경제건설에서 《90년대속도창조운동》의 불길이 세차게 타올랐다.
여름철의 무더위가 계속되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사회주의경제건설의 높은 성과로 사회주의제도의 거대한 생활력을 과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낮이나 밤이나 대지를 불사르는듯 한 불볕이나 무시로 쏟아지는 소낙비에도 아랑곳 없이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나가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 량강도에 이르러 백두산혁명사적지와 북부철길건설을 비롯한 여러 부문 사업을 지도하시는데 서쪽 하늘가에 시꺼먼 매지구름이 뭉게쳐올랐다.
그날 중앙기상예보소는 중국 산둥반도쪽에서 밀려오는 저기압권의 영향으로 우리 나라 전반적지역에 큰비가 내리겠다는것을 통보해왔다.
그 통보를 전한 부관은 그늘진 얼굴로 밑도끝도 없이 이런 때 큰비까지 밀려온다고 하였다. 그이께서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즉시 도당책임비서들을 전화로 찾아 당조직들을 발동하여 큰물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대책을 취하도록 지시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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