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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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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3,662회 작성일 23-06-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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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 회)

제 2 장

7

(1)


장군님의 현지말씀을 받들고 기업소종업원들이 개건공사를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후 련합기업소당위원회 회의실에서는 매일 저녁 지휘성원들의 총화가 진행되였다. 각 직장과 부서들의 행정책임자와 당조직책임자들이 이 총화에 참가하였는데 지배인과 책임비서가 총화를 집행하였다.

실태를 보고하고 책임을 따지고 대책적문제들을 토의하는 이 총화는 언제나 심각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다. 오늘도 신명욱은 정준학과 함께 집행석에 나앉아 사업일지에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적어넣고 일군들을 추궁하고 사업방향을 정해주면서 총화를 이끌어나갔다.

《보수대대, 알데히드설비보수를 언제까지 끝내겠소?》 정준학이 따지고든다.

보수대대장이 일어서서 우물거리며 기한을 말하다가 불만스럽다는듯 말하였다.

《정류탑들은 냅다 다그쳐해낼 자신이 있는데 합성탑(생성반응기)들은 이제 구조를 달리하여 제작한다는데 도면이 빨리 나와야 할게 아닙니까? 차라리 원래대로 하든지 마련을 봐야 할것 같습니다.》

《동문 무슨 뚱딴지같은 소릴 하오? 정신있소?》

정준학은 보수대대장을 무섭게 흘겨보고나서 공업기술연구소 소장을 일으켜세웠다.

《주승혁동무의 구조개선의안은 어느 정도 되였소?》

《래일 기술협의회에 제기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신명욱은 주승혁에 대한 생각에 다시금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어제 합성직장에 갔다가 강혜경을 만나 주승혁을 옹호하는 의견을 들었다.

《…주승혁동지야 합성생산공정을 살리자고 온 사람인데 일부 일군들이 그를 편협하게 대하는것 같습니다. 난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을 하던 혜경의 얼굴은 흥분되여 불길마냥 빨갛게 타오르고있었다. 얼마나 정의감이 강한 처녀인가.

명욱은 혜경에게서 의견을 들은 후 당조직을 통하여 사실여부를 알아보았었다. 모든것이 사실이였다. 합성직장의 어떤 사람들이 승혁을 두고 뒤소리를 했다고 한다. 아직도 재간이나 능력이 뛰여난 사람을 응당하게 평가하려 하기보다는 괜히 속이 상하여 마치 그가 하찮은 존재인듯이, 자기들이 접어들면 그보다 못지 않게 일을 해제낄것처럼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야유하면서 누군가 웃으며 이런 말을 했었지.

《영양이 육체의 어느 부분보다 혀에 많이 집중된탓인지 남보다 혀가 잘 돌아가는 사람들의 실무능력은 대체로 딸리기마련이요. 영양이 입에 집중된만큼 실력측면엔 영양실조상태가 조성되는 법이거던.》

(그건 참 신랄한 유모아라고 할수 있지 않을가?) 하고 명욱은 생각하는것이였다.

알아본즉 뒤소리를 한 사람들은 대체로 주승혁이가 직장장을 하던 시기 그에게 불만의 감정을 품었던 사람들이였다. 승혁은 직장장을 하던 시기 사업작풍상 결함이 있었다. 그는 독단이 심했고 손탁이 너무 셌다. 그래서 속이 좁은 사람들이 그의 진실한 사람됨을 모르고 오해를 할수도 있었다.

그가 과오를 범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합성직장의 발전을 위해 일정하게 공로를 세운 일군이였다. 때문에 명욱은 승혁의 과오를 두고 심사숙고했었다. 사실 그때 해임까지 시킬 정도는 아니였는데 승혁이가 자격이 없다고 완강하게 사표를 냈던것이다. 그는 곧은배기사람이였다.

지금 합성직장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그의 다리를 잡아채는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명욱은 자기에게 제때에 충고를 준 강혜경을 고맙게 생각하였다. 정준학이 주승혁을 합성직장에 보내여 기술지도를 하게 하겠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긍정해주었을뿐 생활정형을 알아보고 관심을 돌리지 못했다. 이제라도 지배인과 토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명욱은 주승혁의 기술의안에 대한 말이 나온김에 일군들에게 단단히 말을 하였다.

《주승혁동무를 잘 도와줍시다. 특히 합성직장장동무 그리고 합성 초급당비서동무.》

김명수와 당비서가 일어섰다.

《동무네들이 그를 잘 도와주어야 해. 어떤 사람들이 그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시비질을 하면 혼쌀을 내오. 덜돼먹은 사람들이란 말이요. 그가 직장장을 할 때는 잘 보이려고 아첨을 하다가 직장장을 그만두었다고 막 대하려 하니 어디 이래서야 되겠소.

그리고… 승혁동무가 알데히드생성반응기를 개조하려 한다고 불만들이 많다는 소릴 들었소. 물론 원래의 생성반응기를 그대로 살려쓴다면 안전하기야 하지. 그렇다고 옛날것을 그대로 답습하겠는가. 힘들더라도 새 세기에 맞게 현대적으로 개조하는게 옳지. 그래서 기업소참모부에서 승혁동무를 밀어주고있는거요. 우리가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을 믿어야지 안된다고 시비질만 하는 사람들을 믿어야겠소? 그러니 승혁동무를 잘 도와줍시다. 승혁동무가 빨리 기술의안을 내놓자면 공업기술연구소에서보다 주인인 동무네들이 잘해야 한단 말이요.》

《알겠습니다.》

총화는 계속되였다.

총화가 끝난 후에 신명욱은 정준학을 따로 만나 주승혁을 두고 견해를 나누었다.

며칠후 합성직장 회의실에 직장성원들과 보수에 동원된 로동자, 기술자들이 모이였다. 주승혁이도 참가하였다. 합성직장 초급당비서가 나와 부닥치는 난관을 뚫고 강성국가건설을 힘있게 벌려나가자는 내용의 강연회를 하였다. 이때 신명욱책임비서가 들어와 좌석에 앉았다. 초급당비서는 명욱이 참가하게 된다는 통보를 받았는지 아무런 내색도 없이 그냥 강연회를 계속하고 연탁에서 물러났다. 신명욱이 연탁에 나와서 좌석에 앉은 사람들을 휘둘러보았다. 그의 눈길이 주승혁에게서 멎어섰다. 무심하게 책임비서를 보던 승혁은 별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의 눈빛에 의아해졌다. 무엇때문일가? 책임비서가 왜 나를 보는가?

이윽고 신명욱책임비서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련합당위원회의 결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공업기술연구소 연구사 주승혁동무를 합성직장 개건 및 시운전책임자로 정식 임명합니다. 이제부터 합성직장 개건 및 시운전과 관련한 전투를 주승혁동무가 지휘하는데 따라 벌려나가야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두눈이 휘둥그래져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주승혁을 찾는다. 주승혁은 어안이 벙벙하여 신명욱책임비서를 쳐다보고있었다. 책임비서가 무슨 말을 하는것인가. 갑자기 개건 및 시운전책임자라니… 다 나를 경원시하는 판인데…

《주승혁동무.》 신명욱책임비서는 주승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불렀다.

승혁은 갑자기 심장이 툭툭 소리를 내며 흉벽을 들이치는것을 느끼며 일어섰다.

《이제부터 동무의 책임이 무거워졌습니다. 빨리 개건안을 내놓고 보수조직사업을 빈틈없이 해야겠습니다.…》

승혁은 그이상 더 들을수가 없었다. 지나친 감격으로 귀가 멍멍해지는것만 같았다. 눈물이 앞을 가리워 책임비서나 회의실이 흐릿하게 보이였다. (아, 당에서는 나를 믿고있구나.)

박수소리가 울리고있었다. 회의실의 사람들이 주승혁을 향해 웃으며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있었다. 승혁은 손수건을 꺼내 눈굽을 닦았다.

(일을 하자. 더 많은 일을 하여 하루빨리 합성직장을 살려내자. 그것이 위대한 우리 당의 업적을 빛내이고 당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다.) 하고 승혁은 가슴속에 깊이 새기였다.

그가 밤에 연구소에서 개건안을 작성하는데 안해와 아들 선철이가 함께 푸짐한 저녁식사를 마련해가지고 찾아나왔다.

《오늘 밤엔 어떻게 된 일이요?》

승혁은 넌지시 웃으며 안해를 보고 아들을 보았다.

《령감이 하도 집에 들어오지 않으니 찾아나올수밖에 있어요.》 영희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였다.

《그러니 내가 싫지 않다는거군.》

《옆에서 사람들이 자꾸 비판을 하니 내가 견딜수가 있어요. 연구소 당비서동지가 집에 찾아왔댔어요. 뭐 선철이 아버지가 중요한 일을 맡아한다면서 가정에서 잘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 일이 있었소?》 승혁은 고개를 끄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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