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 "조선사람들" <고난의행군>강행군 참가자들에게 (김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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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13
시인은 진실의 가수
진실을 구가함은 생활을 노래하는것
비록 눈부신 백지는 아니래도 좋다
푸른 잉크가 마르면
혈관을 터치여
차라리 붉은피를 찍어
검은 종이에다가 쓸지언정
더운 피는 두어서 무엇하리
불멸의 시를 쓰지 못할바에는…
나는 한 인간, 로작가의
불굴의 모습을 본다
50년대에 이르러
젊어서 완전실명, 전신불구,
언어장애까지 들이닥쳐
말 한마디 나눌수 없는 인간
하여 구술마저도 할수 없다
오로지 신상에 살아움직일수 있는
그것은 250그람의 심장과
오른손중에서도 두손가락뿐!
안해와 딸의 손바닥에
무언으로 한자 또 한자 써가며
옮긴 원고들
백일동안의 낮과 밤에
왜적이 불태워버린 력사장서를
한장한장 다 찾아서 써낸듯
대장편력사소설군을
길이 5천년 력사국에 드리였나니
그대여, 내 아노라
그 늬보다 생명의 3대영양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침상의 인간
그대는 영양학으로
생의 고개고개를 넘기였던가
청춘의 아름다운 두눈을 잃고
한밤에도 그이의 영상이 뵈여와
소리없이 울며 흘린 눈물이여
그이의 영상도 그분의 저작도
그는 보지 못했다만
사상학으로 전생을 엮어온
주체사상론자였다
운명의 그 시각
수령의 초상화쪽을
마음속으로 바라본 그대
자애론 그분의 영상을
최후의 순간에 더 뵙고파
마지막박동을 모아
꺼져가는 심장에 속삭였더라
《아, 내 한쪽의 동공에라도 좋으니
순간의 번개의 섬광이라도
한번만 비치여다오…》
성성한 백발의 인간상
이 계명산천에 력사의 정의를
새겨온 그 불굴한 초상
준엄한 오늘에 더욱 잊지 않고
애국자의 참인생으로
애국렬사릉-영생의 마루에
높이도 내세워준
어머니당이여!
감사하노라!
시련의 시절에 애국자가 많은 나의 조국아!
14
간고한 날에
우리에게 노래를 주시고
시를 주시고 정론을 주신
그이는 선률제일주의자
우리는 그이를 닮아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
더더구나 어려울 땐 노래가 더 좋아
단일민족의 장단도 좋아
혁명의 시대, 폭풍의 년대기에
노래없이야 무슨 조선사람이랴
우리의 찬가 이 땅에서만 울렸더냐
국제콩클전에 최우수상을 받은
평양의 아름다운 가수에게
서방기자들 련이어 물었다
어느 음악대학을 나왔는가?
오스트리아 윈음악예술종합대학?
챠이꼽스끼명칭음악대학?
《아니요. 나는 우리 나라
음악무용대학을 나왔소.》
《그렇다면 당신의 선생은
어느 나라 음악대학출신인가?》
《그도 조선의 평양음악대학을 나왔소.》
《좋다, 그러면 그 선생의 선생은
어느 나라 음악원을 나왔는가?》
《나의 선생의 스승은 김정일장군님이시오!
그분은 위대한 예술의 영재이시오!》
언제였던가
대서양 바다물이 모두 황금이 되여도
조선의 예술과 바꾸기에는
그 황금이 모자랄것이라 했거늘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선률이 울리는 나의 조국이여!
…
우리가 틀어잡은 총검마다엔
장군님 보위해갈 맹세가 비꼈다
붉은기 날리는 혁명의 수뇌부
천만이 총폭탄되여 결사옹위하리라
…
무적의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의
이 노래를 모른다면 조선사람이 아니였다
그전날 《눈물젖은 두만강》의
비가속에 울던 사람들
이 노래 부르며 우리는 강해졌다
진정 이 노래-《고난의 행군가》였다!
15
진실한 사람들의 조국
분명 평범해보이면서도
결코 범상치 않은
지내보지 않고선
그 충직성의 대양을 다 알수 없는
강행군나날의 사람들이여
날으라 나의 시어여
격파솟으라 나의 시정이여
나는 이 시편을
격랑속에 90일이 흘러간
대양과 일본해역에 부치련다
으르르 쏴아…
쏴-쾅, 처절썩…
캄캄한 해상의 밤 그믐밤
길길이 들뛰는 파도
가랑잎마냥 야공에 떠올랐던 철선
마침내 풍랑속에 떨어지며
산산이 부서졌다…
바다에 떠도는 알수 없는 시체들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형체를 알수 없는
시신들을 헤쳐보던
외국무역선원들 경탄에 웨쳤다
-조선사람들이다! 평양사람…
그네들 보았더라
인민군병사들이 가슴에 고이 품은
한방울의 물도 슴새여들지 않은
위대한 수령들의 초상화
그 영상은 조선의 상징!
세상에 조선사람임을
존엄높이 증언하는
영원한 김일성민족의 국적이였으니
쎄빌랴의 하늘가에도
람홍색기는 나붓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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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잃은
《국치일》, 《시일야방성대곡》이 터진 날
조선의 처녀 천상의 녀신마냥
태양을 향해 솟아올랐다
내 생애에도 처음 보는
세계 《마라손녀왕》!
한늬 평보로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인생의 105리를 달리라고
인생의 결승선을 향해 달리라고
손저어주는
그대는 조선로동당원이였다
마라손시인이였다
그대와 동시대인으로 산다는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인생을 살려거던 그대처럼 살라
나라가 어려울 때 조국을 떨친
100만의 환호를 받는
세계가 아는 조선사람으로!
원쑤들이 다 굶어쓰러졌다는
북조선의 나어린 낯선 처녀
초당 5메터를 질주하며
유럽땅에 백화마냥 향기를 진동시킬제
그제야 알아보기 시작한
772번-
국적표식 없는 선수를
20세기 황홀한 《녀왕》을
세계는 다 내다보았다
금메달을 쟁취하기 전엔
국적도 밝히지 않으리라
가슴엔 기발도 달지 않은
평양의 철녀-정성옥
출발선주로에서 그는 웨쳤더라
《세계는 아직 나를 모른다.
그러나 2시간 이후에는
전세계가 나를 알게 될것이다.
나의 국적
김정일장군의 조선을!》
그렇다, 그이를 마음속에 그리며
105리, 그는 달렸다
오, 지구를 한바퀴 돌았다
17
내 이제는
진실에 대해 말할 때가 되였노라
나는 다 읽지 못했던
벗의 편지를 마저 펼친다
…
친우여!
이날 나는 다 몰랐었네
《그렇단 말이지…
책을 달라, 일감을 더 달라?!
힘이 나는 제기입니다.
정말 책을 보면 해를 보는것 같고
일을 하면 락원을 보는것만 같습니다.》
그이의 말씀에 나도 대답을 드렸네
《그렇습니다. 장군님!
책을 봐야 수령의 사상을 알고
일을 해야 수령의 뜻을 받들수 있으니
그 말씀 길이 받들어 살겠습니다.》
…
나의 벗이여, 시인이여
언젠가 벗도 그이를 만나뵈오려니
내 이날에 미처 다 올리지 못한
생각도 같이 말씀드려달라
수령의 사상이 빛나고
수령의 위업이 불멸하고
수령의 노래가 있는 한
이런 《고난의 행군》을
필요하면 열번, 백번도
우린 더 할 각오가 되여있노라고…
옛벗의 편지는 끝났다
전우의 편지를 덮으며
나는 그리움에 뵙고싶어 펜을 달린다
드디여 겉봉에 정중히 쓰노라
《최전선에 계시는 그리운 장군님께》
18
이것은 보통날에
보통사람들의 편지
이 평범한 날에도
그이는 얼마나 큰 사업으로
고귀한 생을 태양처럼 불태우시는가
태고의 밀림에 눈보라 우는
백두산에서 맞이한 빨찌산의 아들
오늘도 눈보라만리를 헤치시는 그이
솟는 해 지는 달이 어이 다 알랴
김일성민족의 번영을 위해
천신만고하시는 그이를
아침이면 백두산에 해가 솟고
저녁이면 구월산에 해가 지는
금수강산 내 나라
그 이름으로 빛나는 이 강산에
그 이름 부르며 사는 행복아
아, 해가 뜨지 않는
이 세상 생각할수 없듯이
그이 계시지 않는
이 세계 생각 못하거니
그분은
우리 행복의 태양
인민을 위한 사업으로 온 한해
온 하루 24시간을
100프로 불같이 사신다
사람들이여!
우리가 몇끼 굶으며 밤밝혀
무슨 일을 좀 했다거나
우리가 병상의 동지를 위해
자기를 좀 희생했다거나
우리가 남모르게 무슨
소행을 좀 발휘했다거나
우리가 어떤 명예나 공로를
좀 세웠다거나 해도
크게 말하지를 말자
우리가 고생스러웠다고
자기를 희생했노라고
우리의 수고로움과 헌신을 말하기엔
아, 《고난의 행군》을 하시는
어버이의 천만고생이
너무나도 눈물겨워…
19
그래선가
안변의 청년군인건설자들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 받들어
백리물길갱 600메터아래서
그 뉘도 모르게 바치였더라
뜻밖에 방출되는 가스구간
이 구간에서 생명의 보존시간은 48시간!
허나 병사들 이 사실을
갱밖에 일체 말하지 않았다
하나 둘 병사들 쓰러지고
이 사태는 끝내 알려져
모든것은 비상중지상태!
즉시 내려온 화학검출차
《가스가 나오면
어쨌다는건가?
비키시오!
비켜서지 못하겠는가?
소대 당원들은 대렬 3보 앞으로 갓!》
척-척-척-
세발자국앞에 나서는 청년당원들
뒤따라 또 3보 앞으로 나서는
병사들
그들은 청년동맹원병사들이였다
가스구간으로 이렇게 뛰여든
그대들 100시간이 지나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오, 더는 묻지 말라
그들은 《고난의 행군》참가자들이였다!
이 고난의 시기 더 많았다
우리 당에 영예롭게 입당한
그 청춘들은
더 많았다
여기 안변땅에는
희생된 장병들에게 수여된
영웅칭호가, 그 고귀한 금별메달이…
참으로 많았다
생사를 같이한 사람들이
자폭영웅, 육탄영웅들이
동지위해 청춘으로
작렬하는 수류탄도 덮었다
이 나라의 처녀들이여
내 이 시의 앞에서 녀인들이야기를 했다만
어쩔수 없어 또 읊조리니 용서를 비노라
서사시도 여기서 끝내려 했으나
끝낼수 없는것이 《고난의 행군》시로구나
끝없는것이 영웅조선사람들의 이야기로구나
그러니 시가 엇갈린다 해도 어쩌랴
용서를 빌면서라도 또 써야만 하겠으니
그대들 전선영예군인들에게
청초한 시절을 다 바쳤고
자기의 푸른 공민증 가족란에다
제 아들딸이라고 등록했다
부모잃은 아이들을 데려다가
그래서 《처녀어머니》란 낱말이 생겨난
이 땅의 1900년대가 아닌가…
그러하였다
동해의 그 처녀도
광명성제염소건설장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나니
그의 첫딸 《류소금》이
귀엽게 생겼다고
이름도 잘 지었다고
우리의 장군님 안아주실 때
금야만에 만경창파가 솟았다
이렇듯 청춘남녀들 희한스런 《지참품》이 아니라
사랑의 《지참품》만을 나누며
떠들썩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어려운 날에 사랑을 맺은 청춘들
우리 수령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동지애의 노래》를 불렀다
이렇게 걸어온 이 년대에
우리 하나라도 잃은것이 있더냐
잃었다면 배신자들일텐데
역신들은 우리가 결별한것이니
그것은 내버린것이고
하다면 잃은것은 없다
전세계를 얻었다
그렇다, 《고난의 행군》은
위대한 선군혁명령도의 행군이였다!
인간사랑의 대행진이였더라!
20
오, 어렵게 살아보지 않고
어떻게 강하게 살수 있으랴
오늘의 시련은
오늘의 조선사람들을 백배로 더 강하게 했다
이것은 진실이노라
우리의 령장, 그이는
1999년 9월 9일
9시 9분 9초에
희천땅을 찾아
력사의 새 시작을 열어주시였노라
락조가 비낀
크레믈리성벽우에 흐르던
그 19시 35분을
영원히 지워버린 이 시간!
이는 천년에 한번 맞는
신화적시간
10진법의 최고수자 아홉으로
분초와 날과 달을 이어가시는
그이의 그 시간으로
새 세기를 마중가노니
오, 그이는 두세기의 령마루에 서계신다!
그이는 두세기를 거느리시였다!
그이의 거룩한 자욱자욱을 따라
현대력사는 흐른다
밝아오라 21세기여
너는 김정일시대로 찬연한
조선의 세기
이 새 세기에도
사시절 흰눈을 떠이고 솟은
백두산밑에서
3대장군이야기 끝없이 하며
자자손손 살아갈
우리는 조선사람이다
진정, 조선땅 령토에서 태여났다고
조선사람이더냐
민족의 어버이
김정일장군님을 높이 모시여
참다운 조선사람이다!
수령을 잘 모시여 행복한 민족아
이 민족이 사는 동녘에서
해는 조선에서 솟는다
아, 지구는 조선의 태양을
중심으로 돌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의
《지동설》이거니
이는 진리이노라!
21
이 세월의 령마루에서 내 굽어보노라
흘러간 과거와 우리의 오늘과 다가올 래일을
20세기, 1900년 1월의
아침이 어떻게 밝았더냐
대기근이 휩쓴 인디아에서
300여만명이 절명할 때
25개 국을 식민지화한
《대영제국》의
빅토리아녀왕은 력설했다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이라고
봉건중국에선
9살 나는 부의황제의 즉위식이 있었고
오, 이 땅에서는 조선정복을 위한
일제의 《경인선》철도부설공사가 벌어졌다
이렇게 시작된 장장-100년사에
이 나라 사람들 무엇을 어떻게 체험했던가
말하노니
《우리 이 세상 저 세상에서
다 살아보았다만 뭐니뭐니해도
수령님의 세상-김정일장군의
세상이 제일 좋았다》고
아, 우리는 20세기에
만고의 령장-김정일장군을 맞이했다!
허나 이 땅의 사람들
천만의 념원은 이루지 못하고
새 세기에로 가누나
이 좋은 로동당세상을 베풀어주신
김정일장군의 거룩한 동상을
20세기의
가장 높은 언덕에 모시지 못하고 가는것
그 일만은 그이 백번이고 천번이고
결단코 불허하시니
-나의 동상을 세우려거든
수령님의 동상을 더 높이 세우라
인민의 군상을 더 많이 세우라
이렇게 보내고
이렇게 맞아야 하는가?
두세기의 상봉과 작별이여!
오, 그럴수 없노라
그이의 동상을 모시지 못하고선
20세기여, 너는 못 가리
이 세월아, 그렇게 간다면
오는 세기에 하늘의 해는 떠도
인간행성엔 구심점이 있으랴
나는 본다
광막한 행성의 중심에
붉은 지시봉을 들고
새시대 세계정치를 주도하시는
신화의 영걸-김정일동지를
선군혁명령도의 불패한 최고사령관을
정의와 진리의 최고수호신을
하거늘 21세기
그이의 집무실은 이 행성전체이리라!
22
날이 밝는다
수려한 강산에
또 하루 새날이 동터온다
나는 수도의 대통로에 나서
이 하루도 시문학분과로 출근한다
새로운 지시를 받으려
그이는 오늘새벽에도
우리가 올린 시를 보셨으리
무릇 한해 365일치고
이틀이나 사흘엔 꼭꼭 한편씩
시가를 지도하여주시는분
그이는 시를 사랑하신다!
그분의 시는 곧 혁명의 기발
열정의 노래 사랑의 미소
인민의 감정…
오, 시는 곧 그이의 생활이기에
우리의 시는 그이의 숨결
그이의 사상 그이의 감정
그이의 철학 그이의 기쁨과 아픔…
벅차도다, 그 생의 서사시를 읊조리며
나는 또 하루 충만된 새날을 맞는다
저기 40층 고층살림집창가에선
보천보전자악단의 새 노래가 울린다
또 저 늪가의 공원에서는
률동체조가 시작되고
거리의 고성기에선
우리의 수령께서 아득령을 넘어
지난날 승냥이수풀이라 하여
랑림이라 불리우는
심산유곡 랑림땅을 찾으신
새날의 보도가 울려퍼진다
×
문득 려명이 비껴흐르는
고층산원의 창가를 흔들며
우렁찬 고고성이 울려퍼지누나
환희로와라
슬기론 민족의 후손들
조선사람들이 또 태여나는구나!
젊고 아름다운 녀인들의 순산이
저 붉은 기폭이 나붓기는
우리의 당중앙에
하루의 첫 일과로 보고되는 아침이여
저 후손들에게
우리의 오늘이 과거가 될 때
조국은 또 얼마나 번영할거냐
오늘날 《고난의 행군》을
부디 력사책들에서 보려니
좋다, 내 나라의 앞날이여
위대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생활이여!
정녕 어려워도 울지를 않다가
어버이를 뵈오면
그만 목메여 행복에 흐느껴우는
간고한 나날에
그 강함을 더 알게 되는 민족이
오늘날 금수강산의 조선사람들이거니
내 이 땅에다
또 한번 태를 묻을수만 있다면
저 산원의 새 아기처럼
김일성민족의 조선사람으로
두번다시 태여나
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