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통해 고찰한 조선민족의 심리적특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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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통해 고찰한 조선민족의 심리적특성 (2)
조선어에서 찾아볼수 있는 우리 민족의 심리적특성은 다음으로 총명하고 지혜롭다는것이다.
먼 옛날부터 발전된 문화생활을 하여온 우리 민족은 지혜롭고 재능있는 민족이다. 우리 민족의 지혜와 재능은 우수한 민족어를 창조할수 있게 하였다. 우리 말은 표현이 풍부하여 복잡한 사상과 섬세한 감정을 다 잘 나타낼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수도 있고 울릴수도 있으며 웃길수도 있다.
우리 민족의 총명성은 복잡한 계촌의 표시가 체계정연하게 되여있는 친족명칭을 통해 알수 있다.
친족명칭은 혈연관계에 있는 대상에 대한 명명이다. 친족명칭은 다른 사람에게 혈연관계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려고 할 때 사용하는것이다.
우리 민족은 성별, 세대별, 형제별, 계렬별구별을 정확히 할수 있는 체계정연하고 규칙적인 친족명칭을 만들어 사용하고있다.
우리 말에서 친족명칭은 우선 친척의 구조상특성을 잘 반영하고있다.
친척을 부르는 말은 단위가족들사이에서 부르는 말을 기본단어로 하여 여기에 관계를 가지는 접두사가 덧붙어서 만들어졌기때문에 친척관계를 쉽게 알아볼수 있게 되여있다. 즉 몇개 안되는 기본단어를 가지고 방대한 체계를 이루는 모든 친척을 정확히 부를수 있게 되여있다.
친척을 부르는 말의 체계는 단위가족의 구조와 일치하는데 부부의 부모관계를 반영한 《가시》와 《버시》, 부모와 자녀들의 관계를 반영한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 형제자매관계를 반영한 형과 동생, 누이와 오빠라는 기본단어에 자녀들이 결혼하여 이루어지는 관계를 반영한 며느리, 사위라는 말이 덧붙어 12개의 단어로 구성되여있다. 여기에 친척의 갈래, 나이의 우아래를 가리키는 말이 합쳐져서 친척을 부르는 말이 만들어졌다. 때문에 친척을 부르는 말은 같은 세대에 속하는 모든 친척을 남자와 녀자에 따라 같은 기본단어로 부를수 있게 되여있다.
우리 말에서 친족명칭은 또한 가족과 친척의 발전단계를 잘 반영하고있다.
혼인 및 가족관계가 발전하면서 친척을 부르는 말도 발전하였다.
형제자매사이의 혼인이 금지됨에 따라 제갈림과 곁갈림을 갈라서 부를 필요가 제기되였으며 그리하여 제갈림을 부르는 말에 《작은》의 뜻을 가진 《아자》라는 접두사를 덧붙여서 곁갈림을 갈라 부르게 되였다. 즉 아버지항렬에서는 아버지와 아자+아버지(아저씨), 어머니와 아자+어머니(아지미, 아주머니), 자녀들의 항렬에서는 아들과 아자+아들(아찬아들), 딸과 아자+딸(아찬딸)이 갈라졌다. 또한 남자와 녀자에 관계없이 나이만 따져서 쓰던 형, 동생이라는 말밖에 남녀를 구별하여 쓰는 누이, 오빠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였다.
혼인 및 가족관계가 발전하면서 부부의 뉴대가 공고해짐에 따라 아버지의 피줄이 확실한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며 그가운데서 한 아들에게 대를 물려서 집을 이어나가게 하려는 욕망이 생기게 되였다. 이러한 요구에 맞게 모든 가족, 친척을 개별적으로 부르는 말이 필요하게 되였고 또한 매 사람의 지위와 역할을 가리키기 위한 말도 생기게 되였다.
그리하여 세대를 우아래로 확대하여 《한》을 덧붙인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말이 생겼고 조카, 손자라는 말이 생겼다. 조카, 손자라는 말은 처음에는 아찬아들로 불리웠으나 명백히 구분하기 위하여 독특한 말로 부르게 되였다.
같은 항렬안에서도 지위와 역할을 나타낼 필요에 따라서 손우는 《큰》, 손아래는 《작은》을 덧붙여 부르는 말이 생겼고《맏》을 덧붙인 맏아들과 같은 말이 생겼다.
이처럼 친족명칭은 가족과 친척의 발전단계에 따라 발달하여 명확한 부름체계를 갖추게 되였다.
우리 말의 친족명칭은 또한 지난날의 친척갈래를 정확히 가리키고있다.
사람들은 혼인을 통하여 배우자의 집안과 친척관계를 맺게 된다. 남편과 안해는 피줄이 다른 갈래에 속하므로 서로 배우자의 집안을 달리 불렀다. 남편은 안해켠의 집안에 대해서 단위가족을 부르는 기본단어에 《가시》 또는 《처》라는 접두사를 덧붙여 불렀고 안해는 남편켠의 집안에 대해서 《시》라는 접두사를 덧붙여서 불렀다. 그리고 부부사이에 아들딸이 생기게 되면 그들은 자연히 아버지켠에 속하게 되므로 다만 어머니켠에 대해서만 갈래를 캐여 《외》라는 접두사를 덧붙여서 불렀는데 이것은 아버지켠 즉 자신들이 속하는 친척은 《내》로 인정하였기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말의 친족명칭은 체계정연하고 규칙적이며 명확하다. 이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탐구와 사색의 결과이다.
우리 민족의 총명성은 상징어가 발달되여있는데서 잘 알수 있다.
상징어는 소리나 움직임, 상태의 다양한 양상을 직관적표상에 기초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는것으로서 일명 본딴말이라고도 한다. 상징어에는 사물현상을 대하는 민족고유의 감각과 심리가 반영되게 된다. 가령 소리본딴말이나 모양본딴말인 경우에 그 어떤 소리나 모양에 대하여 자연적인것 그대로의 기계적인 모방은 불가능하며 그 어떤 움직임이나 상태를 대하는 민족들의 심리에 따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런것으로 하여 상징어는 그 어느 어휘적단위보다도 민족심리적특성이 표면에 부각되여있는 단어부류로 된다.
우리 말에서는 행동, 상태의 미세한 차이를 나타낼수 있게 하는 상징어가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있다.
실례로 《가볍고 무거움, 크고 작음, 밝고 어두움, 얕고 깊음, 맑고 흐림, 엷고 두터움, 젊고 늙음, 좁고 넓음, 급하고 느림, 강하고 약함, 예리하고 둔함, 굳세고 부드러움》 등의 의미적대립을 나타내는 각이한 뜻빛갈의 상징어들을 들수 있다.
가무잡잡 - 거무접접, 말똥말똥 - 멀뚱멀뚱, 달달 - 덜덜, 잘강잘강 - 절겅절겅, 고들고들 - 구들구들, 오글쪼글 - 우글쭈글, 오골오골 - 우글우글, 댕그랑 - 뎅그렁, 담뿍담뿍 - 듬뿍듬뿍
이처럼 미세한 뜻빛갈의 차이를 나타낼수 있는 우리 말 상징어는 그 적절한 선택에 의해 각이한 정황에서의 행동, 상태의 양상을 직감적으로 알수 있게 하는데서 효과적으로 활용되고있다.
일반적으로 유럽나라들의 언어는 상징어가 매우 적으며 그것도 소리본딴것이 대부분이여서 어휘구성에서 차지하는 몫은 극히 적다. 그러나 우리 말에는 소리본딴것과 함께 모양본딴것이 있고 그것들이 매우 다양하게 발달되여있어 그 수가 대단히 많다.
그리고 일단 창조된 상징어는 어휘구성속에서 축적되며 그 창조가 확대되여감으로써 그 수가 부단히 늘어나고있다. 그리하여 우리 말은 언어표현에서 상징어의 사용빈도가 높을뿐아니라 그 종류와 수량에 있어서도 세계에서 으뜸가는 언어로 되여있다.
객관적인 사물현상을 섬세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상징어의 창조는 예민한 감수력과 풍부하고 깊이있는 관찰력, 인식능력으로 특징지어지는 우리 민족심리의 반영이며 다른 나라 말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우리 말의 고유한 특징이다.
이와 같이 조선어에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심리적특성들이 반영되여있다.
조선어의 기준, 우리 말의 표준은 평양문화어이다.
지난 1월중순 공화국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회의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문화어보호법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였다.
평양문화어보호법이 제정됨으로써 우리 언어생활령역에서 비규범적인 언어요소들을 배격하고 평양문화어를 보호하며 적극 살려나가는데 이바지하게 될 확고한 법적담보가 마련되게 되였다.
공화국의 인민들은 우수한 민족심리적특성을 지니고있는 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평양문화어를 보호하고 적극 살려나가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전개해나감으로써 위대한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존엄과 영예를 빛내이기 위한 사회주의강국건설에 모든 지혜와 정열을 다 바쳐나갈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 류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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