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주로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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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주로를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인민들의 문화정서생활조건을 잘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며칠전 딸애와 함께 풍치수려한 대동강의 한복판에 솟아오른 인민의 문화정서생활기지인 릉라인민유원지를 찾았을 때였다.
《거울집에 먼저 가자. 웃음이 절로 나오는 거기가 난 좋더라.》
《무시무시하다구 제일 떨면서도 또 가자구?!》
두 처녀가 나누는 말이 나와 딸애의 귀가에까지 들려왔다.
그들의 말을 들으며 나를 올려다보는 6살난 딸애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물어보나마나 이것은 거기부터 가자는 신호였다.
이미 몇번 와보았지만 혹시 또 달라진것이 있는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들의 뒤를 따라 우리도 서둘러 거울집으로 향했다.
《앗!》
미로에 들어서니 우리의 눈앞에 사방 거울로 되여있는 가상현실세계의 주로가 펼쳐졌다.
황금색. 푸른색 등 레드등줄장식들이 거울들에 여러번 반사되여 더욱 밝고 화려한 구역을 통과하니 절로 마음이 부풀어올랐다.
그런데 다음구역에 들어서니 우리의 발밑에서 물고기, 거부기 등이 유유히 헤염치는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해짐을 어쩔수 없었다.
물에 빠지지 않을가…
우리만이 아닌 사람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였을것이다.
조심히 발을 옮겨짚던 한 녀인이 그만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거부기를 짓밟았다.
그 순간 어망처망하게 깨여지는 유리, 발을 떼려던 그 녀인도, 뒤따르던 우리도 《앗!》 하고 소리치였다.
누구나 어찌할바를 모르고 발을 더 짚지 못하는데 언제 그랬던가싶게 바닥은 원상그대로 되였고 물고기들이 꼬리치며 노닐었다.
《아휴, 놀랐다!》
그때에야 서로 마주보며 긴장을 푼 동행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뒤이어 철쭉, 개나리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꽃들이 피여난 세계, 물고기, 해파리 등 바다동물들로 가득찬 세계에 심취되여 사진을 찍으며 즐기느라면 어느새 길을 잃기가 일쑤이건만.
그래도 모두의 얼굴에 기쁨이 넘실거렸다.
《어마, 깜짝이야》
갑자기 펼쳐진 어둠의 세계.
누구나 긴장감으로 숨을 죽이며 가는데 만화영화 《소년장수》에서 부정인물로 나오는 이리가 칼을 빼들고 불쑥 튀여나왔다.
《어마, 깜짝이야.》
황망히 뒤걸음치던 사람들과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대담하게 어둠의 세계에 한걸음 내짚으려는데 거울로 된 벽밑에서 무엇인가 쑥 나오는것이 있었다.
동행자들도 우리도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조각으로 된 대추장의 손이 아닌가.
절로 긴장해지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여기에 만화영화 《소년장수》에 나오는 부정인물들이 다 있는것이 아닐가?)
정말 누구나 긴장해지는 구역이였다.
묵직한 철퇴를 짚고 서있는 소경두령, 길을 가리키는 호두, 어둠속에서 웃고있는 양광, 머리우에서 떨어지는 척발이의 철퇴, 동굴속에서 들려오는 호비의 목소리…
어둑침침한것으로 하여 더욱 무시무시한 이곳에서 길을 찾다가 이런 조각들과 갑자기 맞다들어 깜짝깜짝 놀라기를 그 몇번.
하지만 뒤이어 웃음이 터지고 조각들과 교감하며 어떤 청년들은 용감성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이윽하여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의 이채로운 풍경이 우리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었다.
이어 새소리, 무연한 수림으로 여름정서를 불러주는 구역 등 여러 구역을 지나느라니 마음은 한결 밝고 즐거워지기만 하였다.
황홀하기도 하고 긴장해지기도 하고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엇갈리는 속에 기분이 절로 청신해지는 릉라인민유원지 거울집의 주로는 《웃음의 주로》, 《기쁨의 주로》이다.
거울집을 나서며 나는 딸애와 약속하였다.
다음번에도 여기부터 오자고.…
평양시 대동강구역 주민 한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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