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같은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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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같은 수첩
지하전동차를 타고가면서도 줄곧 수첩에서 눈길을 떼지 않던 내가 갑자기 눈길을 든것은 한 청년때문이였다.
승리역에서 한창 사람들이 내린 후에야 갑자기 불에 덴것처럼 바빠하며 사람들속을 헤집고나오는 한 청년이 있었다.
《미안합니다.》라고 거듭 외우며 전동차의 문앞에까지 이른 그가 황황히 내리면서 나의 팔굽을 쳤다.
그 바람에 나의 손에 들려져있던 수첩이 바닥에 떨어졌다.
얼결에 눈길은 수첩이 떨어진 발아래로 옮겨지는데 이게 무슨 조화람, 꼭같은 빨간 수첩이 또 하나 떨어져있다니?!
미처 영문을 깨닫기도 전에 청년이 제꺽 허리를 굽히더니 그중 하나는 자기 손에 쥐고나서 다른 수첩을 내 손에 쥐여주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덤비다보니…》
그 찰나에 문이 닫기더니 전동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슨 사람이 저렇게 덤빈담.
이렇게 생각하며 수첩을 다시 펼치던 나는 그만 아연해지고말았다.
꼭같은 빨간색의 새 수첩이였지만 내것이 아님을 글씨를 보고서야 알게 되였다.
어마나, 이걸 어쩌니?
나는 더는 만날수 없는 사람에게서 왕청같이 받은 다른 수첩을 들고 망연히 굳어졌다.
동안이 흐른 후 나는 시원시원한 성격이 내비치는 활달한 필체에 시선을 주었다.
아니, 어쩌면 내용이 이다지도 신통할가.
글쎄 나처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확대회의의 사상의 진수를 체계별로, 내용별로 요약하여 새겨넣은 수첩이였던것이다.
이름도 주소도 없는 수첩, 글씨는 달라도 내용은 하나같은 빨간 수첩…
그러고보니 지하전동차안의 모습들이 새삼스럽게 안겨들었다.
누구는 신문을, 누구는 수첩을 또 누구는 손전화기를 들고있는 모습들이 하나같았던것이다.
그렇다.
지금 이들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확대회의의 사상과 정신을 자자구구 학습하고있다.
비록 직무와 일터는 서로 달라도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구상과 의도를 더 잘 알고 그것을 실천에 구현해가려는 그 마음은 이렇듯 하나같은것이다.
그 마음안고 이 나라 방방곡곡에서 이룩하게 될 성과는 각이해도 그 하나하나의 성과들이 모여 이룩될 5개년계획수행의 관건적해인 올해의 빛나는 승리는 조국력사에 영광스러운 한페지를 빛나게 아로새길것이다.
나는 손에 쥐여진 빨간 수첩의 글줄에 다시금 눈길을 박았다.
하나가 된 마음과도 같은 빨간색의 꼭같은 수첩이였다.
박 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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