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금강명승지를 찾아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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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금강명승지를 찾아서 (2)
신평금강명승지에로의 등산길에 오른 우리는 대단히 좁은 협곡지형을 이루고있는 도화동골안의 입구에 들어섰다.
도화란 복숭아꽃을 의미하는데 도화동이라는 지명은 복숭아꽃속에 묻힌 아름다운 골이라는데서 유래되였다고 한다.
골안에 들어서니 복숭아나무가 참으로 많았다. 봄철에 복숭아꽃이 골짜기를 하얗게 뒤덮으면 누구나 그 향기에 푹 취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신평금강명승지의 수려함과 기묘함을 다 체현하고있는 신비스러운 노은폭포가 있다는 노은포골로 향하였다.
아래로 산골물이 용용히 굽이쳐가는 도화천2다리를 지나 경사받이도로로 얼마쯤 올라가느라니 정갈하게 꾸려진 샘터가 나졌다.
물맛이 달고 유순하며 녀성들의 건강증진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수정샘물이였다. 아마도 기암절벽들에 뿌리내린 소나무들과 해묵은 산삼, 만삼, 삼지구엽초 등 진귀한 약초들을 씻어내리며 흘러나온 물이여서 그리도 약효가 높으리라.
우리는 샘터에 있는 작은 조롱박으로 수정샘물을 한모금 떠마셨다. 순간 가벼운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이렇게도 달디단 샘물도 있는가. 벗들이 부어준 한모금 물도 내 고향 샘보다 달지 못하다고 한 노래 《내 나라 제일로 좋아》의 명구절이 아마도 신평금강의 유명한 수정샘물에서 태여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두모금으로는 성차지 않아 가지고갔던 물병들에도 담았지만 선뜻 샘터를 떠나기가 아쉬웠다.
다시 산을 오르면서 보니 등산객들이 맑은 물이 용용히 굽이쳐흐르는 내가의 바위돌에 걸터앉아 달아오른 몸을 식히며 산골물을 그대로 마시는것이였다. 그러다 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했건만 신평금강명승지관리소 소장은 여기 물은 수천정보의 무성한 산림속에서 자연적으로 정제된 깨끗한 물이라고 하면서 흔연히 물을 떠마시였다.
《이 내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십니까. 대동강의 지류인 남강으로 흘러갑니다.》
우리의 대동강이 어머니강으로 자랑높은것은 내 조국산천의 굽이굽이를 감돌아흐른 아름답고 정갈한 물줄기들이 끝없이 모여들기때문이 아니겠는가.
길을 재촉하느라니 크고작은 여러개의 담소가 한데 어우러져있는 도화소가 나졌다.
1호담소의 물은 어찌나 맑은지 손을 대면 금시 담소바닥에까지 가닿을듯싶었다. 빙글빙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명주필처럼 흐느적거리던 호함진 산골물은 인츰 쏴쏴 소리를 내며 기세차게 흘러내려 사람들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적셔줄듯싶었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이곳에서 미역을 감았다는 도화동의 전설과 더불어 일명 선녀소라고도 불리우는 담소들에서는 버들치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헤염치고있었다. 겨울에도 이곳에 오면 도화소의 얼음장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니 사시장철 흐르는 도화천의 맑은 물이 어찌 한시인들 흐려질수 있으랴.
가도가도 끝이 없을듯싶은 등산길을 따라 협곡의 또 한굽이를 돌아서니 천년이끼가 두텁게 덮인 넓다란 바위츠렁의 맨 꼭대기에서 물이 떨어지고 그 아래에 있는 실개천에는 갈이 무성하였다.
어느덧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노은포골에 이르니 음이온이 많고 공기가 맑아 애써 호흡할 필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해빛이 반사되는 좀다래나무의 잎사귀들은 노은포골에 들어선 우리를 향해 손을 저어주는듯싶었다.
드디여 유명한 노은폭포가 있는 지점에 다달았다.
높이가 111m인 노은폭포가 멀리에서 바라볼 때에는 은바줄을 드리운듯 가느다랗게 보이더니 지척에서는 그 기세찬 물갈기에 눈을 바로 뜰수가 없었다.
노은폭포의 중간지점에 설치되여있는 공중다리에 이르니 분수처럼 흩날리는 폭포의 물갈기가 온몸에 뿌려졌다.
더우기 놀라운것은 폭포중간의 턱이 진 바위들에 억척같이 버티고 서서 덕수를 맞는 사람들이 있는것이였다.
노은폭포는 멀리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이렇게 산발을 타고 올라와 폭포를 직접 온몸으로 맞아보는 쾌감이 더 이를데 없다고 신평금강명승지관리소의 종업원들은 얼굴에 미소를 함뿍 담고 말하였다.
노은폭포에 정든 사람들, 이 절경을 떠나 한시도 못살듯싶은 이곳 사람들과 함께 우리는 폭포옆 절벽에 기대여섰다.
아찔한 벼랑바위에서 신비하면서도 기묘하고 우아한 내 조국의 대자연을 발아래로 굽어보니 온몸이 하늘공중으로 둥 뜨는듯 하였다.
《신평금강아!》, 《내 나라 강산아!》
격정과 흥분의 시어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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