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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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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1,472회 작성일 22-10-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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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당부

 

며칠전 나의 형님은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며 일생을 약속한 처녀를 부모님들에게 처음으로 인사시키였다.

언제부터 보고싶던 형수인지라 그날 나는 일찍 퇴근길에 올라 집에 들어섰다.

한생을 당일군으로 일해오며 어지간해서는 흥분하는 일이 없는 아버지였지만 그날만은 류달랐다.

맏며느리감을 만족하게 바라보는 아버지의 얼굴에서는 시종 미소가 사라질줄 몰랐다.

마음속에서 끓고있는 기쁨을 안고 아버지가 이야기하였다.

《당에서 그토록 기다리는 어려운 연구과제를 끝끝내 수행한 너희들이 정말 장하고 대견하구나.

… 하루라도 빨리 이렇게 훌륭한 며느리의 모습을 보고싶고 또 뜻깊은 날을 그냥 넘기고싶지 않아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자고 했다.…》

뜻깊은 날, 그날은 바로 우리 당의 뿌리인 《ㅌ. ㄷ》가 결성된 날이였다.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자리에 모인 우리 가족성원들을 바라보느라니 모두가 다 당원이라는 남다른 긍지로 가슴이 뿌듯하였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계속 울리였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모두는 다 당원들이다.

당의 크나큰 심장속에서 높뛰는 피방울들이지.…》

격정에 겨워 아버지는 깊은 생각에 빠져들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아버지의 말속에 담긴 의미와 지금 아버지가 무엇을 생각하고있는가를 깊은 추억의 빛이 흐르는 그 눈빛속에서 읽을수 있었다.

어찌하여 아버지는 자식들의 장래일도 뜻깊은 날에 의의깊게 축복해주기 위해 그토록 마음을 기울이는것인가.

《ㅌ. ㄷ》의 기치아래 우리 수령님을 단결의 중심으로 높이 모셨던 새 세대 청년공산주의자들처럼, 그 어떤 역경속에서도 사령부를 목숨바쳐 지켜싸운 항일의 투사들처럼, 조국해방전쟁의 불타는 고지들에서 한몸이 그대로 육탄이 되여 적진속에 뛰여들던 당원들처럼 그들의 넋을 이어 영원히 당과 함께 숨결을 같이할 불같은 맹세를 더욱 굳게 벼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랴.

《ㅌ. ㄷ》의 전위투사라는 고귀한 부름으로부터 시작되여 우리의 가슴에 붉은 당원증과 함께 새겨진 값높은 부름-조선로동당원!

아버지가 좌중을 한사람한사람 눈여겨보며 마디마디에 힘을 주어 말하였다.

《난 나의 마음이자 이 자리에 있는 우리 집안 모두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꼭 명심하거라. 언제나 한생을 어머니 우리 당을 받드는 그 길에서 충성의 별로 빛나야 한다는것을.》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올랐다.

그것은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를 빛내이며 경애하는 원수님을 따르는 길에 값높은 생을 바쳐갈 모두의 마음이 어린 맹세의 분출이였다.

김 철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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