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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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들의 이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전승세대의 위대한 영웅정신은 길이 빛날것이며 대를 이어 굳건히 계승될것입니다.》
며칠전 나는 아버지가 되였다.
떡돌같은 아들을 바라보는 기쁨에 취해있는 나의 어깨에 안해는 살며시 손을 얹으며 이렇게 이야기하는것이였다.
《노상 이렇게 웃으며 바라보기만 하겠나요. 뜻이 깊은 이름을 어서 지어주자요.》
나는 아들이 태여나면 지어주려고 몇달전부터 준비한 이름들을 하나하나 꼽아보았다.
《최행복》, 《최충혁》, 《최지원》, 《최강국》, 《최일국》, 《최혁》, 《최전승》...
이렇게 입속으로 불러보던 나는 《전승》이라는 이름을 조용히 다시금 되뇌여보았다.
나의 눈길은 저도모르게 할아버지의 사진이 걸려있는 벽에로 향하였다.
장령군복을 입고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 나의 할아버지는 20살이 되여오도록 이름이 없이 살아왔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방랑아로, 머슴군으로 천대를 받으면서 지주놈의 온갖 쌍욕이 그대로 이름처럼 불리워지던 상가집개만도 못한 인생이였다.
그런 더벅머리총각에게도 드디여 인생의 새봄이 찾아왔다. 해방되던 해 《광복》이라는 이름을 받아안았던것이다.
그후 토지개혁으로 분여받은 밭에 세워진 자기 이름이 또렷한 표말을 정히 쓸며 할아버지는 참다운 행복을 안겨주신 김일성장군님의 품이 너무 고마워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였다.
해방전의 천덕꾸러기를 나라의 주인으로 내세워주고 참다운 삶과 행복을 안겨준 조국이 더없이 귀중했기에 목숨보다 소중한 이 모든것을 지키기 위해 침략자들에 대한 증오를 안고 할아버지는 용약 전선으로 달려나갔다.
참다운 삶을 안겨주신 위대한 수령님을 위하여, 조국을 위하여 용감히 싸운 할아버지는 공화국영웅이 되였다.
이렇게 영웅이라는 값높은 부름을 지니고 전승의 열병광장을 보무당당히 행진해간 나의 할아버지였다.
어린시절에 나는 영웅인 할아버지에 대하여 동무들에게 자랑하길 좋아했었다.
그러는 나를 무릎에 앉히고 할아버지는 말하군 하였다.
《이 영웅메달은 할아버지의것만이 아니란다. 수많은 유명무명의 이름들이 여기에 다 새겨져있지, 어째서 그들이 생명을 아낌없이 바친줄 아느냐? 조국을 잃으면 제 이름석자도 지킬수 없기때문이란다.…》
그때는 다 몰랐던 그 말의 의미를 세월의 흐름과 함께 철이 들면서 점차 깨닫게 되였다.
바로 나의 할아버지세대들이 피흘려 지켜낸 조국이 있었기에, 이 땅에 터져오른 전승의 축포가 있었기에 오늘의 행복한 나의 삶이 있고 복받은 자식들의 아름다운 미래가 있는것 아니겠는가.
(자료사진)
그렇다.
조국은 우리모두의 영원한 삶의 터전이고 행복의 요람이다.
나는 할아버지의 영웅메달을 바라보며 안해에게 말하였다.
《우리 아기의 이름을 〈전승〉이라고 짓자구.》
전승! 그것은 어제도 그러했지만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승리의 력사를 계승해가려는 우리 인민의 의지가 담긴 이름이였다.
우리 《전승》이도 할아버지, 아버지세대들처럼 경애하는 원수님의 품속에서 영웅조선, 영웅인민의 값높은 부름을 떨치여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안고 우리부부는 아기의 이름을 정답게 불러보았다.
최 창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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