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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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 회)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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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혁은 합성직장 초산비닐생산공정 설비, 장치물들의 보수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는 속에서도 잔사처리공정건물에 신경이 씌여지는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아무리 사방이 벽으로 둘러막힌 합성직장 생산건물속에 있어도 그의 정신과 눈은 길 건너편에 위치한 잔사처리공정건물을 보았다. 아직 페허처럼 골조만 남은 그 건물의 앞에는 혜경이가 그린 건축형성안이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붙어있다. 승혁이도 그 건축형성안을 보고 감탄하였다. 정말 품을 들여 사색하여 잘 그리였다.
혜경은 역시 경탄할만 한 처녀였다. 그런 혜경이의 기를 꺾어놓거나 내닫는 열정을 잠시나마 좌절시킨다는것은 차마 못할짓이라고 승혁은 거듭거듭 자기자신에게 뇌이고있었다.
언제인가부터 혜경에게 깊은 정을 느끼면서 그를 귀중히 아껴주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부르짖은적이 몇번이였던가. 그런데 이제 와서 자기가 그 애를 후려갈기는 몽둥이를 준비하고있다고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졌다.
더우기 아들이 혜경이와 서로 사랑하고있다고 한 말은 그를 더욱더 괴롭게 하였다. 사실 혜경이가 며느리로 집에 들어온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비날론공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