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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게시판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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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2,638회 작성일 22-07-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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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게시판앞에서​

 

며칠전 담당한 인민반들에 대한 료해사업을 가려고 거리로 나서던 나는 여러명의 꼬마들이 어디론가 구을듯 달려가는 모습을 보게 되였다.

새 교복을 떨쳐입은것을 보니 소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 같았다.

《어디? 어디에 있니?》

《저기. 저기에 있지 않아.》

저마끔 묻고 대답하며 꼬마들은 앞서거니뒤서거니 달렸다.

팔랑팔랑 달려가는 모습도 복스러웠지만 그애들이 저렇듯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가는 곳이 과연 어디일가 하는 호기심에 나는 저도모르게 그들의 뒤를 쫓게 되였다.

꼬마들이 달려간 곳은 《구역이 자랑하는 모범교수자들》이란 제목으로 된 영예게시판앞이였다.

그 영예게시판에 게시된 한장의 사진이 꼬마들로 하여금 이렇듯 숨차게 달려오게 하였던것이다.

꼬마들 누구나 깜찍한 팔을 쳐들며 《우리 원장선생님이다-》 하며 환성을 올렸다.

사진의 주인공은 지난 4월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10돐을 맞으며 인민교원칭호를 수여받은 개선유치원 원장 홍미향선생이였다.

《우리가 다니던 유치원의 원장선생님이 옳아, 그런데 원장선생님의 사진이 왜 여기 붙어있을가?》

《저 우에 쓰지 않안, 〈인민교원 홍미향〉-》

《〈인민교원〉이란 무슨 칭호니?》

옥신각신 말을 주고받던 아이들이 불시에 조용해졌다.

두눈만 깜빡거리며 머리를 갸웃거리는 그들에게는 종시 그 뜻이 안겨오지 않는 모양이였다.

허나 나의 가슴은 불시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금시 《정말 꿈만 같아요.》 하고 말할듯싶은 원장선생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나에게는 언제인가 유치원에 들렸을 때 그가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였다.

홍미향원장은 평범한 로동자가정에서 태여났다.

허나 평범한 로동자의 딸인 그의 인생은 평범하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고마운 사회주의제도에서는 그에게 부모들도 미처 알지 못했던 재능의 싹을 찾아 소중히 품어주고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펼칠수 있도록 따뜻이 보살펴주었고 배움에로의 넓은 길도 열어주었다.

창밝은 교정에서의 행복한 학창시절을 거쳐 후대교육의 교단에서 흘러온 수십년, 그 나날 어머니조국은 그에게 어떤 값높은 영예와 칭호를 거듭 안겨주었던가.

공훈교원, 구역인민회의 대의원, 인민교원…

진정 조국은 이 나라의 평범한 녀인을 나라의 주인으로, 영광의 단상에 당당히 내세워주었다.

나는 사진속의 원장선생을 다시금 들여다보았다.

조용히 웃음짓는 원장선생의 모습과 더불어 신문과 TV에서 보아온 복받은 녀성근로자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단발머리처녀시절부터 직포공이 되여 수십년간 보답의 순회길을 걸은 영웅직포공이며 조국의 큰짐을 하나라도 덜기 위한 과학탐구의 길에 지혜와 열정을 깡그리 바친 녀성과학자들, 조국의 영예를 만방에 떨친 녀성체육인들…

지난날 나라없던 그 시절 봉건의 질곡속에서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았던 우리 녀성들이다.

허나 대대로 위대한 어버이를 높이 모신 사회주의 우리 조국은 그러한 녀성근로자들을 나라의 주인으로, 사회주의애국공로자로, 시대의 영웅으로 영광의 단상에 값높이 올려세워주고있다.


 



이런 생각을 하느라니 언제인가 어느 한 나라의 인사가 국가의 사회주의적시책속에서 복된 삶을 누려가는 우리 인민의 모습을 목격하고 한 말이 생각났다.

《누구나 평등하고 호상존중하며 나라의 주인으로 사는 조선이야말로 〈지상천국〉이다.》

그렇다.

사회의 가장 평범한 근로자들을 나라의 주인으로, 영광과 행복의 최절정에 내세워주는 위대한 어머니당, 사회주의제도야말로 이 나라 모든 공민들의 참된 삶의 믿음직한 보호자, 행복의 보금자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이리라.

위대한 어머니품, 참된 삶의 터전을 위해서라면 이 나라 공민들모두가 자기 한목숨도 서슴없이 바치는것은.

천만인민의 심장속에 억세게 뿌리박은 우리의 사회주의제도,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나의 귀전에 소학교 꼬마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우리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원장선생님이 일잘해서 사진이 났대.》

《응, 그러면 우리 아버지도 일을 잘하면 여기에 사진이 나겠구나.》

쉴새없이 조잘대는 꼬마들을 바라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그렇지 않구. 여기에 사진이 나는 사람이 따로 있겠니. 너희들도 커서 일잘하면 여기에 사진이 나게 된단다. 온 구역이 아니 온 나라가 너희들을 알게 되고 축하의 인사를 보내주게 된단다.)

이런 생각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는 나의 귀전에 어디선가 울려나오는 《사회주의 너를 사랑해》의 노래선률이 더더욱 가슴뜨겁게 들려왔다.


네 품에선 새들도 노래 부르고

사람들 친형제로 화목하여라

수령님 세워주신 해빛밝은 집

사회주의 사회주의 우린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회주의 내 조국을

모란봉구역인민위원회 부원 림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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