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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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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2,809회 작성일 23-05-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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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회)

제 1 장

5

(1)


며칠후, 아침해가 하늘중천에 떠올라 성급하게 폭양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2.8비날론련합기업소의 정문가에 무성한 나무들의 잎새들이 여느때없이 해빛을 반기며 반짝반짝 미소를 짓는것만 같았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정문으로 까만 승용차들이 미끄러져들어가고있었다. 어느 한 승용차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내리시였다. 그이께서는 대기하고있던 함경남도와 2.8비날론련합기업소의 책임일군들과 인사를 나누시였다. 우리 당력사에 《삼복철강행군》으로 알려진 정력적인 현지지도를 하시며 먼 북쪽지방까지 다녀오신 장군님께서는 이날 비날론생각이 간절하시여 몸소 이 련합기업소를 찾아주신것이였다.

그이께서는 깊은 감회가 어린 눈길로 공장을 한번 휘둘러보시였다.

수령님께서 이곳에 비날론공업기지를 꾸려주신 1960년대에도, 그후에도 여러차례 찾아주신 공장이였다. 비날론생산이 중지된 고난의 행군이후에도 마음속에선 언제나 잊지 못하고있던 공장이였다.

그이께서는 비날론공장이 멎어선 사실을 두고 아픔을 느끼시면서 반드시 다시 일떠세우실 결심을 고난의 행군과 강행군의 나날속에 더욱더 굳혀오시였다.

(이제는 소리치며 일어서야 할 때가 왔다.) 하고 그이께서는 생각하시였다.

《지배인동문 이젠 나와 구면이지? 몇번째던가?》

장군님께서는 기업소지배인 정준학을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고 바라보시였다.

키가 훤칠한 정준학지배인은 황송해서 눈물이 글썽해진다.

《장군님, 세번째입니다.》

《맞소. 세번째 상봉이요.》 그이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처음 정준학을 만났던것은 2001년 9월 함경남도에서 건설한 중소형발전소를 돌아보실 때였다. 그때 2.8비날론련합기업소에서는 성천강에 두개의 중소형발전소를 훌륭하게 건설하여 그이께 기쁨과 만족을 드리였다.

《발전소를 건설하느라 수고했소. 하지만 2.8비날론련합기업소는 인민생활과 직결되여있는 중요한 기업소인것만큼 어떻게 하나 하루빨리 공장을 일떠세워야 하오.》 이것이 당시 기사장이였던 정준학에게 하신 교시였다.

정준학과 두번째로 만난것은 몇년전 함흥화학공업대학을 현지지도하실 때였다. 그이께서는 정준학을 대학에 부르시여 기업소의 전망을 들어주시였었다.

《그동안 일을 적지 않게 제꼈다는 보고를 받았소.》

장군님께서는 처음으로 만나보시는 기업소책임비서 신명욱에게로 눈길을 돌리시였다. 정준학과 비슷한 키꼴에 준수하게 생긴 사람이였다.

《책임비서동무는 조직비서사업을 오래했다지?》

《그렇습니다. 책임비서사업을 하는지 3년 되였습니다.》

《이제부터 지배인동무와 함께 책임비서동무가 할일이 많소. 내 동무들에게 일감을 많이 안겨주자고 왔소.》 그이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의견이 없소?》

신명욱은 감격의 눈물을 지으며 힘있게 말씀올리였다.

《무슨 의견이 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우린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정말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신명욱의 말에서 그동안 비날론로동계급이 겪은 고통을 헤아려보시는듯 장군님의 안색은 어두워지셨다. 그이께서는 슬며시 눈길을 돌리시였다. 신명욱이 다시 말씀드리였다.

《우리 기업소 로동계급은 허리띠를 열번 조여맨다 해도 일없습니다. 장군님께서 앞길을 밝혀주시고 나갈 방향을 가르쳐주시면 용기백배하여 달려나갈것입니다.》

《좋소. 어디한번 공장을 돌아봅시다.》

장군님께서는 정준학지배인의 안내로 연혁소개실을 돌아보시였다. 공장의 연혁에 대해서는 이미전부터 자상히 아시는 장군님이시였지만 이 공장에 깃든 수령님의 로고를 새삼스럽게 뜨겁게 받아안게 되시였다.

연혁소개실에 모셔진 수령님의 사진문헌 한상, 한상이 다 뜨거운 추억을 못 견디게 불러오는것이였다. 수령님을 모시고 비날론공장건설장을 찾으시였던 어느날의 일도 떠오르시였다. 가을바람이 불어 옷자락을 날리던 날이였다. 수령님께서 건설장을 돌아보시면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가르치심을 주시고나니 어느덧 날이 저물고있었다. 수행했던 한 일군이 이젠 돌아가셔야 할 시간이라고 말씀올리였는데 수령님께서는 듣지 못하신듯 한손을 허리에 얹으시고 만족한 눈길로 건설장을 이윽토록 바라보고계시였다. 그러시다가 교시하시였다.

《얼마나 좋소. 이제 래년쯤이면 여기서 비날론이 꽝꽝 쏟아지게 될거요. 그러면 우리 인민들의 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될거요. 그날을 생각하면 이 비날론공장건설장에서 내 흠뻑 땀을 흘리며 일손을 잡고싶소.》

장군님께서는 수령님의 인자하신 모습을 우러르면서 눈굽이 화끈 달아오름을 느끼시였다.

한 화학자의 애국적인 발명을 귀중히 여기시고 그 발명의 공업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오신 수령님, 몸소 현지에 나오시여 공장의 터전을 잡아주시고 온 나라를 비날론공장건설에로 불러일으키신 수령님께서 건설장에 자신의 땀을 묻고싶어하시는것이였다.

아, 인민에 대한 사랑과 정이 얼마나 가슴에 끓어넘치시였으면 저렇게 바쁘신 시간도 잊고 건설장을 떠나는것을 아쉬워하시는것인가!

그때의 수령님의 모습이 어찌나 뜨겁게 장군님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지시였던지 그후 비날론공장을 찾으실 때마다 되살아오르군 하시였다.

수령님께서 비날론공장의 조업을 경축하여 연회를 차리시고 축배를 드실 때에도 장군님께서는 그날 건설장에서 땀을 흘리고싶다고 하시던 수령님의 모습을 상기하시였었다.

장군님께서는 연혁소개실을 나서시며 생각하시였다.

(수령님의 인민에 대한 사랑으로 일떠서고 그 사랑으로 번성했던 비날론공장이였다.)

이윽고 장군님께서는 기업소로동계급이 현대적으로 일떠세운 가성소다생산공정과 염화비닐생산공정을 돌아보시기 위해 승용차에 오르시였다. 승용차는 넓은 구내도로를 타고 아래쪽으로 달리였다. 창밖을 보시니 숨이 죽은 비날론생산공정건물들이 아프게 안겨왔다.

그이의 가슴속에는 신념과 의지가 더욱더 세차게 불타올랐다.

(이 땅에 해일처럼 들이닥친 고난과 시련속에 어쩔수없이 주저앉았던 공장, 그러나 이제는 고난의 그 세월을 딛고 다시, 더욱더 현대적으로 일떠세워야 한다.)

장군님께서는 가성소다직장에 이르시여 생산공정들을 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로동자, 기술자들이 자체의 힘과 기술로 새형의 전해조, 대용량전해정류기, 대용량차단기, 대용량수은뽐프 등 많은 설비와 기계들을 창안발명한것을 아시고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자체로 일떠서려는 의지와 힘을 받아안게 되시였다.

(이것이면 된다. 이런 정신력을 발동시키면 못해낼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이께서는 기업소일군들에게 고무의 말씀을 아낌없이 주시였다.

《…수고를 많이 했소. 처음부터 자력갱생했구만.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구호를 높이 들었단 말이지? 좋소.

수령님께서 만단시련을 헤치시며 창조하시였고 우리에게 물려주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은 사회주의경제건설의 변함없는 투쟁방식이요.》

장군님께서는 이어 염화비닐직장도 돌아보시고 다시금 수고했다고 치하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송구하여 몸둘바를 몰라하는 정준학지배인에게 앞으로의 개건방향에 대해 물으시였다.

정준학은 염화비닐생산을 활성화하면서 자금이 조성되는데 따라 물감생산공정을 꾸리며 비날론중간체생산공정들도 하나하나 복구하고 현대화해나가겠다고 말씀올리였다.

《그렇게 하면 시일이 오래 걸릴거요. 수령님의 인민에 대한 사랑이 뜨겁게 어려있는 이 공장을 더는 이대로 놓아둘수가 없습니다. 먼저 비날론중간체생산공정들을 빨리 복구해야 하오.》

장군님께서는 공장의 개건과 관련한 방향과 대책적문제들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시고나서 물으시였다.

《1단계로 공장을 개건하는데 자금이 어느 정도 들것 같소?》

《그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정준학이 죄송스러운 어조로 말씀올리였다.

《구체적으로 타산해보고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잘 타산해보시오. 나라에 물론 돈이 많은것은 아니요. 하지만 비날론을 되살리는데 필요한 자금은 보장해주자는거요. 아까울것이 없소. 령에서 시작할지라도 세상에 보란듯이 다시 일떠세웁시다.》

장군님의 굳은 신념이 어린 목소리가 일군들의 가슴을 세차게 울리며 울려퍼지였다. 그이의 힘찬 목소리가 삼복의 찌물쿠는 공기에 시원한 바람을 몰아오는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이께서 입으신 야전복의 목깃은 땀으로 축축히 젖어들고있었다. 그것을 보는 정준학지배인과 신명욱책임비서의 가슴속으로 진한 눈물이 흘러내리였다. 매미들도 무더위를 참을수 없다는듯 소란스럽게 울어대고있었다.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찾아가고있는 삼복의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인민을 위한 강행군길을 쉬임없이 이어가시는 장군님의 위대한 사랑과 헌신에 목이 꽉 메여 그들은 아무 말씀도 올릴수 없었다.

《장군님,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수행성원중의 한사람이 장군님께 조심히 말씀올리였다.

그이께서는 개의치 않으시고 함경남도와 기업소의 일군들을 자애에 넘치는 눈길로 둘러보시며 교시하시였다.

《2.8비날론련합기업소에서는 모든 공정들에 대한 기술개건을 하루빨리 다그침으로써 수령님의 령도업적을 더욱 빛내이고 인민생활향상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이의 교시는 실로 2.8비날론련합기업소의 새로운 탄생을 부르는 호소였다. 그리고 위대한 사랑의 분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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