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6준년에 아프칸 가니 정권의 궤멸을 지켜본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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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완전하지 못한 이름의 광복 76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못 이룬 진짜 광복을 그여코 완수해야 된다는 결의를 다지고 또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일제의 잔재는 아직도 기득권세력으로 남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독립운동을 했던 선열들의 후손들은 간나에 찌들어 살아가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감명 깊은 연설을 했다. 일부 야권과 토착왜구들은 김 광복회장의 연설을 비판 거부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어 한국의 장래가 몹시 우려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국이 아프칸 탈레반 정권을 전복하고 친미 정권을 세운지 20년 만에 다시 축출됐던 타레반이 수도 카불 대통령궁을 점령하는 모습을 오늘 똑똑히 지켜봤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본국으로 떠나는 카불 공항은 문자 그대로 오합지졸 개판이었다. 미수송기에 매달려 아프칸을 탈출하려던 민간인이 비행기에서 떨어져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마치 사이공 미국대사관 옥상에서 헬리콮터가 이륙 할때의 광경을 연상케 한다.
그냥 넘길 수 없는 사실 하나는 미국이 아프칸 대통령궁에 앉힌 가니 (Ghani) 대통령과 부통령이 "인명살상을 피하기 위해 저항을 멈춘다"고 하면서 아프칸의 이웃나라인 따직스탄으로 탈출한 것이다. 가니 대통령은 승용차 여러대에 잔뜩 실은 현금을 자기가 타고갈 헬리콮터에 전부 옮겨실으려고 했으나 자리가 없어 결국 일부 돈뭉치는 실리지 못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월남이 패망할 당시 수상과 대통령이 돈뭉치와 귀금속을 꾸러미로 실고 미국 영국으로 도망쳤던 전례를 빼닮은 사건이다.
20 년 동안 미국이 쏟아부운 돈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이고 미군 사상자는 수 만 명에 이른다. 이렇게 값비싼 대가를 치루고도 아프칸 영토의 절반도 못되는 땅을 차지하고 소탕돼야 할 탈레반은 더 왕성하게 급속도로 영토를 확장해 갔다. 이미 트럼프가 미군 철수 계획을 세웠었고 바이든이 이를 이행한 것이다. 한번 미군이 들어가면 절대 철수하는 법이 없는 게 미국의 전통이다. 그렇다면 왜 미군이 떠나야 했을까? 해답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는 결론일 것이다. 끌면 끌 수록 손해가 더 크다는 이유다.
세상은 변하고, 시대가 변하는 것에 발맞춰 지구촌도 각성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세계 경찰 (헌병) 노릇으로 재미를 보는 시대는 아니다. 최근에만도 이락크 의회가 미군 철수 결의를 해서 미군이 떠나야할 처지가 됐다. 적어도 친선 협조 정신으로 우방을 만들어야 하건만 내정에 간섭하고 잇속이나 챙기는 데 급급하니 쫓겨나는 게 이상할 건 없다. 사실,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쏘련군을 아프카에서 축출하겠다며 사우디와 연합전선을 꾸린 미국이 있다.
미군은 빈 라덴을 적극 지원했다. 심지어 미정보당국은 토라보라 지하벙커 까지 건설해서 빈 라덴의 쏘련군 토벌에 활용하도록 했다. 소설같은 이야기로 후일 빈 라덴이 미국에 반기를 들자 미국에서 1호 현상금을 내걸고 수배를 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빈 라덴은 미국이 건설해준 이 토라보라 또치카에 숨어서 미군 폭격으로 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제 아프칸을 지배하게 된 탈레반이 어떻게 분열된 나라를 추스려서 평화롭고 벙영을 누리는 나라로 건설하느냐가 관건이다.
20년 전쟁에서 탈레반도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믿어지기에 과거의 적이었던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 하는 걸 주저해선 안 된다. 지금 세계는 온갖 자연 재해와 경제 파탄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 무력전쟁이건 냉전이건 간에 전쟁은 인류에 대한 배신 행위로 준엄한 심판대에 세워져야 한다. 다같이 잘사는 세상, 상부상조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이 앞장서서 지구를 살리고 세계 인류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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