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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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명산
얼마전 나는 묘향산골안의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은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았다.
강사의 안내를 받으며 진보적인류의 뜨거운 마음이 어린 진귀한 선물들을 돌아보느라니 몇해전 출장길에서 만났던 한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날 그는 갖가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명산을 수록한 책을 보고나서 문득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명산의 제일가는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오랜 세월 자연의 풍화작용으로 하여 깎이우고 다듬어진 바위들의 기기묘묘함과 동식물의 다양성 등으로는 어딘가 그 설명이 부족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때에는 례사로이 스쳐지나보냈던 그의 말이 다시금 나의 가슴을 파고드는것은 무엇때문인가.
천수백m에 달하는 비로봉을 정점으로 하고 마치도 두팔을 펼친듯이 서북쪽과 서남쪽으로 기운차게 뻗어나가면서 기묘한 형상을 이룬 묘향산은 예로부터 절승의 산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있다.
8만 4천봉이나 되는 봉우리들과 각이한 모양의 수많은 폭포들, 붉게 타는 단풍잎들과 갖가지 새소리, 물소리가 산천에 울리는 묘향산의 절경은 등산가들의 가슴마다에서 시 한수 뽑아내지 않고서는 못견딜 깊은 서정을 안겨준다.
또한 길아닌 길을 몸소 헤치시며 묘향산등산길을 앞장에서 개척하신 절세위인의 사랑의 자욱이 뜨겁게 어려있어 더욱 유정한 묘향산에는 우리 인민의 애국적투쟁이야기와 문화유적들이 하도 많아 그 유구한 력사를 세세년년 전해가고있다.
산천경개의 수려함으로 보나 그곳에 깃든 민족의 슬기와 지혜, 그 이름 길이 떨쳐온 력사로 보나 그 어느 명산에도 비기지 못할 우리의 묘향산이다.
하지만 온 세계 인류의 고결한 마음을 층층으로 쌓아올린 위인칭송의 보물고인 국제친선전람관을 떠나 어찌 묘향산의 제일경치에 대해 다 안다고 말할수 있으랴.
그 누군가가 인류의 정신, 물질적재부의 제일극치를 보려거든 묘향산으로 어서 오라고 격정에 넘쳐 말하였듯이 여기에는 다 있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를 비롯한 세계5대륙의 명망있는 정치가, 기업가, 예술인, 체육인 그리고 평범한 근로인민들의 지성과 열정이 슴배인 귀중한 선물들이…
그 선물들을 바라보느라면 저도모르게 가슴속깊이 새겨안게 되는것이 있다.
그것은 이 세상 가장 위대하신 절세위인들을 어버이로 모시고 받들어온 조선민족된 존엄과 자부심이다.
그 어떤 천지풍파속에서도 승리에 대한 신심을 잃지 않고 곧바로 나아갈 불같은 신념과 의지를 어찌 산좋고 물맑은 자연경개에 대한 구가만으로야 억척같이 벼려낼수가 있으랴.
국제친선전람관의 지성어린 선물들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존엄과 긍지는 하늘에 닿고 그 넋은 지심깊이 뿌리내리려니 그래서인가 묘향산의 산천경개는 예나제나 한모습이건만 더 유정하게, 더 아름답게 나의 눈앞에 비껴드는것은…
그렇다.
명산의 제일가는 아름다움은 자연이 주는 산천경개의 수려함에 앞서 절세위인들을 모시여 더욱 솟아 빛나는 민족의 넋과 그 정신에 있다.
하거늘 나는 국제친선전람관을 나서며 소리높이 웨쳤다.
세계 진보적인류의 지성어린 마음들이 끝없이 모여드는 국제친선전람관과 더불어 우리의 묘향산은 앞으로도 영원히 인민의 명산, 세계의 제일명산으로 빛을 뿌릴것이다.
지 선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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