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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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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33회 작성일 23-07-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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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 회)

제 5 장

1

(2)


얼마간 달렸는데 저앞에 넓지 않은 다리가 나타났다. 리영복과 박춘섭은 먼저 다리를 건너가 달려오는 차들을 차단시키였다.

《아니, 이거 무슨 저런 차기중기가 다 나타났소?》

《제길, 바빠죽겠다는데 저런 굼벵이같은게 언제 지나가겠나? 제기랄.》

이렇게 제나름대로 불평을 토하는 운전사들도 있었다. 리영복이 긴장해서 다가오는 차기중기를 바라보는데 박춘섭이 모여든 운전사들에게 사연을 설명하였다.

《저 차기중기는 지금 2. 8비날론련합기업소개건을 위해 그곳으로 가고있습니다. 하루빨리 비날론을 뽑아내라는 장군님의 교시가 계셨습니다. 이 차기중기가 빨리 가야 공사를 추진시킬수가 있습니다.》

춘섭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 감심의 표정이 떠오른다.

《우리가 도울 일은 없소?》 하는 제기가 들어오기도 하고 《수고많겠는데 가면서 요기를 좀 하시오.》 하면서 슬그머니 식료품들을 승용차운전칸에 실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2. 8비날론공장에서 다시 비날론을 뽑는다니 놀라운 일이군요.》

《멀지 않아 비날론이 다시 쏟아진다니 힘이 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신기해하고 기뻐하였다.

춘섭이와 영복이 여기까지 오면서 이런 일을 어찌 한두번 겪었으랴.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슴이 후더워지군 한다.

차기중기가 다리를 통과하고 영복과 춘섭은 승용차에 올랐다.

달리는 승용차안에서 영복은 춘섭에게 말하였다.

《참, 비날론이란 말이 얼마나 깊은 뜻과 힘을 가지고있습니까. 조선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날론을 잊지 못해합니다. 그래서 우리 장군님께서 빨리 비날론생산공정을 살려야 한다고 하신겁니다.》

《옳습니다.》

춘섭은 자꾸만 내리감기려는 두눈을 마구 비비면서 졸음을 쫓았다.

그는 못 견디게 지쳤다. 확실히 자기는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왕성한 정력에 넘쳐있는 소조책임자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로쇠는 어쩔수가 없는것이다.

얼마 안있어 자기는 년로보장을 받게 될것이다. 그때까지 체면을 유지하면서 그럭저럭 버티여나가야 한다.

2. 8비날론련합기업소의 비날론계통 설비, 장치물들을 뜯어낼데 대한 제기를 들고나왔던 그 일은 그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그때에야 후날에 비날론공장을 다시 살릴데 대한 위대한 장군님의 가르치심이 계시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할수 있었던가.

춘섭은 지난날의 실책으로 엄한 비판을 받았는데 그후 많은 일군들의 기대와 믿음과는 상반되게 사실상 분발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움츠러들었던것이다. 하여 그는 지금도 이런 생각을 하는것이였다.

무모하게 날뛰는것은 금물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자리지킴을 하는게 상책이다. 이제 와서 비날론공장이 다시 일떠서는것은 너무나 명백한 일이다. 오늘인가, 래일인가 하는 시간문제일따름이다. 몇사람이 열성을 부린다고 빨리 될것도 아니고 그 누가 옆에서 말만 하면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되지 않을것도 아닌것이다. 되여야 할것은 되기마련이다. 그래서 이 차기중기도 악전고투하면서 서해안에서 동해안으로 이동해가는것이다.

중요한것은 이 나이에 실수하지 말고 실책도 범하지 않는것이다.

겉보기에 그럴듯하게 처신하는 춘섭의 사고는 바로 이런 식이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여러번 말씀하시였지만 우리 인민들은 정말 좋은 인민들입니다.》

리영복이 깊은 생각에 잠겨 하는 말에 춘섭이 머리를 끄덕이였다.

《비날론공장밖에 있는 사람들이 저런데 비날론공장 종업원들의 각오야 더 말할게 없지요. 그들은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구호를 자기의 심장에 새기였습니다.》

《그들의 정신력을 어떻게 최대로 폭발시키겠는가? 이 숙제를 우리 일군들이 잘 풀어야 하겠는데…》 하고 영복은 혼자말처럼 말하였다.

《경쟁같은걸 조직하면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내 생각과 비슷하구만. 이제부터는 년말까지 총돌격을 해야 합니다. 이젠 조건이 비교적 마련되였소. 기업소 책임일군들과 토론해봅시다. 경쟁요강을 요란하게 발표하고 각 부문간 사회주의경쟁을 벌린다면 온 공장이 왁작 끓을거요. 우승한 단위들엔 상품도 수여하고…》

끄덕끄덕 졸던 춘섭은 어느 사이엔가 머리를 등받이에 젖히고 입을 벌린채 잠들어버렸다. 그러는 춘섭을 보며 영복은 너그러운 미소를 짓고있었다.

75톤급차기중기는 비날론공장을 향해 천여리를 달리였다. 일행은 3일낮, 3일밤을 꼬박 로상에서 보내면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비날론생산공정들을 복구하는데 필요한 설비와 장치물, 자재들이 기본적으로 들어온데다가 차기중기까지 도착하게 되자 기업소 책임일군들은 중앙지도소조와의 토의하에 비날론생산공정을 다 일떠세울 그날까지 보름을 한주기로 하는 10여차의 사회주의경쟁을 벌릴것을 결정하였다.

경쟁은 생산부문은 1조와 2조 두개 조로, 개건부문은 다시 보수부문과 건설부문 두개 조로 나누어 각 4개 부문내에서 진행되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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