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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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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1,138회 작성일 23-02-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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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사랑

 

사람들은 흔히 사랑에 대하여 말할 때 자기를 낳아준 부모의 사랑을 먼저 말하게 된다.

이 땅에 생의 첫 고고성을 터칠 때 제일먼저 포근히 감싸안아주고 품어주는 부모의 사랑,

그것이 다른 그 어떤 사랑보다도 가장 열렬하고 뜨거운것임을 나는 자식을 가진 아버지가 된 지금에야 다소나마 체험하게 되는듯싶다.

지난 2월초 우리 가정에는 귀여운 딸애가 태여나 나는 자식을 가진 아버지가 되였다.

그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자식에게 쏟아붓게 되는 부모의 사랑이 이렇듯 열렬하고 적극적인것일줄 몰랐다.

안해의 품에 안겨 포근히 잠든 아기, 아침에 집을 나섰다가도 딸애가 보고싶어 가던 걸음을 주춤하기도 하고 서둘러 집에 들어설 때면 안해가 아버지왔다 하며 귀여운 딸애를 나에게 안겨줄 때 저도모르게 아버지가 된 행복감이 온몸에 휩싸이게 된다.

아직은 말 한마디 번지지 못해도 그 고운 입술이 오물거릴 때면 나는 마음속으로 딸애가 찾는 소리를 마음속으로 듣군 한다. 아버지라고…

그때마다 나는 모든 사랑을 다 쏟아붓고싶다.

아마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부모의 사랑을 제일먼저 말하게 되는것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뜻깊은 광명성절을 앞둔 날에 있었던 일이 눈에 삼삼히 어려온다.

그날도 하루일을 끝마치고 나는 서둘러 퇴근길에 올랐다. 귀여운 딸애의 모습이 나의 걸음을 재촉했던것이다.

집에 들어서면 딸애밖에 모른다고 가시어머니로부터 지청구를 듣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중요한것은 딸애에게 나의 사랑을 한껏 쏟아부을수 있다는것이였다.

하여 바쁜 걸음으로 아빠트현관에 이르러 서둘러 층계를 오르려는데 뜻밖에도 인민반장과 동사무소의 한 일군이 나를 찾으며 반기는것이였다.

《마침이구만요.》

웃음을 지으며 다가선 동사무소의 일군과 인민반장은 품에 정히 안고있던것을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뜻깊은 광명성절을 맞으며 나라에서 그 집의 애기에게도 선물을 보내주었어요.》

(선물이라니?!)

어안이 벙벙하여 인민반장을 바라보는데 동사무소의 일군은 이야기했다.

해마다 광명성절을 맞을 때면 탁아소와 유치원, 소학교학생들은 물론 갓 태여난 애기들에게도 꼭같이 선물을 보내준다고, 이것은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후대들을 위해 변함없이 베풀어지는 고마운 어머니당의 변함없는 은정이라고.…

순간 나는 뜨거워지는 마음으로 하여 한동안 할 말을 잊고 머뭇거렸다.

찾아가야 할 집이 또 있다며 웃음을 남기고 떠나간 그들과 어떻게 헤여졌는지, 언제 아빠트층계에 올라 집안에 들어서 가시어머니에게 그 사랑의 선물을 전해주었는지 나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사랑의 선물을 받아안고 가시어머니가 눈물이 글썽하여 안해가 품에 안은 딸애에게 선물을 안겨줄 때에야 나는 그것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깨달았다.

나자신도 어릴 때부터 늘 받아왔던 사랑의 선물이였건만 그 사랑이 이렇게 갓 태여난 아기들에게도 안겨지고있음을 미처 모르고있었다.

그렇다.

더우면 더울세라 추우면 추울세라 언제나 따스히 안아주고 품어주는 어머니 우리 당의 사랑은 이 땅에 생을 둔 우리 인민모두에게 제일먼저 안겨지는 첫사랑이거니,

나는 더욱더 뜨거워지는 어버이의 사랑에 눈굽을 적시며 딸애를 꼭 껴안고 심장의 고백을 터치고야말았다.

(아가야, 부디 이것을 잊지 말고 내 나라의 아름다운 꽃으로 더욱 활짝 피여나거라.)


윤 남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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