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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과 말이 좀 통합디다" .. 3년 전 정상회담, 감동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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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269회 작성일 10-10-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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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과 말이 좀 통합디다”… 3년 전 정상회담, 감동의 순간
[10·4선언 3돌] 군사분계선 넘어 방북부터 눈물의 귀국 보고대회까지

(민중의소리 / 정지영 / 2010-10-04)


벌써 3년이 지났다. 남과 북의 정상이 두 번째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로 말이다.

1, 2차 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고 남북관계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래서 10·4선언 3돌을 맞아 돌아보는 2007년 10월의 기록은 더욱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진과 기록을 통해 3년 전 그 순간을 돌아본다.


군사분계선은 걸어서 넘은 노무현 전 대통령

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10월 2일 ‘금단의 선’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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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분계선을 넘는 노무현 대통령, 권양숙 여사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 금단의 선은 점차 지워질 것이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남쪽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직접 걸어서 통과한 것은 처음. 노 전 대통령은 남북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을 몸으로 제거하는 상징성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렇게 평양에 도착한 후 노 전 대통령은 서면을 통해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들에게 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따뜻한 감동을 느낀다”면서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평양 방문 첫날인 2일 노 전 대통령은 4.25 문화회관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백화원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일철 인민부력부장 등 북한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이어서 노 대통령은 북한의 국회 격인 만수대 의사당을 찾아 내부를 둘러본 뒤 김영남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목란관에서 김영남 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당일 노 전 대통령의 평양 일정을 사진을 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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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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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대 의사당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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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대 의사당 방명록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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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만수대 의사당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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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남 위원장이 주최한 목란관 만찬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 일행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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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만수대에서 면담을 갖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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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란관에서 열린 김영남 위원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 일행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평양방문 이틀째… 남북 정상회담 진행

평양 방문 이틀째인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2시간 15분에 걸쳐 김정일 위원장과 단독 정상회담(오전회담)을 연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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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대통령은 이날 20분 간에 걸친 오찬 인사말에서 평화 합의와 공동의 경제번영을 위해 북한 체제를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특히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평화 합의와 공동의 경제번영을 위해 북한 체제를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역지사지의 정신’은 정상회담 후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모든 부분에 인식을 같이하진 못했지만 (김 국방위원장이)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에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한 가지 쉽지 않은 벽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제한 뒤 “남측이 신뢰를 가지고 있더라도 북측은 아직도 남측에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불신의 벽을 좀 더 허물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예를 들면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어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우리는 개성공단을 아주 만족하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북측이 속도의 문제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개성공단을 ‘개혁과 개방의 표본’이라고 많이 얘기했는데, 우리식 관점에서 우리 편하게 얘기한 것이 아니었냐. 북측이 볼 때 역지사지하지 않은, 그런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성과를 얘기할 때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는 용의주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북측의 입장과 북측이 생각하는 방향도 존중해서 불신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 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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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은 “여러분이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고 계시다”며 축배를 들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오찬 후인 2시 20분부터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회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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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2007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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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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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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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양숙 여사,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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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정상회담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또한 노 전 대통령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평양 5.1 경기장에서 북한의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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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저녁 대동강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 방북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리랑공연이 열렸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노 전 대통령은 3일 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연 만찬에서 “오늘 남북 정상회담은 시간이 아쉬울 만큼 평화와 공동 번영, 화해협력 문제에 이르기까지 유익하고 진솔한 대화가 이뤄졌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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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주최 답례만찬에서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건배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이날 만찬은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밤 10시10분에야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어제 오늘 저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특별히 우리 일행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김정일 국방위원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세기 우리 민족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질서 속에서 큰 시련을 겪어야 했으나 이제는 다르다”며 “남과 북이 경제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번영하는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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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주최 답례만찬에서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두 정상 ‘합의에 따라’ 10.4남북정상선언 발표

그리고 4일 오후 1시, 드디어 양 정상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공동 서명 하에 발표했다.

‘선언’에는 남북관계의 제반 의제가 빠짐없이 담겨 있었으며 총론 성격이었던 6·15 공동선언과 달리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이 담겨 있어 주목받았다.

‘선언’은 우선 이번 정상회담을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과 통일을 실현하는 데 따른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였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이후 전망을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치면 민족번영의 시대,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말로 밝혔다.

선언문은 총 8항으로 돼 있다. ▲6·15 공동선언 고수, 구현 ▲사상, 제도 차이를 초월해 상호존중, 신뢰 관계로 전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보장 협력 ▲정전체제 종식, 평화체제 구축 위한 관련 3자 또는 4자 정상 한반도지역에서 종전 선언 추진 ▲민족경제 균형발전. 공동 번영 위한 경제협력사업, 공리공영·유무상통 원칙 하 확대발전 ▲역사·언어·교육·과학기술·문화예술·체육 등 사회문화 교류협력 발전 ▲인도주의 협력사업 적극 추진 ▲국제무대 협력강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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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 남북정상선언’을 채택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다음은 선언 전문이다.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의 합의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였다.

방문기간 중 역사적인 상봉과 회담들이 있었다.

상봉과 회담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과 통일을 실현하는데 따른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였다.

쌍방은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치면 민족번영의 시대,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6·15 공동선언에 기초하여 남북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 구현해 나간다.

남과 북은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중시하고 모든 것을 이에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변함없이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반영하여 6월 15일을 기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남북관계를 상호존중과 신뢰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 남북관계 문제들을 화해와 협력, 통일에 부합되게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통일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기 법률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 확대와 발전을 위한 문제들을 민족의 염원에 맞게 해결하기 위해 양측 의회 등 각 분야의 대화와 접촉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각종 협력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조치 문제 등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를 협의하기 위하여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부장 간 회담을 금년 11월 중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경제협력사업을 공리공영과 유무상통의 원칙에서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위한 투자를 장려하고 기반시설 확충과 자원개발을 적극 추진하며 민족내부협력사업의 특수성에 맞게 각종 우대조건과 특혜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해주지역과 주변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고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선박의 해주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개성공업지구 1단계 건설을 빠른 시일 안에 완공하고 2단계 개발에 착수하며 문산-봉동 간 철도화물수송을 시작하고, 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비롯한 제반 제도적 보장조치들을 조속히 완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보수 문제를 협의·추진해 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안변과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며 농업, 보건의료, 환경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현재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부총리급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격상하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우수한 문화를 빛내기 위해 역사, 언어, 교육, 과학기술, 문화예술, 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백두산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2008년 북경 올림픽경기대회에 남북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하여 참가하기로 하였다.

7. 남과 북은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확대하며 영상 편지 교환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금강산면회소가 완공되는데 따라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고 흩어진 가족과 친척의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동포애와 인도주의, 상부상조의 원칙에 따라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8. 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 민족의 이익과 해외 동포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이 선언의 이행을 위하여 남북총리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제 1차회의를 금년 11월 중 서울에서 갖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하였다.

2007년 10월 4일

평 양

대 한 민 국 대 통 령
노 무 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 방 위 원 장
김 정 일


“가져간 보따리가 작아서 짐을 다 싸기가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
“첫날 잠이 오질 않았다.”
“말이 좀 통합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2박3일 일정으로 마치고 돌아와 국민 보고대회를 연 자리에서 이처럼 특유의 솔직담백한 화법으로 소회를 표현했다. 특히 그는 보고를 시작하기 전 눈물을 글썽이며 한참 말을 잇지 못해 남북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낳은 데 대한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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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간의 평양방문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의선 도로를 통해 귀환한 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귀환보고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말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당시 보고대회에서 노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주문을 해서 방북할 때 부담이 컸다고 고백한 후 하지만 “가져간 짐보따리가 너무 적어 짐을 다 싸기가 어려울 만큼” 많은 성과를 안고 돌아오게 됐다고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선언 내용 중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키로 한 합의를 설명할 때는 “박수 한 번 더 치자”며 “이번 공동선언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진전된 합의가 바로 이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기간 중인 그해 10월 3일 6자회담 10.3선언이 작성된 배경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다행히도 김정일 위원장께서 아무 이의 없이 북핵문제에 대한 기존 원칙들을 지켜야 할 것으로 재확인” 해줬다고 하면서, 북이 6자회담에서 상당한 양보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북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성공을 위해 협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을 방문하고 북 김정일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한 끝에 10·4선언이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킨 2007년 남북정상회담은 이렇게 노 전 대통령의 눈물 속에 막을 내렸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324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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