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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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의 꿈 (2)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청춘기의 세대들이 영달과 향락만을 추구하고있는 이 세계에서 고생과 시련을 오히려 락으로 여기며 조국의 부름앞에 충실하고 사회와 집단앞에 성실하며 미래를 위해 투신하는 혁명적인 청년들은 우리 청년들뿐입니다.》
꿈을 간직하기는 쉬워도 그 꿈을 실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리옥심은 낮에는 기능공학교에서 자동차운전동작을 하나하나 익혀나갔고 저녁이면 어머니의 엄격한 눈빛앞에서 수백개나 되는 자동차부속품들의 이름을 시험지에 거침없이 써나갔다.
어떤 날에는 학교실습자동차를 몰고 밤새도록 운전기술을 익힌적도 있었다.
이렇게 이악하게 노력한 결과 옥심은 자동차운전기술자격시험에서 합격되였고 석회석수송직장 운전사로 배치되게 되였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연약한 처녀애가 육중한 대형화물자동차 운전사로 배치되여오자 직장장의 눈은 대번에 커졌다.
《헛참. 꽤 육중한 자동차를 몰아낼수 있겠나?》
직장장의 시답지 않은 물음에 옥심은 오돌차게 대답했다.
《예!》
하지만 나어린 처녀의 몸으로 대형화물자동차를 운전한다는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였다.
산정으로 뻗은 길을 따라 첫 운전을 하던 날 옥심은 너무도 무서웠던 나머지 운전중이라는것도 잊고 저도모르게 눈을 꼭 감았다. 곁에서 그를 지켜보던 작업반장이 버럭 소리를 쳐서야 그는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고 차를 몰아나갔다.
언제인가는 운전대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하마트면 산같은 바위에 차를 들이받을번도 하였다.
무더운 여름날 땡볕이 쏟아지는 채광장에서 고장난 자동차를 수리하느라 땀을 뺀적은 그 얼마이던가.
자기 키보다 큰 자동차바퀴를 들어내려고 몽둥이같은 지레대를 겨우 들고 입술을 감쳐문채 안깐힘을 쓰는데 먼발치에서 남자운전사들이 달려와 일을 거들어주며 하는 훈시가 끝내 옥심이를 울리고야말았다.
《대형화물자동차운전은 처녀들에게 맞지 않아.》
그날 저녁 옥심은 어머니에게 이렇게 하소연하였다.
《엄마, 나 이제라도 그만둘가. 동창생들이 나보고 뭐라고 하는지 알아. 얼굴이 까무잡잡해지구 그 하얗고 부드럽던 손이 북두갈구리가 되였대.》
그러는 딸애의 손을 꼭 잡아주며 어머니는 말하였다.
《옥심아, 자동차운행길에 험한 굽이도 있고 서덜길도 있듯이 한번 택한 인생길에도 난관이 있을수 있단다. 문제는 네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길을 헤쳐나가는가 하는것이 중요하다. 이 엄만 우리 옥심이가 자기가 품은 꿈을 꼭 이루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한 처녀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미처 알수 없었다.
그날 저녁 광산초급당회의에서 책임일군은 일군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어린 처녀의 몸으로 대형화물자동차를 운전하겠다고 나선것만 봐도 얼마나 훌륭한 처녀요. 큰일을 하고싶어하는 옥심동무의 꿈을 우리가 지켜줍시다.》
다음날부터 작업반의 세포비서가 옥심의 교대운전사가 되여 기대도 정비하고 운전기술과 수리방법도 하나하나 가르쳐주었다. 광산사람들은 옥심이가 대형화물자동차를 몰고갈 때면 우리 광산의 처녀운전사라고 하면서 자랑스러워하였고 그가 변함없이 운행길을 곧바로 가도록 사랑과 정을 기울여주었다.
자식의 훌륭한 성장을 위해 마음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살펴주는 따뜻한 손길들에 이끌려 옥심은 육중한 화물자동차를 남자들 못지 않게 능숙하게 다루는 높은 기술기능을 소유한 운전사로 자라났다.
그럴수록 그를 더욱 보란듯이 내세워주고싶어하는 사람들의 진정은 더해만 갔다.
옥심이가 사회주의애국청년선구자의 영예를 지니고 평양으로 올라가는 날 광산책임일군은 큼직한 트렁크를 두손에 꼭 쥐여주며 말했다.
《옥심동무, 동창생들이 고운 옷을 입고 뽐낼 때에도 기름묻은 작업복을 벗지 못했고 또 동무들이 휴양지에서 웃고떠들며 휴식의 한때를 보낼 때에도 늘쌍 운전대를 놓지 못했지. 그게 마음이 걸려 마련한 새옷과 신발이니 그저 성의로 알고 받아주오. 이제 평양에 가거들랑 이 고운 옷을 떨쳐입고 유희장에도 가고 물놀이장에도 가보라구. 그래서 이때껏 하지 못한 봉창을 하라구.》
웅심깊은 그 말에 옥심은 돌아간 아버지생각이 나 참고참았던 오열을 터뜨리고야말았다.
* *
《저는 이런 고마운 품과 믿음어린 기대속에 지난 6년간 매일 수백t의 짐을 싣고 수만km의 주행길을 곧바로 달려올수 있었습니다.》
순간 장내에는 폭풍같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구에게나 청춘의 꿈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꿈도 지켜주고 꽃피워주는 품이 없다면 한갖 공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청년들을 위훈창조의 주인공으로 시대의 전렬에 내세워주는 고마운 품, 당의 품에서 자라난 우리 청춘들의 꿈은 짐을 져도 조국의 가장 큰 짐을 스스로 떠메고, 달려도 발목이 시도록 힘차게 달리는 그런 청춘으로 사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이렇게 웨치고싶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아름다운 꿈과 리상을 꽃피워주는 위대한 태양의 영원한 청춘이 됩시다.》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옥심의 가슴에 아름답고 향기그윽한 꽃다발들이 아름으로 안겨졌다.
그것은 시대가 주는 축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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