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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항쟁 제44주년 문화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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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978회 작성일 24-05-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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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항쟁 제44주년 문화제 진행

[로스앤젤레스=민족통신 편집실]





5.18 민중항쟁 44주년 기념문화행사가 '왜 우리는 광주항쟁을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5월19일(일) 오후 4시 30분 (450 S. Westernave #315 LA) 카폐 '예' 에서 LA 진보네트워크 주최로 100여명의 회원들과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문동호 선생의 사회로 묵념에 이어서 UCLA 이남희 교수의 '왜 우리는 광주를 기억해야 하는가' 제목의 강연이 있었다. 이남희 교수는 지금의 세태는 과거의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 정의구현 운동 등 민중의 항쟁을 부정하거나 가려버리거나 애써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의식있는 우리 민중은 피흘려 싸운 선렬들의 그 정신을 기억해야만 더 나은 미래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어서 우리문화나눔회 노래패의 노래와 노래극 공연이 있었다. 이번 공연은 1980년대 이후의 5 18 관련 활동을 노래패의 노래와 서술식 이야기로 되돌아보는 공연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아래는 이유진 선생이 낭독한 시로 이유진 선생과 박영준 선생이 공동으로 지은 시다.


내가 본 광주

내가 본 광주는 오늘 이 자리에 없다. 행사장 같은데는 별로다. 망월동 하늘 찌르듯 솟아있는 멋있는 영령탑에도 없고 사진관에도 박물관에도 없다. 사진 속에도 영상 속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없다.

(그날이 오면, 합창)

내가 본 광주는 힘 세고 돈 많은 나라라고 지 입맛에 맞는 대통령으로 바꾸는 짓에 맞서서 자기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지키려고 온 몸으로 싸우는 베네수엘라 민중들의 손아귀에 있다.

광주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천천히, 조용히, 우리말로 부르는감옥 속 타일랜드 사회활동가의 목소리에 있다.

광주는 벌몬트에서 웨스턴까지 삼보일배 시위하며 피멍든 무릎에 있고 "우리의 이웃인 노숙자 쉘터를 환영해야 합니다" 라고 힘주어 말하는 활동가의 쓴 웃음 속에 있다.

광주는 탄핵시위로 닳고 닳아진 영사관 길바닥과 비바람 치는 날에도 윌셔 건물을 환하게 비춰주는 윤석열 탄핵 빔 라이트에 있다.

광주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라파지구서방과 미국의 동조와 묵인 아래 집과 땅을 빼앗고 고향에서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 음식과 인도주의적 구호물품도 들어갈 수 없는 봉쇄로 굶어죽고 끊임 없이 계속 되는 폭격으로 죽고, 또 죽어나가는 사람들.이제는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 되어버린 역사적으로 일어난 가장 끔찍한 일들이 지금 고스란히 일어나고 있는 인종청소의 현장에서 죽은 아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부모와살아남는 것이 저항이라며 맨 몸으로 맞서 살아내려고 하는팔레스타인 민중들의 고통스런 삶 속에 있고, 또한 팔레스타인 학살을 중단하라며 거리로 나가 연대하는 세계 곳곳의 시민들과 젊은이들의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구호와 발걸음 속에, 뛰는 심장들 속에 오늘도 광주는 살아있다.

광주는, 오늘 이 자리엔 없다. 그러나 광주는 용기, 항거, 정의, 민주, 공동체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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