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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칼럼] 땅값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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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 23-09-09 05:42 조회 1,8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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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칼럼] 땅값 유감

글: 이적 목사

[민족통신 편집실]


연말쯤 이사를 해야것 같습니다

민통선 땅값이 너무 올랐기때문입니다

민통선 땅값은 지금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김포 최북단 벽지인 이곳이 대지 한평에 백만원 내지 130만원을 호가합니다

세상에 이건 꿈도 못꾸던 일입니다 수도권의 부동산 투기바람이 인 덕분이지요

25년여전 아무도 오기싫어 하는 시골 오지 민간인 통제선 마을 인 이곳에서 몇만원짜리 싸구려 마을 땅을 빌려 건물수리 하고 증축하여 그간 공동체건물로 써왔었지요 여기서 죽을때까지 살려고 했던거죠 여기 있는 동안 교회 주수입원인 헌금이나 십일조 같은것을 일절 받지 않았고 시골 신자 확장 같은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그 흔한 시골 자투리 땅 투기 같은것도 없었고 분단해체 운동목회에만 전념하다보니 재산 증식도 하지 않은셈 이지요 그러니까 교회성장 이라는것에는 눈꼽 만큼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지요 마을의 딴 교회 교인 뺏어오고 신비주의 목회는 죽어도 싫었으니까요 그래도 그간 우리공동체가 해온 일은 깊고 넓었다고 자신합니다

민통선 아동돌봄 공부방 , 민통선전단 살포 막기, 애기봉등탑 해체운동, 미군추방운동 같은 역사신학에 걸맞는 교회활동에만 치중했었지요 남들이 흔히 말하는 돈 안되는 일만 열심히 한 셈이지요

그러다보니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느닷없이 민통선의 땅값이 치솟았고 우리 공동체 땅값도 치솟아 드디어 평당 100만원 이상 치솟게 되어 도리어 밀려날판이 된것이지요 그간 방치된 땅값이 갑자기 치솟자 마을에서는 이 땅을 매입하라고 압력이 들어옵니다 땅값이 폭등하지 않았으면 매입 압력은 절대 없을 일이었지요 버려진 땅 취급 했었으니까요 그러나 25년여를 살았으니 내줄때는 되었지요






그러나 우린 치솟은 현재 땅값으로는 매입할 형편이 안되어 여러고민 끝에 이보다 더 싼 땅을 찾아야 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빚쟁이 될 각오로 마음만 먹으면 농협 빚내고 일부만 보태면 땅은 살수 있겠는데, 하지만 이자가 장난 아니더군요 잘못하면 땅은 소유하나 평생을 이자 갚다 죽을수 있겠다 싶어 한번도 해보지 못한 쟁이 노릇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의 민중들은 빚내어 땅사고 쪼개쓰고 이자 갚고 원금 갚는 피눈물 나는 고생끝에 땅을 소유하게 되지요

과히 거룩한 과정 일 정도로 고생 고생 하는 과정을 거치며 은행 배를 불려줍니다

대신, 하고 싶은 일 못하고 청춘은 보상받지 못하는 아픔이 주어지지요

그러나 70이 다 된 나로서는 그렇게 은행배를 불려주는 빚쟁이로 살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하여 절대 그런짓은 하지 않습니다

내 신학교 몇몇 동기들을 보면 은행에서 빚내어 건물짓고 난 후 빚에 허덕이다 도산한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빚 때문에 고뇌하다 4,50대에 결국 가정까지 해체 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빚 한푼 없는 내가 훨씬 복받은 사람이지만 불신지옥 예수천당을 외치며 부흥신학에 매진한 사람들은 큰건물에 재산을 늘려 떵떵거리더군요 그런 동문들중 돈많은 교회 선배도 있고 동기들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그들에게 민통선목회 지원 하라고 손한번 벌린적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목회신학 노선이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돈 얻어 쓸수는 없는 노릇이었지요 그들에게서 지원 명목으로 돈 얻어 쓰면 당장 운동목회는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사는 천민자본주의는 모두 물질로 말합니다 물질이 많은 소유자는 큰소리 치는게 자본주의 이지요 그러므로 불손한 자본이 청빈한 노동자를 억압하는것은 정석처럼 굳어져 왔습니다 오늘날 남녘의 교회도 그렇습니다

물질을 많이 소유한 목회자들은 배를 뒤밀고 다닙니다 나도 배는 나왔는데 물질배는 아니고 가치없는 똥배라 큰소리 치지 못합니다

종교 교단마다 이념도 철학도 없는, 정직하게 벌지못한 돈의 힘으로 가치철학 가진 교직자들을 짓누려려는 모습들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을 이끌지 못합니다 물질은 없지만 가치철학을 가진 단1%가 바른세상을 이끈다는건 익히 알려진바 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신념을 물질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더 큰 가치는 역사의식과 그 가치를 실천 하는일 아닐까 싶어서 그리 살았지요 내일 죽을지라도 예수의 혁명정신과 또는 체게바라나 빈라덴, 조선의 제일 큰 어른 같은 삶을 추구했었지요

그분들의 발바닥 만큼도 안되는 삶이지만ᆢ그러나 가치철학을 갖는것은 돈버는거보다 더 힘든 일이었습니다

없는 놈의 변명 같지만 확실한 것은 물질을 많이 가진사람들이 못하는 일이 가치철학의 실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기득권을 계속 지키고 소유 해야 하니까요

이제 비싼땅을 비워주고 싼땅이나 임대땅을 찾아 헤메어야 할 팔자지만 그래도 할일은 천지 삐까리입니다 그것도 복이라면 확실한 복입니다 신식민지 국가조직들이 싫어 하는 복, 기득권자 들이 매우 싫어 하는 빨갱이복 ᆢ부르지는 않아도 갈곳은 많은 복 말입니다

오늘도 발길은 이미 민중들의 눈물 젖은 도회의 농성장으로 향하는 내발이 더 부자스럽습니다

결론은 땅은 여유가 되면 소유하는것도 좋겠지만 여유 없는 사람은 소유보다 살 기간만큼 필요한 땅 빌려 발 딛고만 살다 가는것도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죽어서도 영원한 내것이 될수 없으니 아둥바둥 소유하려 드는것도 부질없는 집착일수 있습니다 필요한 기간만큼 임대 삶을 사는것도 행복일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국가는 민중에게 희망을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생각과 희망 만큼

욕심내지 않고 맞추며 사는것이 현명한 선택일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려합니다 땅없는 사람들께 희망을 가지라고 격려드립니다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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