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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묵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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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재
댓글 3건 조회 8,461회 작성일 15-01-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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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뉴욕시에 눈이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매스컴에서 너무 난리를처서 대형사고라도 날줄 알았습니다. 다행이 눈이 많이내린 정도로 끝이 났습니다. 눈내린 겨울밤이면 찹쌀떡,메밀묵, 하고 골목골목을 외치던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학을 했었지요.부모님이 보내주신 향토장학금으로 밤에 하숙집에서 사먹던 찹쌀떡 메밀묵이 생각이 납니다.

오늘 제가 가입한 어느 카페에 어느분이 올리신 "미국산 도토리묵 이야기" 글을 읽고 토토리묵에 대한 추억이 생각 났습니다.

강원도 시골이 고향인 어린시절, 토토리묵을 참 좋아하는 음식으로 늧가을 자주 먹었었지요. 세월이 흐르면서 도토리 줍기의 어려움 때문인지 도토리묵이 상당히 귀해졌지요. 잊고 살던중 원주인근에 메밀묵 식당(흥업집)이 생기면서 시원한 국물에 김치를 썰어서 김가루와 함께 고봉을 얻어주는 메밀묵을 도토리묵 대신 즐겼지요. 그맛을 지금도 잊을수 없습니다.

...

미국에 살면서 오래전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려서 고생한적이 있었는데 이웃집 한국할머니가 이걸 먹고 힘내라 하시면서 건네주신 봉지에는 할머니가 손수 주워서 만드신100%도토리묵 두모가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먹어보지못한 진품 100%도토리묵 이였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었던지 힘을 얻었지요. 가끔씩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그 동네에서 이사를 나온후에 할머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례식장을 찿아가 예쁘게 화장하신 할머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할머니 편히가세요. 명복을 빌어드렸습니다. 도토리묵을 주셨던 그 할머니의 마음이 저의 친할머니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든, 나이가 얼마든, 할머니의 마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안식의 고향입니다.

2년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님이 계신 땅으로 귀국하여 작은집 한채 짓고 살면서 장손으로서 그동안못한 벌초,성묘 해가면서 장손으로서 도리를 다하면서 동네 경노당도 방문하면서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민생활로 하지못한 어르신들의 대한 공경의 마음을 드리고 나누면서 살 생각입니다. 토토리묵에 대한 작은 기억이 어른신들을 생각하게 하는 마음으로 연결되어 아직 50대 중반인 자신에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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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님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저도 예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곳 시애틀에서 손수 만들어 주신 도토리 묵이 생각나네요..  맛은 둘째치더라도 무엇보다 믿을수 있었기에..  도토리 묵 얘기가 나오니 어머니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뉴욕지방의 예상된 일기예보보다 그래도 그 정도로 그쳤다니 다행입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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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해님의 댓글

푸른해 작성일

도토리묵 추억 잘 봤습니다. 저도 어머니께서 집 근처 산을 돌며 주워오신 도토리로 묵을 쒀 주셔서 맛나게 먹었더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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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후루루룩!!  사진에다 숫가락을 막 갖다대고 싶습니다.  도토리 묵을 동지들과 함께 실컷 먹는 행복한 시간이 언젠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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