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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이 부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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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1,235회 작성일 23-06-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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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이 부른 노래

 

렬차가 개성역을 떠나기 바쁘게 어느한 렬차칸에서는 한 소년단원의 손풍금독주로부터 시작된 이채로운 오락회가 펼쳐져 손님들의 흥을 돋구었다.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에 참가한 손자를 만나보러 간다는 로인내외의 《뽕따러가세 흥겨운 노래가락이며 돌격대원들이 부르는 노래 《우등불》 씩씩한 곡조, 뒤이어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 지원물자를 안고간다는 신혼부부의 《바다만풍가 노래소리로 렬차안은 시종 흥겨운 분위기로 들끓었다.

태여난 곳도, 가는 곳도 서로 다르고 나이와 일터도 각각이였지만 모두의 가슴마다에는 고마운 제도에서 사는 희열과 랑만이 한껏 넘쳐났다.

이번에는 70고령의 한 할머니가 지명되였다.

그런데 이때 그 로인의 곁에 앉아있던 중년의 한 녀인이 황황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자기가 할머니를 대신하여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는것이였다.

그러자 손님들은 지명된 사람이 꼭 노래를 불러야 한다며 도무지 양보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난처해하는 녀인의 모습을 바라보던 로인이 드디여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요란한 박수갈채가 터져올랐다.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 사람들을 바라보던 로인은 가슴속에서 그 무엇인가를 꺼내여 펼치였다.

눈같이 흰 천에는 《복수하리라》는 글발이 새겨져있었다.

모두가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는데 할머니대신 노래를 부르겠다고 일어섰던 그 녀인이 이렇게 말했다.

《나의 할머닌…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녀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렸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어느한 농촌마을의 면당위원장이였던 로인의 아버지를 무참히 학살한 미제야수들은 당시 3살밖에 안되였던 그의 딸을 마당가로 끌어냈다. 놈들은 빨갱이들이 다시는 공화국만세를 부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일생 고통속에 몸부림치게 해야 한다고 떠벌이면서 칼로 소녀의 혀를 사정없이 잘라냈다. 어린 소녀는 피를 쏟으며 의식을 잃었다.

《다 죽을번 했던 나의 할머닌 인민군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구원되였지만 말을 할수가 없습니다. 나의 할머닌 복수의 일념으로 한생을 살아오고있습니다. 이번 길도 이 글발을 강동온실농장건설에 참가한 손자에게 넘겨주겠다고 떠난것입니다.》

녀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 남성의 열띤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우리 인민에게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을 저지른 야수의 무리들이 오늘 또다시 우리 공화국을 먹어보겠다고 침략의 칼을 벼리고있습니다. 나는 황철의 용해공입니다. 만약 미제가 신성한 우리 령토에 기여든다면 우리 황철의 용해공들은 펄펄 끓는 쇠물벼락으로 할머니의 피의 원한, 구천에 사무친 우리 인민의 원한을 천백배로 받아내겠습니다.》

렬차안에서의 오락회는 삽시에 우리 인민의 피맺힌 원쑤 미제침략자들의 죄행을 단죄하는 성토장으로 화하였고 두주먹을 불끈 쳐든 사람들의 얼굴마다는 복수의 열망으로 붉게 물들었다.

되새겨보면 그 어디서나 철천지원쑤 미제에 대한 복수의 열기가 활화산처럼 터져오르는것이 오늘의 이 땅이 아니던가.




《복수하리라!》

로인은 자기의 노래를 이 글발로 대신하였다.

그것은 천백마디의 노래보다 더 강력하게 천만의 심장을 파고드는 분노의 웨침이였고 피의 절규였다.

피의 복수를 부르며 손님들은 노래를 불렀다.

미제는 우리의 철천지원쑤

대대손손 골수에 사무친 원쑤

증오와 분노의 피가 끓는다

소탕하자 박멸하자 죽음을 주자

 기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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