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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위생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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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1,141회 작성일 23-01-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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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위생복

 

비상방역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공화국에서 생활의 한부분처럼 된것이 있다.

호담당의사선생님들이 매일 진행하는 건강검진이다.

흰눈처럼 하얀 위생복에 《정성》이라는 두 글자가 뚜렷하게 씌여진 마크를 달고 인민들을 찾아 거리와 마을, 일터로 바삐 다니는 의료일군들의 모습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볼수 있다.

어제아침에도 진료소의 담당의사선생님이 어김없이 우리 집문을 두드렸다.

늘 그러하듯이 웃는 얼굴로 집식구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알아본 후 기온이 내려가고 추위가 계속되는 시기이므로 건강관리를 특별히 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는 또다시 다른 집을 찾아갔다.

너무나 눈에 익은 모습, 멀어져가는 하얀 위생복차림의 그 모습.

그 모습에서 지금 이 시각도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 사회주의보건제도를 지켜 헌신의 길을 묵묵히 새겨가고있는 의료일군들의 흰눈처럼 순결하고 깨끗한 량심을 안아보는 우리 인민들이다.

허나 나에게는 저 하얀 위생복이 그렇게 단순하게만 안겨오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아들 령성이가 1년전 승모판성형술이라는 대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때부터 가지게 된 생각이다.

우리 령성이가 승모판페쇄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옥류아동병원 심장혈관외과로 긴급후송될 때 이웃들은 애가 다시 살아돌아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아들애의 생명지표는 령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심장혈관외과 과장선생님을 비롯한 과안의 의료일군들은 나이가 어려 수술칼을 대지 못할 아들애의 생을 그대로 꺼지도록 놔둘수는 없다고 하면서 우리 애를 구원하기 위한 어려운 승모판성형술을 진행하여 끝내 성공하였다.

수술적응증에 부합되지 않는 아들애에 대한 그들의 선택은 애를 자기들의 살붙이로, 친자식으로 여기는 뜨거운 사랑과 정의 분출인 동시에 심장외과분야의 첨단수술방법을 여러건이나 개척하고 풍부한 림상경험을 축적하고있는 권위있는 의료집단이 내린 과학적결론이였다.

이렇게 아들애는 죽음의 문어구에서 구원되였고 련이어 집중치료에 들어가게 되였다.

그동안 최중증환자로 담당의사선생님은 물론 과의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원누나들, 간병원엄마들의 각별한 사랑과 정을 받아온 우리 령성이에게는 하얀 위생복을 입은 의료일군들의 모습이 자기 생명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고마운 은인의 모습으로 깊이 새겨지게 되였다.

퇴원후에도 계속되는 의사선생님들의 꾸준한 보살핌속에 지금은 아들애가 키도 몰라보게 크고 몸도 좋아졌으며 학과학습에서도 학급의 앞자리를 차지하고있다.

전같으면 예방주사를 놓으러 교실로 들어서는 의사선생님을 피해 재빨리 담임선생님뒤에 숨던 애가, 주사바늘만 보아도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던 애가 지금은 제법 학급에서 제일먼저 주사를 맞는다고 한다.

자기 생명의 보호자에 대한 아이들의 꾸밈없는 사랑과 믿음의 표현이라고 본다.

아들애가 그럴진대 나의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하얀 위생복을 입은 의료일군들을 볼 때마다 인간의 생명을 제일로 여기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회주의 우리 제도의 고마움을 다시금 새겨보게 되는것이 바로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생각도 깊어졌다.

인류문명에 의학이라는 학문이 생기고 깨끗함과 순결함을 상징하는 하얀 위생복이 의사들의 기본복장으로 된 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하얀 위생복을 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그 어느 사회에서나 다 같지 않다.

지난해 신문에는 남조선의 한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실렸었다.

남조선경기도의 한 병원에 70대의 녀성이 심장쇼크로 의식을 잃은채 실려왔는데 환자의 생명은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태였고 남편은 구급치료를 해줄것을 병원측에 간청하였다. 그러나 의사들은 심장수술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어려운 수술이니 가정형편으로 보아 포기하는 편이 더 나을것이라고 하며 랭담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그 녀성은 돈이 없다는 단 한가지 리유로 약 한첩 써보지 못한채 숨졌다고 한다.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고 지켜주어야 할 의사들이 돈벌이에 환장이 되여 공공연히 사람들을 죽음에로 선동하는 썩어빠진 사회.

지금 남조선에서는 이처럼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죽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지만 의사들의 사기와 협잡행위, 무능으로 하여 눈을 펀히 뜨고 목숨을 잃는 사람 또한 수다하다고 한다.

남조선의 병원들 어디서나 들을수 있는 《환자의 5가지 부탁》중에 첫번째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이고 두번째는 《해로운 약을 주지 말아주세요.》이라고 하지 않는가.

참으로 황금만능, 약육강식의 남조선땅에서 《의사》들은 인간생명의 구원자, 보호자가 아니라 눈빛만 보아도 공포가 느껴지는 《허가받은 살인자》들이고 그들이 입은 위생복은 범죄자들의 수의이고 죄수복이라 해야 할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귀중한것에 대하여 론할 때면 그것을 생명, 목숨에 비기군 한다.

그 생명을 지켜주는 사회, 그 삶을 보호해주는 이 고마운 제도를 떠나 순간도 살수 없기에 우리는 사회주의를 우리의 생명, 우리의 생활이라고 하는것이다.

하얀 위생복을 통해 보는 판이한 두현실은 나에게 다시금 깨우쳐주고있다.

사회주의와 우리들모두는 운명공동체라고.

인민대중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를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고 목숨바쳐 지켜가리라고.

평양시 동대원구역 삼마1동 강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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